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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네.”

신세희는 얼굴이 조금 붉어졌을 뿐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부소경이 모든 준비를 완벽히 해 낼 것이니 자기는 그저 몸만 가면 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신세희는 이번 행사에서 그저 말 못 하는 꽃병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수저를 내려놓은 뒤, 신세희가 말했다.

“다른 일 없으면 유리랑 좀 놀아줘요. 요즘 유리와 당신과의 시간이 줄어드니 나랑 놀이하는 것도 싫어하네요. 당신이랑 지력 게임 하고 싶어 하니까 같이 좀 놀아줘요.

나 업무 좀 보게요. 완성해야 할 디자인이 있어요.”

부소경도 수저를 내려놓았다.

“지금 하는 일 좋아?”

신세희는 입술을 오므리고는 말했다.

“그럼요!”

“얼마나 좋은데?”

“사실대로 얘기해요?”

신세희가 물었다.

“그럼.”

신세희는 깊은숨을 내쉬고 말했다.

“저는 어려서부터 대학교에 가고 싶었어요. 하루라도 빨리 뭔가를 배워서 직장을 얻고, 직장을 얻어서 임씨 집안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저 스스로 돈을 벌어서 엄마를 책임지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기회만 생기면 누구보다 열 배, 백배로 노력을 해왔죠. 그래서 저는 일하는 게 좋아요. 내 힘으로 적금도 많이 들어놓고 돌아가신 엄마한테 내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 해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업무를 보는 데서 안정감을 얻는 거 같아요.”

신세희는 늘 안정감이 부족했다.

임씨 집안의 사람 모두가 그녀를 벌레 보듯 대했다.

대학교에 가서 얼마 안 돼 그녀는 교도소에 잡혀갔고 풀려 난 후에도 생명의 위협을 느꼈었다.

그녀가 걸어온 길은 참으로 기구했다.

그러니 그녀는 늘 평온함을 추구했고 일을 하면서 안정감을 얻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신세희는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부소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난주에 나한테 준 10억은 뭐에요? 보상이라고 하니 난 그저 구자현이 나한테 한 것 때문에 준 걸로 알고 있는데. 대체 왜 준거에요?”

신세희는 이 돈을 일전 한 푼도 건드리지 않았다.

“내가 주는 용돈.”

부소경은 말을 바꾸어 얘기했다.

“네?”

‘10억을 용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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