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빡빡하려나?’신세희는 혹여 넥타이가 빡빡할까 봐 몇 번이고 손을 넣어 확인했다.이 순간, 그녀는 두 사람이 마치 오랜 세월 함께해 온 부부처럼 느껴져 얼굴이 빨개졌다.“얼굴은 왜 그래?”부소경은 의아한 듯 물었다.‘어젯밤에 아무 일도 없었는데 왜 얼굴이 빨개진 거지?’“아, 아니에요.”신세희는 버벅거리며 말했다.“그냥, 조금 답답해서 그래요. 저 그럼 나가 볼게요.”신세희는 급히 방에서 나왔다.부소경은 조용히 혼잣말했다.“대체 언제 습관 될 거야? 몇 번 더 겪어보면 되겠지.”혼잣말을 마친 부소경은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고 상대방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조수 도민서 입니다.”“도민서 씨, 임원들한테 오늘 오전 미팅은 취소한다고 통지해. 오늘 오전 모든 고객님도 마찬가지야. 약속 다 미뤄.”“대표님, 무슨 일 있어요?”도민서는 의아했다.부소경이 부씨 그룹을 이끈 6년이라는 시간 동안, 피치 못할 사정 외에는 단 한 번도 약속을 미룬 적도, 취소한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부소경은 담담하게 말했다.“없어.”“....”도민서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알겠어요. 시키는 대로 할게요.”그 누구도 부소경의 오전 일정을 알 수가 없었으며 신세희 또한 마찬가지였다.‘정말 알 수가 없는 사람이야.’하지만 신세희는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다.안정되고 편안한 분위기의 직장에 그녀는 만족했다.부소경의 차에서 내려 회사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그녀는 엄선희와 마주쳤다.“좋은 소식 있어요, 신세희 씨.”엄선희가 말했다.신세희는 웃으며 말했다.“나 똑똑해요, 내가 맞춰 볼게요. 어젯밤에 민정아 씨가 집에 돌아간 후 인사부에서 연락이 갔겠죠? 다시 출근하라고? 맞아요?”엄선희가 말했다.“흥! 똑똑하긴 하네요. 이것도 다 맞추고!”신세희는 머리를 저으며 우쭐거렸다.“내가 누구에요? 신세희잖아요! 완벽한 이과생! 나 머리 좋아요!”엄선희가 재미없다는 듯 말했다.“그렇다고 해두죠!”신세희가 또 물었다.“
민정아는 깜짝 놀랐다.신세희와 엄선희는 뒤를 돌아보았다.그곳에는 50대 전후로 보이는 여자가 분노에 찬 표정으로 민정아를 노려보고 있었다.민정아는 깜짝 놀라 엄선희의 뒤에 숨고는 울먹이며 말했다.“엄마, 왜 그래? 아직도 화 안 내려갔어? 나 정말 배고파 죽는 줄 알았단 말이야. 선희가 나 집에 데려가 줬고 회사에서도 없었던 일로 하기로 했으니 나 다시 출근한 거야. 나 잘못했어. 그러니까 좀 봐주면 안 돼?”“너, 이 뒤질 년!”중년의 여자는 상스러운 말로 민정아를 욕했다.민정아는 멍해졌다.“엄마, 뭐라고 했어?”“뒤질 년! 이 뻔뻔한 뒤질 년아! 손에 든 거 내놔!”여자는 큰 소리로 호통쳤다.민정아는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겔랑을 넘겨줬다.“엄마, 이거 언니 줄라고 그러는 거지? 나 정말 몰라서 그래. 엄마는 왜 딸인 나보다 언니를 더 예뻐하는 건데? 언니가 혼자 남겨졌다고 그러는 거야? 근데 엄마, 언니는 혼자지만 이모도 있잖아. 그리고 할아버지도 언니 얼마나 예뻐하는데. 난 뭐야? 맨날 하인처럼 굴고. 엄마는 이 딸이 불쌍하지도 않아? 엄마가 나 내쫓았을 때 내가 얼마나 위험했는지 알기나 해? 나 엄마 친딸 맞아?”민정아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말했다.하지만 여자는 여전히 쌀쌀하게 굴며 민정아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그저 쇼핑백을 품에 안고 웃으며 말했다.“우리 정연이 돈 없어도 최고급 스킨로션 쓸 수 있게 되었네.”민정아는 이 상황이 어이없었다.민정아의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내 엄마 맞아? 맞냐고?”하지만 여자는 그저 민정아를 한번 훑어보고는 쌀쌀하게 말했다.“잘됐네. 네 언니 지금 카드 정지되었으니 네 월급으로 생활하면 되겠어. 나간다! 시도 때도 없이 집에 오지 마!”말을 끝낸 여자는 몸을 돌렸다.이때, 신세희가 여자 앞을 막아섰다.“너는... 뭐 하는 짓이야?”여자는 신세희를 보며 물었다.옅은 화장에 우아한 원피스, 그리고 깔끔한 포니테일을 묶은 신세희를 여자는 알아보지 못했다.
