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댓 명의 총을 든 무장 군인에게 둘러싸이자 아까까지 기세등등하던 놈들이 갑자기 당황해했다.특히 그 무장한 군인들 뒤로 걸어 나오는 안중헌을 보자 더 크게 놀라며 바로 군례를 올렸다.“강중시 군관구 13 유격대 제3소대가 안 소령께 인사 올립니다.”그들은 안중헌을 알고 있는 게 뻔했다.그도 그럴 것이 안중헌은 군에서 명망이 낮지는 않은 편이었다.바닥에 널브러진 도창석이 갑자기 나타난 안중헌을 보고는 환한 얼굴로 흥분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자세를 정리하고 공손하게 군례를 올렸다.“중위 도창석, 소령 님을 뵙습니다!”안중헌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무슨 일이야?”도창석이 다급하게 서준영을 모함했다.“소령 님, 이 새끼가 먼저 저를 습격했습니다. 적국에서 온 스파이가 아닌지 의심됩니다. 지금 사로잡아서 데려가 심문할 예정이었습니다.”서준영이 적국의 스파이라니,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안중헌의 얼굴이 순간 싸늘하게 굳었고 차가운 눈동자로 도창석을 노려봤다.서준영은 안중헌을 보자 자연스럽게 양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웃음을 터트렸다.“네가 한 말 누가 믿어주기나 할까?”도창석이 바로 이를 비웃었다.“새끼야! 나대지 마. 소령 님이 왔으니 죽을 준비해.”도창석은 같은 군인이니 안중헌이 무조건 자기편에 설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이내 펼쳐진 광경은 모든 사람의 예상을 빗나갔다. 안중헌은 다리를 들어 군화로 도창석의 가슴을 걷어찼다. 덕분에 안중헌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넋을 잃었다.“소령 님,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도창석이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 표정에서 화가 느껴졌다.안중헌이 도창석을 차갑게 내려다보더니 싸늘하게 말했다.“아까 서 신의님이 스파이라고 했나?”“네, 그렇습니다. 저 새끼는 간첩이 틀림없습니다. 대놓고 저를 습격하는데 간첩이 아닐 리가 없습니다.”도창석이 잡아뗐다.안중헌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손을 들어 옆에 있는
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같이 가요.”아침 댓바람부터 안중헌이 달려왔다는 건 진짜 심하게 다쳤다는 의미다.게다가 군인들을 치료해 주는 거라 더 마다하지 않았다.말이 끝나기 바쁘게 서준영은 호텔에서 나와 안중헌의 차에 올랐다. 그러고는 쉬지 않고 강운시 군관구로 향했다.군관구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초소를 지키는 군인들이 안중헌을 향해 자세를 고치고는 군례를 올렸다.안중헌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얼른 서준영을 데리고 군관구 의무실로 향했다.한편, 의무실에서는 심하게 다친 두 남자가 침대에 누운 채 인사불성이었다.옆에서 군의관들이 허둥지둥 그들을 치료해 주고 있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입구에 총을 든 네 명의 군인이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무장한 군인 이삼십 명이 순찰을 돌고 있었다. 이로써 중상을 입은 이 남자들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신분 검증이 끝나서야 안중헌은 서준영을 데리고 의무실로 향했다.침대에 누운 두 남자를 보자 서준영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단번에 그들이 심하게 다쳤음을 알아챘다. 게다가 다 내상이었다. 딱 봐도 고수에게 당한 것 같았다.게다가 상대의 수단이 매우 포악하고 잔인했다. 거의 죽일 각오로 때린 것 같았다.서준영이 어두운 표정으로 안중헌을 쳐다보며 물었다.“이 사람들 누구예요? 군관구에서 흔히 보는 군인이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큰 부상을 입고도 죽지 않은 걸 봐서는 이 두 사람도 무술 유단자네요. 실력도 만만치 않은 게 내공 소성은 될 거 같은데.”안중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 두 사람 다 일반 군인이 아닙니다. 강운시 군관구 그림자 팀 제7소대 소속입니다. 모두 7명인데 5명은 행방불명이고 이 두 사람만 중상을 입고 돌아왔어요. 빨리 이 두 사람을 구해야만 다른 5명의 행방을 찾을 수 있습니다.”“그림자 팀 제7소대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안중헌은 서준영에게 말할까 말까 망설였
