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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사진 속에 있는 소녀는 활짝 웃고 있었고 찬란했다. 정말 해바라기처럼 매우 밝았다.

그녀의 양 볼에 있는 보조개가 모두 나왔다. 작고 붉은 입술 안에 하얀 조개 같은 이빨들이 사진 속에서 더 없이 빛났다.

신세희는 무쌍에 큰 눈을 갖고 있다. 웃을 때 그녀의 그 무쌍은 세상 물정에 어두운 소녀처럼 순수하게 빛난다.

신세희의 이런 웃음을 부소경은 단 한번밖에 보지 못했다.

그것은 6년 전, 신세희와 그가 비교적 화목하게 지내던 나날 동안 신세희도 그에게 이렇게 달콤하게 웃어준 적이 있었지만 불과 2,3일 이었다. 이후 그가 그녀가 임서아의 가족을 해치려 한다고 오해해서 그녀에게 손을 쓰고 그녀를 쫓아냈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부소경은 신세희가 이런 미소를 짓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사진 속의 신세희는 동료와 함께 식사를 하는 것 같았는데 그녀가 이렇게 즐겁게 웃고 이렇게 격이 없는 모습을 하다니.

그녀는 정말 아름답다.

고요할 정도로 아름답고 햇빛과 자연처럼 아름답다.

“삼촌, 삼촌?”구서준은 의기양양한 듯 연속으로 부소경을 두번 불렀다.

부소경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고 그는 화나지도 기쁘지도 않은 표정으로 구서준을 바라보았다.

구서준은 또 다른 영상을 켜서 그에게 보여주었다. “삼촌, 이것도 봐. ”

부소경은 곧바로 영상에 홀렸다.

영상의 소리가 조금 시끄러워서 부소경은 제대로 듣지 못했다.

하지만 핸드폰 화면은 선명했다.

화면 안의 신세희는 웃는 얼굴로 자랑스럽게 자신의 치맛자락 안감을 들고 다른 두 소녀에게 그녀가 어떻게 자신이 치맛자락 안감으로 얼굴을 닦고 손목을 닦고 땀을 닦는지 시범을 보였다.

“아이고!”구서준은 옆에서 일부러 말했다. “삼촌, 작은 엄마의 이 치마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아마 삼촌 친구 중에 디자인 철학이 정말 센 그 분이 전세계에서 한 벌 밖에 없는 그 핸드메이드 치마일 거야. 이 치마 최소 3600만원은 할 텐데.

우리 작은 엄마가 3600만원으로 손목의 기름을 닦았네?”

부소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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