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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화

신세희가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정말 고마워서 그래요. 언제 식사 같이하시죠?”

아주머니의 친절함에 신세희는 불편해 그저 머리를 살짝 숙인 채로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마침 신유리가 보이자 그녀는 이내 신유리의 손을 잡고 급급히 아주머니와 인사를 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신세희가 떠난 후에도 아주머니들의 의논은 계속 이어졌다.

“어머, 대표 사모님이라고 잘난 척하는 거 없네.”

“그러니깐, 나도 오늘에야 알았지 뭐야. 높은 분일수록 더 겸손하네. 저 집 사모님 좀 봐봐. 그냥 동네 동생 같잖아. 돈 좀 있다고 잘난 척하는 여편네들은 정말 없어 보인다니까.”

또 다른 아주머니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저 멀리서 집 좀 산다는 세 여자가 콧대 높게 걸어오더니 아주머니들을 보고는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이 유치원 앞에서는 평범한 집안도, 돈 좀 있다는 집안도 모두 신유리와 손을 잡고 가는 신세희를 부러워했다.

신세희의 뒷모습은 우아하고 평안해 보였으며 신유리는 종알거리는 귀여운 참새 같았다.

“엄마, 나 오늘 또 새 친구가 생겼어.”

신유리는 신이 나서 말했다.

신세희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사흘간 지옥 같은 일을 겪었지만, 다행히도 신유리에게 아무런 영향이 가지 않았다.

신유리는 여전히 밝고 새로운 친구도 생겼다.

신세희는 한쪽 무릎을 꿇고 신유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떤 친구야? 엄마한테 말해줘.”

“새로 온 아이야. 걔가 나한테 자기소개를 했고 그래서 나도 자기소개했어. 엄마, 나 생일에 새 친구 초대해도 될까?”

“그럼, 당연히 되지.”

신세희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모녀는 함께 차에 탔다.

신유리는 달콤한 말로 부소경과 인사를 나누었다.

“아빠, 오늘 너무 멋져.”

부소경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입에 꿀 발랐네”

“아닌데? 아빠 오늘 달라졌어. 예전에는 표정이 항상 굳어 있었어. 유리가 아빠한테 빚진 것처럼 말이야. 그런데 다들 알다시피 아빠가 나한테 분유값 빚졌잖아? 나는 빚진 거 없는데 아빠는 왜 항상 굳어있는지 모르겠어. 그래서 하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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