안중헌의 설명에 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드래곤 팀의 의미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첫 번째는 각국의 스파이와 무술 유단자와 맞서고 두 번째는 국내 현문 파벌과 속세와의 관계를 잘 처리하는 것이었다.그리고 안중헌의 말을 들어보면 드래곤 팀의 군인들은 거의 무술 유단자기에 실력이 달리지는 않는다고 했다. 게다가 특별한 시험을 통과해야만 통과할 수 있었다.이건 국가대표팀처럼 운영되는 무술 유단자 수련 조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이렇게 심하게 다치고도 죽지 않는 원인이 여기 있었다.“어떤 사람들이 공격했는지 알아요?”서준영은 침대에 누워있는 두 사람을 보며 물었다.안중헌이 고개를 저었다.“아직 조사된 건 없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그림자 팀에서 접수한 소식에 의하면 부림국에서 보낸 두 스파이가 령국에 잠입했는데 목적이 강운시라고 합니다.”“강운시 그림자팀 제7소대에서 이 소식을 받고 바로 7명을 파견해 몰래 조사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틀 전 이 7명이 동시에 연락이 두절됐어요.”“어젯밤 강운시 그림자 팀의 다른 한 개 거점에서 중상으로 기절한 두 사람을 발견하고 군관구에 데려와 응급조치했습니다. 하지만 하룻밤이 꼬박 지나도 둘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 신의님을 부른 겁니다. 서 신의님께서 이 두 사람 깨어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래야 다른 5명의 행방도 알 수 있습니다.”“그림자 팀 조직원은 너무 많은 기밀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절대 적에게 사로잡혀서는 안 됩니다.”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성큼성큼 침대 쪽으로 걸어갔다.손을 뻗어 두 사람의 상황을 살피려는데 딱 봐도 군인이 아닌 남자가 서준영을 말리며 싸늘하게 경고했다.“건드리지 마요.”서준영이 멈칫하며 안중헌을 돌아봤다.안중헌이 얼른 다가와 설명했다.“나 대장님, 이분은 서 신의님입니다. 의술이 뛰어나신 분이니 빠른 시일 내에 송엽과 황정 구할 수 있을 겁니다.”하지만 군 녹색 티를 입고 네모반듯한 얼굴을 한 나서진이 고집스러운 얼굴로 서준영을 불신하며 고개를
그 말이 떨어진 순간 의무실은 삽시간에 조용해졌다.“이 자식이! 너 지금 뭐라 했어? 죽고 싶어!”양승철은 화가 난 나머지 분노 가득한 얼굴로 서준영의 멱살을 잡았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나서진을 바라보더니 담담하게 웃으며 물었다.“나 대장님, 부하들이 예의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그 말에 나서진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양승철을 노려보더니 차갑게 말했다.“그 손 놔.”“대장님! 이런 놈은 오늘 제대로 얻어 터져봐야 해요! 제대로 참교육시켜야지, 안 그러면 앞으로도 겁 없이 계속 막말할 거라고요!양승철은 분노에 찬 어투로 답하며 절대로 손을 놓아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이 새끼야! 네가 조금 전 했던 말만 가지고도 널 당장 잡아서 심문할 수 있어!”양승철은 냉기가 가득한 얼굴로 잔혹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 모습에 서준영의 얼굴색도 변하더니, 손 놓고 보고만 있는 나서진을 향해 입을 열었다.“나 대장님이 직접 나서서 부하 교육할 생각이 없으신 것 같은데, 이왕 그런 거면 저도 더 이상 참지만은 않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나서진은 불쾌한 듯 콧방귀를 끼어 보였다.“그래요? 그러면 어디 한번 도전해 보시든가요!”양승철도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어리석은 놈, 조금 전에 뭐라고? 그 가느다란 팔다리로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넌 내 주먹 한 방이면 그냥 아웃이야.”그 말에 서준영은 담담하게 고개를 저어 보였고 차갑게 말했다.“셋 셀 때까지 이 손 놓아요. 그러지 않으면 당신이 그림자 팀 사람일지라도, 그 손은 성치 않을 거니까요.”“아니 이게 죽으려고!”양승철은 분노에 차올라 주먹으로 서준영이 머리통을 가격했다!그 모습을 본 안중헌은 바로 화를 내며 입을 열었다.“그만해요! 양승철 씨! 여긴 군사 지역이에요!”이윽고 안중헌은 고개를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나서진을 바라보며 따져 물었다.“나 대장님, 이게 바로 대장님이 관리한 부하입니까?”그 말에 나서진은 담담하게 웃어 보이며 답했다.“그림자 팀은 원래 이래요. 갈등이 있으
