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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눈앞의 남자를 보고 신세희는 일부로 좌우앞뒤를 살폈다.

아니나 다를까 사방의 사람들은 어느새 피해있거나, 벙어리가 되거나 아예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있었다.

마치 차 문에 비스듬히 기대어 빈둥거리는 남자가 지옥에서 온 염라대왕인 것처럼 말이다.

심지어 우왕좌왕하는 엄선희와 민정아마저 멍했다.

그 다음 순간 엄선희가 신세희를 밀며 말했다. “저기, 사모님, 사……사모님 먼저 가세요.”

민정아도 겁에 질린 표정으로 신세희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신세희는 입술을 깨물고 손가락을 비비며 부소경을 향해 걸어갔다.

“왜 그래? 기분 별로야?” 남자는 물어본 후 손을 뻗어 차문을 열어주었다.

뒤에서 훔쳐보고, 얼어붙어있는 그 모든 것이 차가워 보였다.

그러나 남자는 문을 열고 신세희의 팔을 잡았다. 신세희는 무의식적으로 작은 허리를 비틀어 부소경의 팔을 뿌리치고 스스로 차에 올랐다.

그녀는 정말 부소경이 공개적으로 그녀를 데리러 오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고 또 너무 눈에 띄었다.

그녀는 단지 이곳에서 잘 일하고 싶을 뿐, 시비를 일으키고 싶지도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추켜세워지고 싶지도 않았다.

신세희에게 뿌리쳐진 남자도 자연스럽게 차에 탔다.

뒤따라 나오던 무리들이 막 나왔고 나오고 싶었는데 아직 안 나왔던 건설사 동료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해 했다.

부소경이 누구야?

바로 어제 그는 손 쉽게 세라를 처리했다. 그 대스타를 처리한 것이다.

바로 오늘 아침, 남성과 심지어 국내의 10~20여 개의 폭로 전문 소형 매체가 뿌리째 뽑혔다.

그런데 신세희는 그에게 아랑곳하지 않고 원망 섞인 말을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부 염라대왕은 전혀 화가 나지 않은 것 처럼 보였다.

이건 정말 소금물에 절인 두부 같다. 서로 상극이다.

차가 떠나자 모두들 뒤에서 수군거렸고 차 안의 남자는 조용히 신세희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방금까지 웃을 때 있었던 홍조가 있었고 얼굴 전체는 활짝 펴져 있었으며 눈가와 눈썹끝에는 숨길 수 없는 작은 기쁨이 있었다.

갓 입사한 대학생처럼 기뻐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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