신세희는 다시 민정아에게로 와서 쇼핑백을 넘겨주었다.“여기요.”민정아가 말했다.“고마워.”“들어가요. 눈 다 부었어요. 이따가 세수하고 이거 좀 바르면 좋아질 거예요.”신세희는 방금 발생한 일에 대해 한마디도 묻지 않았다.‘그럴만한 상황이 있겠지. 궁금해하지 말자.’세 사람은 엘리베이터에 탔다.그들 뒤에 수많은 직원도 엘리베이터를 대기하고 있었지만, 누구도 감히 신세희와 함께 타지 못했다.세 사람을 태운 엘리베이터가 올라간 뒤에야 사람들은 긴장에서 벗어났다.“신세희 씨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 잘난 척하지 않고 누구 괴롭히지도 않아.”“저도 사모님이 보기 좋아요. 과묵한 줄 알았는데 꽤 밝네요.”“민정아도 용서한 거 보면 사람이 관대해. 심지어 민정아한테 비싼 선물도 주고 정말 좋은 사람이야.”“맞아요, 미림 씨. 민정아도 용서했는데 미림 씨는 그저 뒷담화 조금 한 것밖에 없으니, 아마 사모님께서 다 잊으셨을 거예요.”계미림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머리를 끄덕였다.“그러길 바라요. 사실 내가 잘못한 건 없잖아요.”엘리베이터가 다시 내려오고 사람들은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오전부터 사무실은 분주했으며 신세희는 누구보다 충실하게 업무를 보았다.그녀는 어젯밤의 디자인을 꺼내 다른 디자이너들과 상의했다.“이거 좀 봐주세요. 혹시 좋은 의견 없을까요? 참고할 수 있게 다들 디자인 보여주면 좋겠어요. 서로 배우면 좋잖아요?”신세희는 자기를 괴롭혔던 동료들에게도 친절하게 말했다.“공은 공이고 사는 사지.’그녀의 허심함에 동료들은 감동했다.신세희는 사적인 일을 절대 공적인 일에 연결하지 않거니와 뒤끝도 없는 깔끔한 성격이다.동료들은 머리를 끄덕였다.바로 이때, 긴 웨이브 머리를 한 여자가 커피를 들고 나타났다.“신 수석님. 내가 뭐 가져왔게요? 그린마운틴 커피에요. 저번에 출국할 때 특별히 가져온 거예요.”신세희는 코를 막고 두려움에 뒷걸음질을 치며 말했다.“가까이 오지 마요! 나 커피 안 좋아해요.”계미림이 웃지도 울지도
신세희의 말이 끝나기도 바쁘게 밖에서 수많은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신세희는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급히 손에 일을 놓고 사무실 출입구로 와 밖을 내다보았다.저 멀리에서 경영부 부대표와 행정부 그리고 마케팅 부문 등 높은 임원들이 급한 발걸음으로 디자인팀 사무실로 걸어왔다.“뭔 일이에요?”계미림도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밖을 내다보았다.그곳에는 부소경이 서 있었다.신세희는 부소경 옆으로 다가가 이리저리 훑어보고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신... 웬일이에요? 갑자기 회사에는 왜 온 거예요? 당신....”부소경은 담담하고 쌀쌀한 말투로 말했다.“이 회사 당신 소유야?”신세희가 말했다.“아니요.”“그런데 내가 못 올 이유라도 있어?”부소경이 되물었다.“내가 여기에 올 이유는 많아. 부씨 그룹은 이 회사와의 계약도 존재해. 그러니 난 충분히 올 수 있어.”부소경의 뒤에는 수많은 임원이 굽신거리고 있었다.“대표님께서 여긴 어떤 일로?”인사 총괄 임원이 식은땀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내가 꿈꾸는 거야? 남성의 황제로 불리는 남성 최대 기업의 수장이 이 누추한 중소기업에 행차하시다니.’인사 총괄 임원은 부소경이 직접 온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어 식은땀만 흘렸다.인사 총괄 임원이 인사를 하자 나머지 임원들도 분분히 예의를 갖추었다.“대표님, 바쁘신 분이 어떻게 오셨어요. 대표님, 사무실로 가시죠. 커피 내려 드릴게요. 만약 회계 장부 필요하시면 재무팀에서 해 드릴 거고요, 순찰하시려면 저희가 동행할게요.”집행 총괄 임원도 깍듯하게 말했다.“필요 없어요.”부소경은 무심하게 대답했다.부소경은 눈길은 신세희에게서 떠날 줄을 몰랐다.‘출근한 지 두 시간도 안 되는데 뭐가 이렇게 바쁜 거야. 예쁜 코에 땀방울도 맺혔네.’“뭐가 그리 바쁜 거야?”부소경은 정장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신세희의 땀을 닦아주었다.“....”신세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 자리에 있는 다른 사람 역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이때 누군