그 말을 들은 나서진은 얼굴색이 급격히 어두워지며 불쾌한 듯 말했다.“안 소령님, 그게 뭔 뜻이죠?!”쾅!갑자기 큰 굉음이 울려 퍼졌다!양승철은 서준영의 주먹 한 방에 10여 걸음 후퇴되어 한쪽 벽에 부딪혀서야 몸을 지탱할 수 있었다!게다가 그의 오른쪽 주먹은 지금 피투성이가 되었다!이윽고 서준영을 바라보니 그는 뒷짐을 진채 그 자리에 서서 미동도 없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가 말했죠? 당신 같은 거 상대하는 건 1초면 충분하다고요.”“만약 강운시 그림자 팀이 전부 다 당신 같은 실력인 거면, 저 둘이 저렇게 중상을 입은 게 이해가 되네요. 그 실력이면 맞아도 싸죠.”“너!”양승철은 피투성이가 된 주먹을 쥐며 분노에 차올라 욕설을 퍼부었다.“감히 그림자 팀을 농락해?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말을 마친 뒤 양승철이 다시 그에게 달려들려 하자, 옆에 있던 나서진이 나서며 그를 막아 나섰다.“멈춰! 넌 저 사람의 상대가 아니야!”“대장님!”양승철은 달갑지 않은 듯한 표정이었다.그러나 나서진의 말에 더는 토를 달 수 없어 두 눈에 불을 내뿜으며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서준영을 죽일 듯이 쳐다보며, 마음속으로 만 가지의 그를 죽일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이윽고 나서진은 미간을 찡그리며 불쾌한 표정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물었다.“그쪽도 무술 유단자인가요?”서준영은 자신이 무술 유단자와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다. 아마 수행자라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일단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그렇다고 할 수 있죠.”“어쩐지.”나서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 보였다.“그림자 팀 사람에게 손을 대면 어떤 후과를 초래하는지 혹시 알아요?”그 말을 들은 서준영은 얼굴이 굳어지며 되물었다.“어떤 후과가 있는데요?”“잡혀서 심문받아야 해요. 심지어 가족까지도 모두 잡혀서 같이 심문받아야 합니다.”나서진은 담담하게 웃어 보였고,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예측할 수 없게 했다.“그래서 저 잡아가게요?”서준영도 담담하게 웃으며 되
나서진은 또 한 번의 무쇠 다리로 서준영의 머리를 후려쳤다!그러나 모든 사람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은 서준영이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그걸 버티고 있는 것이다!그는 손을 들어 가드 모양을 하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양승철이 비웃으며 입을 열었다.“야! 너 지금 대장님의 다리를 막으려고? 꿈 깨! ”심지어 나서진도 그 액션을 보고 가소롭다는 듯 차갑게 웃어 보였다.“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네!”말이 끝나기 바쁘게 쾅!나서진은 무쇠 다리로 서준영이 막은 오른팔 위를 찼다!그 순간 의무실의 몇 명 의료진들은 모두 눈을 감고 다음 장면을 감히 보지 못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양승철은 차갑게 웃어 보였다.왜냐하면 이미 다음 결과가 예측되었기 때문이다.그다음은 서준영의 오른팔 뼈가 부러질 뿐만 아니라 장기까지 다쳐서 바닥에 쓰러져 피를 토할 것이다!그렇게 되면 10년 동안은 거의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한다고 봐야 한다.심지어 안중헌도 미간을 찌푸리며 걱정스럽게 서준영을 바라봤다.비록 할아버지 말대로 서준영이 빨리 성장하고, 내공이나 실력도 좋다고 해도, 나서진을 상대하기에는 아직 벅찰 것이라고 생각했다.누가 뭐라고 하던 나서진은 강운시 그림자 팀에 대장으로 실력이 아주 강하니 말이다.하지만 곧 모든 사람이 생각지도 못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서준영의 오른팔이 아무런 문제 없이 멀쩡한 것이었다.심지어 그는 나서진을 향해 무해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단번에 나서진의 발목을 잡아 번쩍 든 뒤 바닥에 내동댕이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나서진은 바로 바닥에 내던져졌고, 피를 토해냈다. 게다가 온몸은 뼈가 부서진 듯이 아파 났다!그 순간 의무실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모든 사람은 두 눈을 크게 뜬채 침을 꿀꺽 삼켰고 눈앞에 장면이 믿어지지 않는 듯 했다.나서진이 패하다니?그는 강운시 그림자 팀의 실력 강한 대장님이다. 어떻게 이런 듣보 청년한테 쓰레기처럼 땅에 내버려질 수가…안중헌의 두 눈에도 신기함이 감돌았다!‘대단해!’다른 사람은 몰라도 안
