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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이런 사람들을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상대방을 신경 쓸 필요는 없지 않은가?

창백하게 질린 리나는 매우 무안했지만 신세희는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 그대로였다. 이윽고 서류를 그녀에게 건네준 신세희가 입을 열었다.

“이번 주에 완성해야 할 업무들입니다.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 찾아오시고요.”

“......”

말을 마친 신세희는 바로 사무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문이 닫히자마자 사무실 안이 발칵 뒤집혔다. 리나가 울상을 지으며 하소연했다.

“혹시 내가 사모님 눈 밖에 난 걸까요? ”

송주혁이 바로 부정했다.

“그런 분 아니에요.”

“그럼 대체 왜 내가 준 밀크티를 버린 건데요?”

그러자 주현욱이 차갑게 비웃었다.

“왜 꼭 리나 씨가 건넨 밀크티를 마셔야 하는 거죠?”

동명욱이 옆에서 거들었다.

“밀크티에 금가루라도 뿌렸어요?”

리나는 그만 할 말을 잃었다.

가장 나이가 어린 송주혁 인턴사원이 직설적으로 말했다.

“세희 선배님은 그런 분이 아니에요. 그분은 순수하고 성실하고, 늘 열심히 하는 분이에요. 게다가 남성의 최고 권력자로 불리는 사람을 남편으로 두고도 한 번도 잘난 척한 적 없잖아요. 또한 리나 선배처럼 사교적인 사람도 아니고요. 선배와 어울릴 마음이 없으니까 선을 그은 거 아닐까요?”

송주혁의 말을 들은 리나는 몹시 수치스러워져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그렇다고 직장을 옮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실력이 떨어지는 그녀를 선뜻 받아줄 회사는 없었으니까. 리나가 아무리 뒤늦게 후회해 봤자 소용없는 일이었다.

한편 신세희는 곧바로 엄선희를 찾아갔다.

업무에 몰두한 그녀의 곁에 조용히 다가간 신세희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고개를 든 엄선희는 긴장 섞인 표정으로 신세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 사모님.”

신세희가 그녀를 가볍게 흘겼다.

“우리 베프 아니었어요? ”

“그렇지만 당신은 부씨 집안 넷째 도련님의 아내잖아요.”

신세희는 코웃음 치며 다시 한번 그녀를 흘겼다.

“혹시 나한테 밥 사야 하는 거, 잊은 건 아니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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