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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거래하자

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전체를 둘러보았는데 바닥에 피로 진법이 그려져 있었다.

피는 분명히 한 사람의 것이 아니고 여러 겹으로 겹쳐 있는데 어떤 것은 이미 말라서 바닥 타일 속으로 스며들어 있었다.

주변의 벽에는 사람의 피로 그려진 무시무시한 악귀 와 염라의 그림이 있었는데 일반 사람이 보면 반드시 겁에 질려 기절할 것이다.

그리고 홀 안에는 수많은 노란 부적들이 붙어 있었는데 부적에 있는 주문은 보기만 해도 끔찍하고 무서워 보였다.

특히 홀 중앙에 있는 샹들리에 위치에는 피가 듬뿍 묻은 밧줄이 걸려 있었는데 아마도 여자들을 목매달았던 밧줄인 것 같았다.

서준영이 앞으로 걸어가서 밧줄을 만지자, 즉시 짙고 무시무시한 혈살의 기운이 느껴졌다.

“준영 씨, 어때요? 뭐가 보여요?”

장이준이 물었다.

서준영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홀을 한 바퀴 돌자, 모두의 시선과 관심이 서준영에게 모였다.

“저 사람 누구야?”

“몰라. 장 부팀장님이 모셔 온 사람인데 현술도 아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했어.”

“정말이야? 우리 모두 과학을 믿어야 하는 거 아니야? 장 부팀장님은 언제부터 그런 걸 믿은 거야?”

장이준이 고개를 돌려 새로 온 드래곤 팀원들을 힐끗 보며 말했다.

“떠들지 말고 조용히 해! 일이나 하고.”

“네.”

몇 명의 새로 온 드래곤 팀원들은 벌벌 떨었다.

장이준은 다시 고개를 돌려 서준영을 지켜보았다.

서준영은 홀을 한 바퀴 돌아보더니 턱을 괴고 바닥에 있는 피로 만들어진 진법을 보며 입을 열었다.

“틀림없어요. 이곳이 바로 귀혈옥을 정제하는 진법이에요. 이곳의 혈살의 기운이 너무 짙어서 반드시 지금 파괴해야 해요. 안 그러면 오늘 밤 이곳의 모든 사람이 한동안의 불운을 겪을 거예요.”

그의 말에 주변에서 바삐 보내던 사람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

“뭐라고요? 불운을 겪어야 한다고요?”

“맙소사! 설마요. 겁주지 말아요.”

“오늘 여기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사악한데 그런 말씀을 하시면 우리 모두 패닉 상태가 돼요.”

모두의 반응에 서준영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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