그의 말에 안중헌은 더는 뭐라 할 수 없었고 그냥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점점 멀어져가는 지프차를 보며 서준영에게 사과했다.“서 신의님, 죄송합니다. 못 볼 꼴을 보여드렸습니다.”그 말에 서준영은 담담하게 웃어 보이며 답했다.“소령님이 사과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 일은 소령님 탓이 아니니까요.”그러자 안중헌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서 신의님, 사실 모르시는 부분이 있는데. 나서진 대장이 전에는 저렇지 않았어요.”“네? 그게 뭔 말씀이죠?”서준영이 의아해하며 물었다.그러자 안중헌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먼 곳을 바라보더니, 추억에 잠긴 듯했다.“3년 전 일이죠. 저도 예전에 강운시 그림자 팀에서 부대장으로 있었어요. 저희 할아버지가 저에게 마련해주신 체험이라고 보시면 되죠.”“그때 나서진은 대대장이었어요.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친절하고 화끈했고요. 생활적인 부분에서나 업무적인 부분에서 매 사람의 기분도 다 신경 써주는 스타일이었어요.”“근데 한 사건 때문에 나서진이 크게 변했죠. 괴팍해지고, 난폭해졌으며, 남을 믿지 않게 됐어요.”서준영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뭔 일이요?”그러자 안중헌이 한숨을 내쉬었다.“3년 전에도 정보 작전이었어요. 백상국에서는 우리를 겨냥하며 파괴 계획을 세웠고, 그들은 정예 스파이를 강운시로 파견시켰어요.”“나서진은 윗선의 명령대로 8명의 소대를 데리고 스파이를 없애는 업무를 하게 되었죠.”“하지만 정보작전에 문제가 생겼어요. 상대 스파이 소대 실력을 무시했던 탓에 나서진이 데리고 갔던 소대 6인이 사망했어요. 두 분은 식물인간으로 되었고 현재도 혼미 상태고요.”“나서진은 자기 경험과 실력을 발판으로 삼아, 다친 몸을 뒤로 하고 그 심하게 상한 두 명을 데리고 돌아왔죠. 근데 다른 6인의 시체는 영원히 적수들 쪽에 남아있게 되었어요. 1달 동안 시체가 걸려 있다가 그 뒤로는 그냥 불에 태워 없어졌어요.”여기까지 말하던 안중헌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 찼고 주먹을 꽉 쥐었다!이것은 지울 수
서준영이 회사로 가는 도중 하연우의 회사.정인호의 사무실.그는 다리를 꼬고 앉아 아침 뉴스를 보며 놀라서 소리쳤다.“허재웅이 죽었다고? 어떻게 죽은 거래?”이윽고 옆에 비서가 답했다.“구체적인 건 잘 모릅니다. 한진 그룹 쪽에서 이미 사람을 시켜 강운으로 가 모든 현장의 정보를 차압했습니다.”“허재웅의 사망 소식에 관해서는 다른 정보는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진 그룹에서 일하는 친구의 말을 들어보면 잔인하게 맞아 죽었다고 합니다! 가슴 쪽 갈비뼈도 거의 끊어지고, 심장도 고장 난 상태라고 하는데 아마 사람에 의해 밟혀 죽은 듯합니다.”“밟혀 죽었다고? 허재웅이 누구한테 미움 산적 있어?”정인호는 궁금하다는 듯 물으며 신문을 내려놓았다.그러자 비서가 머리를 저으며 답했다.“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날 저녁 업소 직원의 봤던 정황에 따르면, 두 명의 남성이 허재웅의 룸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얼마 안 지나 허재웅의 비명이 들려왔고, 그 뒤로 허재웅이 죽은 거라고 합니다.”“그 두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했어?”정인호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러자 비서는 핸드폰을 꺼내 들며 몰래 찍은 몇 장의 사진을 보여줬다.“이건 업소 직원이 몰래 찍은 사진입니다. 상대방이 룸에 들어가는 뒷모습과 나오는 뒷모습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 옆모습도 한 장 있습니다.”“사진은 제가 이미 다 사들였으니 저희 손에만 있습니다.”정인호는 핸드폰을 받아들며 자세히 보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 사람, 서준영 닮지 않았어?”“서준영이요?”비서가 미간을 찌푸리며 자세히 보더니 답했다.“비슷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대담하진 않을 거 같은데요?”그 말을 듣던 정인호도 얼굴색이 굳어지더니 한참을 생각 후 다시 입을 열었다.“현장 CCTV는?”비서가 웃으며 답했다.“당당하지 못하게 장사를 하는 업소라 CCTV 같은 건 없을 것입니다.”“그럼 한진그룹 쪽은 누굴 보낸 거야? 어떻게 할 예정인데?”정인호가 이어서 물었다.
