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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신세희는 다시 민정아에게로 와서 쇼핑백을 넘겨주었다.

“여기요.”

민정아가 말했다.

“고마워.”

“들어가요. 눈 다 부었어요. 이따가 세수하고 이거 좀 바르면 좋아질 거예요.”

신세희는 방금 발생한 일에 대해 한마디도 묻지 않았다.

‘그럴만한 상황이 있겠지. 궁금해하지 말자.’

세 사람은 엘리베이터에 탔다.

그들 뒤에 수많은 직원도 엘리베이터를 대기하고 있었지만, 누구도 감히 신세희와 함께 타지 못했다.

세 사람을 태운 엘리베이터가 올라간 뒤에야 사람들은 긴장에서 벗어났다.

“신세희 씨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 잘난 척하지 않고 누구 괴롭히지도 않아.”

“저도 사모님이 보기 좋아요. 과묵한 줄 알았는데 꽤 밝네요.”

“민정아도 용서한 거 보면 사람이 관대해. 심지어 민정아한테 비싼 선물도 주고 정말 좋은 사람이야.”

“맞아요, 미림 씨. 민정아도 용서했는데 미림 씨는 그저 뒷담화 조금 한 것밖에 없으니, 아마 사모님께서 다 잊으셨을 거예요.”

계미림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머리를 끄덕였다.

“그러길 바라요. 사실 내가 잘못한 건 없잖아요.”

엘리베이터가 다시 내려오고 사람들은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오전부터 사무실은 분주했으며 신세희는 누구보다 충실하게 업무를 보았다.

그녀는 어젯밤의 디자인을 꺼내 다른 디자이너들과 상의했다.

“이거 좀 봐주세요. 혹시 좋은 의견 없을까요? 참고할 수 있게 다들 디자인 보여주면 좋겠어요. 서로 배우면 좋잖아요?”

신세희는 자기를 괴롭혔던 동료들에게도 친절하게 말했다.

“공은 공이고 사는 사지.’

그녀의 허심함에 동료들은 감동했다.

신세희는 사적인 일을 절대 공적인 일에 연결하지 않거니와 뒤끝도 없는 깔끔한 성격이다.

동료들은 머리를 끄덕였다.

바로 이때, 긴 웨이브 머리를 한 여자가 커피를 들고 나타났다.

“신 수석님. 내가 뭐 가져왔게요? 그린마운틴 커피에요. 저번에 출국할 때 특별히 가져온 거예요.”

신세희는 코를 막고 두려움에 뒷걸음질을 치며 말했다.

“가까이 오지 마요! 나 커피 안 좋아해요.”

계미림이 웃지도 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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