허영의 몸에 상처들은 약을 발랐지만, 점점 더 곪아갔다.“엄마! “임서아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이거 아빠가 한 짓이야? 아빠 왜 이렇게 독해? 엄마한테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허영은 애써 웃으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나도 네 아빠 많이 때렸어.”“뭐? 아빠는?”임서아가 물었다.“손님 방에.”임서아는 급히 손님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임지강은 머리에 하얀 붕대를 칭칭 감고 있었다.“아빠? 엄마가 한 거야?”임지강은 분노하며 말했다.“다 그년 때문이야! 네 엄마와 내 사이를 이렇게 만들었어!”“신세희 나쁜 년, 내가 죽여버릴 거야!”임서아는 화가 치밀어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하고는 이내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다.약 한 달 동안, 임서아가 서씨 가문 어르신을 돌보고 서울까지 동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이 그녀를 좋게 보고 그녀의 편에 서게 되었다.심지어 어떤 사람은 그녀에게 스포츠카를 선물하기도 했으며 그녀도 당연하듯이 받아들였다.임서아는 이번에야말로 외할아버지의 힘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외할아버지의 총애만 받으면 남성에서 누구도 그녀를 초월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이다.‘부소경? 하나도 두렵지 않아.’임서아는 눈물을 닦으며 집에서 나와 선물로 받은 스포츠카를 직접 운전해 건축회사로 갔다.신세희가 이곳에 있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녀는 신세희를 혼내주겠다고 결심했다.‘폭풍우가 지나면 해가 뜨는 줄로만 알지? 다른 사람은 널 무서워할지 몰라도 나 임서아는 하나도 두렵지 않아. 오늘 널 갈기갈기 찢어 줄 거야.’임서아는 회사 앞에 차를 세우고 트렁크에서 헌 신발을 꺼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더니 바로 디자인팀으로 향했다.“저기요, 저기요, 누구 찾아요? 어떻게 오셨어요? 들어가시면 안 돼요. 계속 이러시면 신고할 거예요!”직원이 임서아의 뒤를 따르며 말했지만, 임서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저기요! 신고할 거예요!”직원은 다시 한번 큰 소리로 말했지만, 임서아는 쌀쌀맞게 답했다.“이 회사 최대 주주 서준명이
부소경은 조심스럽게 신세희의 콧등을 닦아냈다.부소경은 혹시라도 그녀가 다칠까 봐 손수건으로 조심조심 땀방울을 찍어내는데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서 신세희에 대한 애정을 보아낼 수 있었다.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넋이 나간 듯 두 사람을 보고 있었지만, 신세희는 너무 담담했다.비록 아직은 습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에서 내려온 후 부소경은 미안한 마음 때문인지 더욱 그녀에게 잘했다.특히나 집에서는 그녀의 몸을 씻겨주기도 하고 머리도 감겨주었으며 은밀한 곳까지 세심하게 씻겨주었다.다 씻고 난 후에는 그녀를 위해 머리도 말려주기도 하고 밤새 팔베개도 해주었다.습관이란 참 무서운 것이다.마치 지금의 이 상황처럼 말이다.모든 사람이 부소경이 두려워 숨도 쉬지 못하고 온몸을 떨고 있을 때, 신세희는 너무도 평온해 보였다.신세희는 부소경에게 물었다.“나 찾으러 온 거 아니라면서요?”“응.”부소경은 계속하여 그녀의 땀을 닦아주었다.“그럼, 볼일 볼 것이지 여기서 뭐 하고 있어요?”신세희는 부소경을 꾸짖었다.신세희의 한 마디에 다들 경악했다. “우리 사이 공개하기 싫은 거야? 여전히 솔로 이미지를 유지해 더 많은 남자와 내가 경쟁해야 하는 거야?”부소경이 되물었다.‘경쟁은 개뿔.’“하나도 재미없어요!”신세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웃기지도 않는 소리 하고 있어. 시간 관리를 그렇게 잘하는 사람이 오늘 왜 이렇게 한가한 거지? 나 일해야 하는데. 디자인도 선택하고 할 일도 많은데 여기서 땀이나 닦아주고 있고 어이없는 말이나 하고.’머리를 든 신세희는 저 멀리 서 있는 임서아를 발견했다.임서아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대, 대표님... 대표님이 여기 어떻게?”부소경은 신세희를 바라보다가 머리를 돌려 임서아를 보았다.부소경의 표정은 여전히 평온했지만, 어딘가 모를 섬뜩한 기운을 주었다.“이 회사는 아무사람이나 다 올 수 있는 그런 하찮은 곳인가요? 서 대표님한테 물어보아야겠어요. 만약 내 말이 맞는다면 더 이상 이