“실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야마모토를 이길 수 있었겠지.”우비를 입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여자가 차갑게 말하자, 하얀 눈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 거야?”“야마모토를 구해야지!”여자는 말하면서 천천히 빗물과 어울리더니 옥상에서 사라졌고, 이어서 흰 눈을 가진 남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사라졌다....서준영은 택시를 타고 준성 그룹 앞에 도착했다.그는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최수영에게 전화했다.“어머, 서 신의님 무슨 일이야? 설마 내가 보고 싶은 거야?”최수영의 농담을 하며 웃었다.서준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농담할 기분 아니야. 조금 전에 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나를 습격했어. 혹시 들은 거 없어?”“섬나라 낭인 인자들이 습격했다고? 언제?”최수영은 곧바로 긴장하며 심각한 어조로 물었다.“10분 전 일인데 길게 공격하지 않고 곧바로 철수했어.”서준영이 상황을 설명했다.“내 생각에 오늘은 나의 실력을 시험해 보려는 것 같고 그들의 주요 목적은 아마도 당신들 손에 있는 야마모토 규로 같아.”“알았어. 주의하라고 전달할게.”최수영이 대답했다.야마모토 규로는 아직 호송 전이었기에 지금 강운시 감옥에 갇혀 있었다.그런데 상대방이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벌써 강운시에 잠입해서 야마모토 규로를 감옥에서 구출하려고 하니 말이다.서준영은 전화를 끊고 전혀 끊으려고 하지 않는 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슨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았다.서준영이 심호흡하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오셨어요.”서준영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소원 누나는 오셨어?”“아직 오시지 않았어요.”임현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자,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안 왔다고?”서준영은 곧바로 이소원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무슨 일이지? 설마 무슨 일이 있나?’“안 되겠어. 한번 가봐야겠어. 금방
서준영은 성용 리조트에서 나와 곧바로 준성 그룹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차더니 마치 검은 구름이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어서 마른번개가 쳤는데 사람의 마음에 살짝 두려움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난 듯 강운시에 폭풍우가 쏟아졌다.서준영은 차 안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와이퍼가 움직이며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주변 시야는 불과 십여 미터에 불과했는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세지자, 차량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녹색 신호등이 켜지자, 서준영이 사거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곧장 서준영의 작은 차로 달려들었다.마치 폭풍우를 휩쓸고 달려드는 짐승처럼 브레이크를 밟을 생각도 하지 않고 돌진했다.서준영은 순식간에 발로 운전석의 문을 격렬하게 걷어차고 뛰어내려 기린 걸음으로 수십 미터 밖으로 도망쳤고 자기가 운전했던 작은 차가 대형 트럭에 의해 10~30미터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차는 허공에서 수십 바퀴 돌다가 쿵쿵하며 바닥에 떨어지더니 또 수십 미터 미끄러져 나갔는데 순식간에 차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생존의 기회가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서준영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접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았다.그러더니 순식간에 사면팔방에서 수십 명의 살의가 치솟은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죽여버려!”서준영은 폭우 속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십여 명을 훑어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검은색 슈트를 입고 얼굴을 가렸으며 손에는 카타나를 들고 있었다.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모두에게서 불타오르는 살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면팔방에서 서준영을 죽이려고 달려들었다.‘카타나? 설마 섬나라의 낭인들인가?’서준영은 그들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기를 죽이려고 돌진하는 자들의 정체를 대충 짐작했다.그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온몸으로 무시무시한 살의를 폭발시켜 세 명이 카타나를 들고 덮치는 순간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주변
