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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부소경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오늘 신세희는 벌써 두 번이나 그를 자극했다. 왜 이렇게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거람. 당신과 함께 만든 아이라고 하질 않나, 엄선우가 버젓이 보고 있는데 그에게 바짝 다가가서 넥타이를 매주질 않나.

사실 오늘 아침 신세희의 한마디 때문에 그는 하마터면 출근하지 못 할 뻔했다. 게다가 지금의 행동은 오랫동안 함께해온 노부부 사이에나 할 법한 게 아니던가. 그건 마치 데면데면한 남편을 타박하면서도 살뜰히 챙겨주는 아내의 모습 같았다. 전혀 어색함 없이 매끈한 일련의 행동에 부소경의 마음은 풍랑을 만난 배처럼 흔들렸다.

그녀는 좀처럼 그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고 자신을 남편으로 여기지도 않는 듯했다. 갑자기 바뀐 모습에 부소경은 도무지 적응할 수 없었다. 사랑을 받으니 어쩔 줄 몰라 하는 서툰 아이 같은 모습에 부소경은 자조하고 말았다. 엄선우의 말대로 자신은 공처가가 틀림없었다. 목청을 가다듬은 그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계속 그렇게 넥타이를 조른다면 당신 남편이 질식사할지도 몰라. 그럼 당신은 과부가 되는 거고.”

엄선우는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제야 손을 뗀 신세희가 무안한 표정을 지으며 사과했다.

“미, 미안해요.”

처음으로 넥타이를 매주었던 터라 적당한 정도를 전혀 가늠할 수 없었다. 아까도 너무 꽉 조인 탓에 그가 스스로 푼 게 분명했다. 자신은 그것도 모르고 괜히...

“내려.”

신세희는 바보같이 부소경을 쳐다보며 되물었다.

“무슨... 뜻이에요?”

그녀를 대신해 화를 내주고, 다정하게 대해준 지 불과 하루 만에 이렇게 태도를 바꾼다고? 따듯하게 데워진 마음이 미처 식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역시 남자들은 다 쓰레기였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신세희는 울먹이기까지 했다.

“당신 회사에 도착했는데 안 내릴 거야? 또 무단결근하려고? 아니라면 나를 따라 우리 회사에 가서 안주인의 권리를 행사하고 싶은 건가? ”

부소경이 정색하며 반문했다.

“아...”

신세희는 어색하고 부끄러워서 쥐구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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