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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군법으로 처리하다

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가 권총을 꺼내자 사람들이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뒤로 슬슬 물러섰다.

“큰일 났네. 총을 갖고 왔어...”

“에이, 맨손으로 안 된다고 총을 가져와? 진짜 찌질하다.”

“야, 조용히 해. 진짜 총 맞고 싶어?”

모든 사람이 긴장해 하는데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양손을 호주머니에 찔러넣고 차가운 표정으로 총을 들고 나대는 하얀 셔츠 입은 남자를 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당신 부대에는 규칙 같은 거 없어요? 함부로 총을 소지하고 다니는 것도 모자라 반항할 힘도 없는 평민에게 삿대질도 하고. 군사 법정까지 갈까 봐 두렵지 않아요?”

“하하하.”

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가 소리 내 웃더니 안전핀을 돌리며 음침하게 웃었다.

“누가 감히 나를 고소해? 나 중위야! 지금 이 자리에서 너를 바로 총결해도 돌아가서 적국의 간첩이라고 보고서만 쓰면 끝나.”

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사람 누명 씌우는 건가? 나를 즉결 처분해도 좋고 간첩이라도 모욕해도 좋아.”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 입을 막을 수 있겠어?’

“조사가 시작되면 과연 이 모든 게 숨겨질까?”

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가 거만하게 큰소리로 웃으며 손에 든 총으로 몇몇 구경꾼을 가리키며 물었다.

“물어봐? 감히 어디 가서 얘기할 수 있는지?”

“누가 입 밖에 꺼내기라도 하면 가족 전체를 못살게 굴 테니까!”

험악한 남자의 말에 구경꾼들이 모두 몸을 움츠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봐봐. 다들 쫄보라니까. 저 사람들이 네 억울함을 증명해 줄 거라고? 꿈 깨.”

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가 연신 싸늘하게 웃었다.

서준영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젓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더니 담배를 몇 모금 빨고 연기를 내뱉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기억해. 당신은 군인이고 나라와 백성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걸.”

“손에 든 총은 적을 향해야지 피와 살을 나눈 동포를 향해서는 안 돼. 국민을 위협하는 수단으로 써서는 더더욱 안 되고.”

서준영은 이렇게 말하며 바닥에 피다 남은 담배를 버리고 힘껏 지르밟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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