“계속 싸울 거예요?”서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용춘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같이 웃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나이 그 정도의 실력일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오늘은 내가 경솔했어. 지금 떠날 거니까 용서하게.”용춘화는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떠났다. 왜냐하면 자기가 서준영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다.조금 전 상대방의 공격을 생각해 보면 분명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서준영이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그의 손은 이미 망가졌을 것이다.서준영은 전창파와 큰 원한이 없었기에 양춘화가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을 괴롭히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반면에 진강오는 용춘화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뭐지? 왜 저러는 거지?’진강오가 즉시 소리쳤다.“용 어르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저 자식을 죽이려고 제가 어르신을 모신 건데 지금 저 자식에게 패배를 인정하면 어떡해요? 빨리 저 자식을 죽이세요. 이건 명령이에요.”그의 말에 용춘화는 눈을 내리깔고 진강오를 노려보았다. 그 눈빛에 진강오는 겁에 질려 떨었다.“진강오 씨, 당신은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이에요. 당신 부친이라면 모를까 당신은 나에게 명령할 자격이 없어요.”용춘화가 분노했다. 천도시 무도계를 섭렵하고 대가로서 당연히 자기만의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현문의 사람으로서 속세의 가문에 원래 불만이 많아 그들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지 않는다.오늘도 불영꽃이 아니었다면 용춘화는 절대 아무 데도 쓸모없는 부잣집 도련님을 보호하려고 강운시 이 먼 곳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용춘화는 돌아서서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진강오는 어안이 벙벙해하며 외쳤다.“악! 젠장! 전창파 용춘화, 당신을 딱 기억했어. 내가 용진에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전창파를 부숴버리라고 할 거야.”진강오의 포효를 듣고 서준영이 담담하게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강오 씨, 이제 우리 사이의 계약을 이행해야지?”
서준영의 오만한 말을 듣고 있던 용춘화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천박한 놈, 감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가 현문에서 날아다닐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나의 전창파는 현문 중에서도 2위야! 너 같은 놈은 한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너 오늘 제대로 쓴맛 한번 봐야겠구나. 어떤 사람은 네가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게.”말을 마친 용춘화는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대가 최고 강자의 기운을 폭발하며 화가 난 주먹으로 태연하게 앉아 있는 서준영을 공격했다.용춘화의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그의 움직임은 용과 호랑이의 기세가 있었고 강력한 기운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다.용춘화가 서준영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본 진강오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하! 서준영, 넌 이제 죽었어. 무슨 생각으로 용 어르신의 심기를 건드린 거야?”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고 침착한 표정으로 용춘화의 주먹을 관찰했는데 주먹의 중심에 하얀빛이 보이자, 역시 대가 최고 강자답게 탱크 몇 대를 파괴할 만한 힘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용춘화는 자기 주먹에 자신만만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와 진강오를 놀라게 한 것은 서준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주먹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주먹으로 주먹을?’“오만한 놈! 주제도 모르고 덤벼? 네놈이 아무리 대가의 실력이라고 해도 나는 이길 수 없어.”용춘화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히며 찬란한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충격 후, 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용춘화는 일고여덟 걸음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용춘화는 중심을 잡은 다음 다시 공격하지 않고 흐릿한 두 눈으로 소파에 앉아 꼼짝하지 않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았는데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서준영이 자기의 주먹을 손쉽게 막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용춘화가 누구였던가? 나
서준영의 말을 듣고 진강오가 눈을 내리깔며 비웃었다.“서준영, 너 정말 겁대가리 없구나. 설마 천진난만하게 내가 우리 진씨 가문의 5분의 1 약초 시장을 너에게 준다고 우리 진씨 가문에서 너를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것 같아?”서준영은 여전히 태연하게 진강오 앞에 앉아 웃으며 말했다.“그건 당신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오늘 온 것은 빚을 받기 위해서고 여기 계약서에 있는 대로 당신은 집행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담당자들끼리 인수인계를 진행하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진강오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안색이 끔찍하게 어두워지더니 다짜고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바닥에 부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서준영! 