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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너무 빡빡하려나?’

신세희는 혹여 넥타이가 빡빡할까 봐 몇 번이고 손을 넣어 확인했다.

이 순간, 그녀는 두 사람이 마치 오랜 세월 함께해 온 부부처럼 느껴져 얼굴이 빨개졌다.

“얼굴은 왜 그래?”

부소경은 의아한 듯 물었다.

‘어젯밤에 아무 일도 없었는데 왜 얼굴이 빨개진 거지?’

“아, 아니에요.”

신세희는 버벅거리며 말했다.

“그냥, 조금 답답해서 그래요. 저 그럼 나가 볼게요.”

신세희는 급히 방에서 나왔다.

부소경은 조용히 혼잣말했다.

“대체 언제 습관 될 거야? 몇 번 더 겪어보면 되겠지.”

혼잣말을 마친 부소경은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고 상대방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대표님, 조수 도민서 입니다.”

“도민서 씨, 임원들한테 오늘 오전 미팅은 취소한다고 통지해. 오늘 오전 모든 고객님도 마찬가지야. 약속 다 미뤄.”

“대표님, 무슨 일 있어요?”

도민서는 의아했다.

부소경이 부씨 그룹을 이끈 6년이라는 시간 동안, 피치 못할 사정 외에는 단 한 번도 약속을 미룬 적도, 취소한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소경은 담담하게 말했다.

“없어.”

“....”

도민서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알겠어요. 시키는 대로 할게요.”

그 누구도 부소경의 오전 일정을 알 수가 없었으며 신세희 또한 마찬가지였다.

‘정말 알 수가 없는 사람이야.’

하지만 신세희는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다.

안정되고 편안한 분위기의 직장에 그녀는 만족했다.

부소경의 차에서 내려 회사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그녀는 엄선희와 마주쳤다.

“좋은 소식 있어요, 신세희 씨.”

엄선희가 말했다.

신세희는 웃으며 말했다.

“나 똑똑해요, 내가 맞춰 볼게요. 어젯밤에 민정아 씨가 집에 돌아간 후 인사부에서 연락이 갔겠죠? 다시 출근하라고? 맞아요?”

엄선희가 말했다.

“흥! 똑똑하긴 하네요. 이것도 다 맞추고!”

신세희는 머리를 저으며 우쭐거렸다.

“내가 누구에요? 신세희잖아요! 완벽한 이과생! 나 머리 좋아요!”

엄선희가 재미없다는 듯 말했다.

“그렇다고 해두죠!”

신세희가 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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