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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허영의 몸에 상처들은 약을 발랐지만, 점점 더 곪아갔다.

“엄마! “

임서아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이거 아빠가 한 짓이야? 아빠 왜 이렇게 독해? 엄마한테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허영은 애써 웃으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도 네 아빠 많이 때렸어.”

“뭐? 아빠는?”

임서아가 물었다.

“손님 방에.”

임서아는 급히 손님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임지강은 머리에 하얀 붕대를 칭칭 감고 있었다.

“아빠? 엄마가 한 거야?”

임지강은 분노하며 말했다.

“다 그년 때문이야! 네 엄마와 내 사이를 이렇게 만들었어!”

“신세희 나쁜 년, 내가 죽여버릴 거야!”

임서아는 화가 치밀어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하고는 이내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다.

약 한 달 동안, 임서아가 서씨 가문 어르신을 돌보고 서울까지 동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이 그녀를 좋게 보고 그녀의 편에 서게 되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그녀에게 스포츠카를 선물하기도 했으며 그녀도 당연하듯이 받아들였다.

임서아는 이번에야말로 외할아버지의 힘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외할아버지의 총애만 받으면 남성에서 누구도 그녀를 초월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이다.

‘부소경? 하나도 두렵지 않아.’

임서아는 눈물을 닦으며 집에서 나와 선물로 받은 스포츠카를 직접 운전해 건축회사로 갔다.

신세희가 이곳에 있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녀는 신세희를 혼내주겠다고 결심했다.

‘폭풍우가 지나면 해가 뜨는 줄로만 알지? 다른 사람은 널 무서워할지 몰라도 나 임서아는 하나도 두렵지 않아. 오늘 널 갈기갈기 찢어 줄 거야.’

임서아는 회사 앞에 차를 세우고 트렁크에서 헌 신발을 꺼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더니 바로 디자인팀으로 향했다.

“저기요, 저기요, 누구 찾아요? 어떻게 오셨어요? 들어가시면 안 돼요. 계속 이러시면 신고할 거예요!”

직원이 임서아의 뒤를 따르며 말했지만, 임서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저기요! 신고할 거예요!”

직원은 다시 한번 큰 소리로 말했지만, 임서아는 쌀쌀맞게 답했다.

“이 회사 최대 주주 서준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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