너 죽고 싶구나! 내가 가만히 있으니 정말로 네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용어르신, 저놈 죽여요!”그의 말이 떨어지자, 백발이고 체구가 작으며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옆 방에서 나왔다.서준영은 눈을 찌푸리고 걸어 나오는 노인을 주시해 봤다.진강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준영, 내가 이런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 못 했지? 내가 밖에 있는 쓰레기들 말고 정말로 아무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오늘 계약서 원본을 두고 여기에서 살아서 나갈지 아니면 맞아서 폐인이 되어 나갈지는 네가 결정해. 다만 너도 무술 유단자이니 무릎을 꿇고 빌어서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멀쩡하게 놔두는 건 물론이고 내 밑에서 일하게 해줄 수도 있어.”진강오는 말하면서 더욱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서준영, 잘 생각해 봐. 나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밑에서 나를 위해서 일하면 너도 언젠가는 크게 될 수 있어. 그러니 여기 작은 강운시에서 놀지 말고 나를 따라 용진으로 가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거야.”진강오는 자기의 설득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그 뒤에 있던 노인은 손을 뒤로한 채 칼을 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영을 보고 있었는데 흐릿한 노인의 눈동
진강오의 부하는 겁에 질려 서준영이 몇 걸음 앞으로 나가면 몇 걸음 뒤로 후퇴하면서 거실까지 다시 들어갔다.“도... 도련님... 서... 서준영이에요.”부하가 충격에 외쳤다.소파에 앉아서 거울로 멋진 얼굴이 엉망이 된 것을 한탄하던 진강오가 짜증을 내며 외쳤다.“왜 또 그래? 서준영이 죽었어? 죽지 않았으면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그때 서준영은 소파에 앉아 있는 진강오를 보며 웃었다.“진강오 씨, 당신 덕분에 아직 죽지 않고 오늘 빚 받으러 왔어. 그런데 오늘 환영식은 너무 프로답지 않았어.”진강오는 그 목소리를 듣더니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처럼 겁에 질려 온몸을 떨며 고개를 들어 거실에 나타난 서준영을 보며 외쳤다.“너,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밖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있지 않았어?”그는 서준영이 찾아오는 걸 막으려고 특별히 십여 명의 솜씨가 좋은 경호원을 고용했었다.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십여 명의 쓰레기들일 뿐이야. 진강오 씨, 이제 보내 당신 아이큐가 얼마야? 너무 낮은 것 같아. 내가 진작에 예전의 그 서준영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까먹었으면 다시 상기시켜 줄게. 나는 현재 준성 그룹의 실소유주이고 강운시의 서 대가이며 실력은 대가 경지야. 그런 나를 저기 쓰레기들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그의 말을 듣고 있던 진강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그래, 서준영이 달라졌다! 그런데 2달도 안 되는 사이에 어떻게 지금의 대가가 된 거지? 이제 스물세 넷밖에 안 되는데? 지금 이 정도면 용진에서도 유명해질 수 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진강오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을 생각하더니 다시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빚을 받으려고.”서준영은 담담하게 말하며 눈앞에 있는 부하를 걷어차 버리고 아예 진강오 앞에 앉아서 말했다.“어젯밤에 한 계약 이제 지켜야지. 강운시의 약초 시장을 전부 내놔. 그리고 용진 진씨 가문이 용진에서의 약초 시장 5분의
서준영이 운전해서 성용 리조트에 도착했다.진강오가 서준영이 찾아올 것은 짐작했는지 리조트 앞에는 경호원들이 더 많아졌고 또 총기까지 휴대하고 있었다.서준영은 차에서 내리자, 경호원이 물었다“누구예요? 뭐 하러 왔어요?”물어볼 때 경호원의 손은 줄곧 총기를 잡고 있었고 그 외의 몇 명은 서준영이 타고 온 차도 검사했다.서준영은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서준영이라고 하는데 진강오에게서 받을 빚이 있어서 왔어요.”“받을 빚이요?”몇 명의 경호원들은 이해가 안 된 듯 미간을 찌푸렸다.“돌아가요.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빚 받으러 왔다는 거예요?”한 명의 경호원은 서준영이 농담하는 줄 알고 곧바로 밀어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밀어도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경호원이 화를 냈다.“이봐요.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떠나요. 여기는 성용 리조트이고 안에는 용진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계셔요. 그러니 불편한 일을 겪고 싶지 않으면 빨리 가요.”그 경호원은 냉정하게 호통치며 또다시 서준영을 밀었지만, 이번에도 똑같이 서준영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오히려 서준영 몸의 힘에 튕겨 나가서 바닥에 쓰러졌는데 오른쪽 손이 아예 부서졌다.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몇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허리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며 서준영을 향해 외쳤다.“이봐, 당장 두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엎드려! 안 그러면 쏠 거야!”서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저 사람은 저절로 넘어진 거야.”“웃기지 마. 우리가 눈이 먼 줄 알아! 방금 분명…”경호원 중 한 명이 큰 목소리로 말하다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멈췄는데 확실히 서준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방금 경호원이 서준영을 밀다가 스스로 튕겨 나간 것이다.“왜? 할 말이 없어? 그럼 비켜. 진강오를 찾아야 하니까.”서준영이 냉정하게 말하며 앞으로 나아갔다.그러자 몇