“너가 여기 왜 왔어?” 부소경이 물었다. 임서아:“......” 이때, 신세희는 갑자기 부소경의 팔을 잡았고, 평온하게 임서아를 향해 웃었다. “서아 아가씨, 지금 나랑 싸우러 온 거예요?” 임서아:“신세희 너 막말하지 마!” 신세희는 차갑게 웃었다. “날 신세희라고 부른 거야?” 임서아:“......” 신세희는 눈커풀을 한 번 뒤집었다. “내가 비록 이 회사에 일반 직원이지만, 여기 통로에 감시 카메라 있는 거 정도는 알아. 네가 프론트에서 걸어오면서 무슨 욕을 했는지, 이 회사에 온 목적이 뭔지, 다 말했던데. 감시 카메라 돌려볼까?” 임서아:“너......” “날 때려 죽이고 싶고, 내 얼굴이 피떡되게 만들고 싶다고? 임서아, 내가 너한테 뭐 잘못한 거 있니? 내가 너한테 잘못한 게 있어도, 넌 날 때릴 자격 없어. 네가 왜 화난 모습으로 헌신짝을 들고 날 때리러 온 거야?” 신세희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말했다. 하지만 충분히 기세가 등등했다. 이 순간, 임서아는 놀라서 도망치고 싶었다. 비록 전날 있었던 파티에 임서아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부소경이 현장에서 웃으면서 사람들을 망가트린 걸 임서아는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그녀는 말로는 부소경이 무섭지 않다고 하지만, 이 순간 부소경의 그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는 걸 보며, 무형중에 살기가 넘치는 모습을 보고 임서아는 두려워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자신이 세라처럼 죽임을 당할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자신이 민정아처럼 모든 은행카드가 다 동결되고, 돈이 없어서 밥도 못 먹게 될까 봐 두려웠다. 부소경이 이렇게 평화로워 보여도, 부소경이 얼마나 무서운지 임서아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게......아니라......” 임서아 웃었다. “세희야, 넌 내 언니잖아. 넌 어렸을 때부터 우리 임씨 가문에서 자랐고, 우리 임씨 가문의 양딸이자 내 양언니잖아. 난 지금 막 서울에서 돌아왔고, 오자마자 네가 민정이랑 구자현 그 여자들한테
이 말은 마치 캐묻는 것 같았다. 그리고 호감이 있는 아내가 자신의 남편을 관여하는 것 같았다. 마치 일반적인 부부 같았다. 하지만 부소경은 일반적인 남자가 아니었다. 만약 다른 여자였어도, 부소경에게 시집가고 싶은 환상을 가졌을 테고, 그건 이미 엄청난 영광이라고 생각했을 테다. 그런데 어떻게 감히 이렇게 캐묻고 관여하는 말투로 물을 수 있을까? 하필 신세희는 구름처럼 가볍게 말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신세희를 대신해서 땀을 쥐었다. 방금 그 신세희에게 그린마운틴 커피를 주려던 계미림은 무의식중에 남의 재앙을 보고 기뻐했고, 계미림은 부씨 사모님이 된지 이틀밖에 안됐는데 신세희의 코가 하늘을 찌른다고 생각했다. 겨우 이틀이었다! 누구는 결혼한지 20년이나 됐는데도 여전히 이혼을 했다. 그런데 그녀는 아직 봉황이 되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잘난 척하면서 허세를 부리는 건가? 계미림은 부소경이 바로 신세희를 혼내길 기대했다. 그러나 아무도 예상치 못 하게 부소경이 신세희가 그렇게 물어보는 걸 듣고, 화를 전혀 내지 않고, 오히려 신세희를 달래주는 말투였다. “내가 낮에는 회사 일하느라 바쁘고, 저녁에는 너 챙기느라 피곤해 죽겠는데, 다른 여자 쳐다볼 시간이 어딨어?”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 임서아:“......” 임서아는 눈이 빨개졌지만 이 순간 감히 반항할 수 없었다. 신세희는 고개를 들고 계속해서 임서아를 보았다. “임서아, 내 남편이 뭐라고 했는지 직접 들었지? 귀먹은 거 아니지?” 신세희만 임서아를 보고 있는 게 아니었다. 부소경도 임서아를 보았다. 부부는 임서아의 답장을 기다렸다. 임서아는 죄수처럼 대답을 우물쭈물했다. “들었어.” “이렇게 말해야 알아듣는 거야?” 임서아:“알아 들었어.” “좋아!” 신세희는 갑자기 차갑게 웃었다. “그럼 계속 들어! 임서아! 나는 부소경씨랑 결혼한지 6년이나 됐어! 6년! 우리 아이가 벌써 5살이야! 지난 6년동안,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