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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무서워?”

부소경이 그제야 입을 열었다.

“......”

그걸 말이라고! 날씨처럼 변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겁먹지 않는 게 더 이상하지 않나? 사람 마음을 녹여버릴 듯이 따뜻했다가도 이내 차갑게 돌아서는 사람이 아니던가.

문득 억울해진 그녀가 애써 공포심을 억누르며 부소경에게 도리를 따졌다.

“시도 때도 없이 변하는 당신 마음을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 내가 F그룹 대표의 아내라는 걸 공식 계정에 먼저 밝힌 건 당신이잖아요. 그런데도 난 당신 아내로서 아무 권리도 누리지 못한다는 게 말이 돼요?”

“요 며칠 근무 환경이 좋아지니까 말재주도 늘었군.”

부소경은 신세희와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심드렁하게 말했다.

“......”

입술을 질끈 깨문 신세희는 다음 말을 어떻게 이어 나가야 할지 몰랐다. 차는 여전히 다른 방향으로 달리고 있었기에 신세희는 조바심이 났다.

그가 자신을 이상한 데로 끌고가서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었다. 그러나 유리는 어찌한단 말인가? 설마 아이의 얼굴도 못 보고 이렇게 끌려가는 건가? 이런 식으로 제멋대로 군다고? 신세희는 부소경의 팔을 잡으며 사정했다.

“그럼 마지막으로 유리 얼굴 한 번만 보고 가면 안 돼요?”

“......”

그는 여전히 침묵했지만 이마에 핏줄이 선명하게 돋아 있었다. 딱 봐도 분노가 어마어마하게 쌓인 상태였다. 우연히 앞쪽을 바라보던 부소경은 엄선우가 죽을힘을 다해 웃음을 참는 걸 발견했다.

“엄선우.”

부소경이 여상하게 그의 이름을 부르자 엄선우는 그제야 고분고분해졌다.

“대표님, 저를 죽이는 건 상관없지만 일단은 두 분을 목적지까지 모셔도 될까요?”

“......”

신세희는 자신이 벽에 대고 말하는 건 아닐까 의심했다. 그렇게 그녀는 목적지를 향하는 내내 평온한 부소경을 마주하며 불안에 떨어야 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못 배워 먹은 사람처럼 부소경에게 상스러운 욕설을 한가득 퍼붓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아는 욕이 별로 없었다. 여태까지 누군가에게 심한 욕을 한 적이 없었던 신세희는 이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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