서준영은 안윤아의 손을 밀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듯 힐끗 보았다.안윤아는 그 순간 깜짝 놀라며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소리 지르며 도망쳤다.“나쁜 놈! 준영 씨는 변태야!”‘내가 변태라고?’서준영은 너무 황당했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사람은 분명 안윤아인데 왜 자기한테 뭐라고 하는지 어이가 없었다.여자들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기술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았다.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서진도 얼굴이 붉어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치켜세우고 말했다.“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낮에 그런 행운이 있으시다니.”서준영은 나서진을 힐끔 보고 말했다.“빨리 가요.”“알았어요.”나서진은 즉시 고개를 돌려 도망치다시피 나가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서 신의님, 묘강에는 언제 가실 거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조금 있다고 처리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일을 모두 처리해야 안심하고 묘강에 갈 수 있어요.”“네, 알겠어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나서진이 웃으며 말하고 떠났다.서준영은 나서진을 배웅하고 묘강으로 출발하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첫 번째, 제일 중요한 건데 진강오를 찾아서 계약서를 이행하게 하는 것이다.두 번째, 준성 그룹에 가서 회사 일에 대하여 지시하고 이소원이 오늘 회사에 나오는 날이니 만나보고 싶었다.세 번째, 도지혁의 일은 묘강에 다녀와서 처리해도 될 것 같았다.최수영의 말대로면 도지혁은 3일 후에 도착할 건데 그때 서준영은 묘강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돌아와서 도지혁을 제대로 만나볼 예정이었다.지금은 우선 안씨 가문과 최수영, 그리고 장이준과 나서진에게 도지혁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게 할 생각이었다.네 번째, 어젯밤에 장이준에게 약속했던 대로 부적을 만들어서 드래곤 팀에 전달해서 귀혈옥 제련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거야말로 제일 다급한 일일 것이
순간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용진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쳤다.오너 이하로 무적이 된 그는 용진에 오너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연우 씨, 조금만 기다려! 내가 묘강에 가서 황금누에독충을 해결하면 바로 용진으로 갈게.’지금의 서준영은 자신감이 폭발했다.그는 강운시 약초 시장을 통합했고 준성 그룹의 상업적 가치도 수조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용진에 입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자신의 오너 이하로 상대가 없는 실력이라면 용진에서 무시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서준영은 심호흡하여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실로 돌아갔는데 이번에 소울랜드의 지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아마도 9단계를 돌파하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며 심호흡하고는 침대에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며칠 내내 너무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잘 기회도 없었다.결국 정오까지 자면서 깰 기미가 없던 서준영을 안윤아가 뛰어와서 깨웠다.“준영 씨, 해가 중천에 떴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안윤아는 새하얀 만화 문의가 있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이 불룩했고 핫팬츠를 입어서 순백의 두 다리를 드러내고 새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정교한 메이크업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그녀는 지금 엄청 귀엽고 활동적이고 순수하며 해맑았다.서준영이 계속 자는 모습을 보고 안윤아는 곧바로 침대에 뛰어올라 가슴으로 서준영의 몸을 세게 누르고 청색 옥반지로 서준영의 콧등을 만지며 외쳤다.“준영 씨, 일어나.”안윤아로 인해 서준영은 피를 토할 뻔했다.“무슨 일로 왔어?”잠에서 깬 서준영은 안윤아가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밀어내면서 안윤아가 정말 대담하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했다.남자가 있는 방에 개의치 않고 뛰어 들어온 것도 모자라 올라타고 내리눌렀으니 말이다.다행히 서준영이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옷을 입고 잠이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알몸으로 자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일어나. 여자애가 이게 무슨 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