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이 때 여자들 대부분은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 사실 신세희도 사랑을 받으면 반짝반짝 빛날 수 있는 소녀였다. 그녀가 이렇듯 냉담한 건 세상이 그녀에게 너무 잔인하게 굴었기 때문이리라. 엄선우의 분석은 정확했다. 신세희는 아주 희미한 햇빛만으로도 마음속에 해바라기를 활짝 피울 수 있는 다정한 사람이었다. 신세희는 거의 뛰다시피 엘리베이터 안으로 돌진했다. 엘리베이터 안에 사람이 있는 것을 발견한 그녀는 그제야 심호흡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그녀에게 대인기피증이 있거나 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마음이 맞으면 선뜻 다가가는 유형이었으니까. 그러나 자신을 무작정 헐뜯는 사람들 앞에서 그녀는 오로지 의젓한 모습으로 묵묵히 제 할 일을 해 나갈 수밖에 없었다.하여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있는 걸 발견한 그녀는 습관처럼 고개를 약간 숙이고 그들을 외면했다. 그러나 신세희를 발견한 두 여직원은 그녀에게 깍듯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사... 사모님.”깜짝 놀란 신세희는 이내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남들이 그녀에게 공격을 가할수록 그녀는 오히려 허리를 꼿꼿이 세우며 소리 없이 저항했다. 신세희는 그 어떤 비바람도 견뎌낼 수 있는 강인함을 갖고 있었으나 예의를 차리며 건네는 인사에는 전혀 적응할 수 없었다. 신세희는 더듬거리며 어색하게 입을 열었다. “그... 저희는 회사 동료니까 저한테 이러실 필요 없어요. 그냥 신세희라고 불러주세요. 그럼, 전 이만 내릴게요. 또... 또 봐요.”말을 마친 신세희는 도망치듯 엘리베이터를 빠져나왔다. 시선을 주고받던 두 여직원은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사모님은 우리 회사에 입사한 뒤부터 줄곧 성실하게 일해왔어. 오히려 그 사람들이 몰려다니며 사람들을 선동했지. 사모님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겸손하게 구니까 사람을 깔보며 괴롭힌 거야. 그렇지만 사모님은 한 번도 사람을 괴롭힌 적이 없었어.”다른 여직원이 웃으며 말했다.“사모님 너무 귀여우셔. 완전 소녀 같아.”“대여섯 살 난 딸아이도 있다며?”“근데도 너무
엄선희가 우물쭈물하며 대답했다.“세희... 아니, 사모님. 제가 사모님인 줄도 모르고... 실례를 저질렀어요. 죄송해요.”신세희가 그녀를 가볍게 타박했다.“선희 씨, 언제부터 말을 그렇게 더듬었어요?”그건 전부 엄선희가 깜짝 놀란 탓이었다. 게다가 엄선희는 은근히 신세희가 원망스러웠다. 부소경의 아내이면서도 감쪽같이 자신을 속이지 않았던가? 가여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대기업의 안주인이었다!신세희가 그녀에게 장난쳤다. “우리가 알고 지낸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선희 씨가 이렇게 말을 더듬는 건 처음 봤어요. 이유를 말해주지 않으면 당장 올라갈 거예요.”그녀의 말에 엄선희가 기겁했다. “안 돼요, 올라오지 마세요! 나 바쁘단 말이에요. 그럼 이만 끊을게요!”엄선희는 정말로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신세희는 왠지 그녀에게 미안했다. 그녀는 엄선희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신세희는 다른 사람들처럼 언변이 좋은 것도 아니었고 사람을 쉽게 사귈 수 있는 성격도 아니었다. 매번 마음이 맞는 사람을 사귀게 되면 그녀는 그 기회를 매우 소중하게 여겼다. 조의찬을 아꼈던 것도 예외는 아니었다. 신세희는 처리해야 할 작업을 분류한 뒤 직접 엄선희를 찾아가 그녀의 기분이 풀릴 때까지 사과할 생각이었다. 며칠 동안 회사에 나오지 않았고 더 이상 이 회사에 다닐 수 없을 거라는 각오도 했건만, 지금은 아이러니하게도 서류를 하나하나 분류하고 있었다. 평소에도 늘 성실하게 일해왔던 그녀인지라 2시간이 채 되지 않아 질서정연하게 분류를 마칠 수 있었다. 시큰거리는 목을 주무르며 기지개를 켜고 있는 그녀에게 누군가 밀크티를 건넸다. 이어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모님, 피곤하시면 밀크티라도 한 잔 드세요. 사모님 입맛에 맞춰 준비한 거예요. 사모님께서 이 회사에 입사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저는 항상 사모님을 주의 깊게 살펴 왔거든요. 사모님은 단 걸 좋아하시잖아요. 얼른 드셔보세요, 입맛에 맞을 거예요. ”그 목소리를 들은 신세
이런 사람들을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상대방을 신경 쓸 필요는 없지 않은가? 창백하게 질린 리나는 매우 무안했지만 신세희는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 그대로였다. 이윽고 서류를 그녀에게 건네준 신세희가 입을 열었다. “이번 주에 완성해야 할 업무들입니다.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 찾아오시고요.”“......”말을 마친 신세희는 바로 사무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문이 닫히자마자 사무실 안이 발칵 뒤집혔다. 리나가 울상을 지으며 하소연했다.“혹시 내가 사모님 눈 밖에 난 걸까요? ”송주혁이 바로 부정했다. “그런 분 아니에요.”“그럼 대체 왜 내가 준 밀크티를 버린 건데요?”그러자 주현욱이 차갑게 비웃었다. “왜 꼭 리나 씨가 건넨 밀크티를 마셔야 하는 거죠?”동명욱이 옆에서 거들었다. “밀크티에 금가루라도 뿌렸어요?”리나는 그만 할 말을 잃었다. 가장 나이가 어린 송주혁 인턴사원이 직설적으로 말했다.“세희 선배님은 그런 분이 아니에요. 그분은 순수하고 성실하고, 늘 열심히 하는 분이에요. 게다가 남성의 최고 권력자로 불리는 사람을 남편으로 두고도 한 번도 잘난 척한 적 없잖아요. 또한 리나 선배처럼 사교적인 사람도 아니고요. 선배와 어울릴 마음이 없으니까 선을 그은 거 아닐까요?”송주혁의 말을 들은 리나는 몹시 수치스러워져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그렇다고 직장을 옮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실력이 떨어지는 그녀를 선뜻 받아줄 회사는 없었으니까. 리나가 아무리 뒤늦게 후회해 봤자 소용없는 일이었다.한편 신세희는 곧바로 엄선희를 찾아갔다. 업무에 몰두한 그녀의 곁에 조용히 다가간 신세희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고개를 든 엄선희는 긴장 섞인 표정으로 신세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 사모님.”신세희가 그녀를 가볍게 흘겼다. “우리 베프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당신은 부씨 집안 넷째 도련님의 아내잖아요.”신세희는 코웃음 치며 다시 한번 그녀를 흘겼다. “혹시 나한테 밥 사야 하는 거, 잊은 건 아니죠? 지
일주일 사이에 민정아는 볼품 없이 말라 있었다. 민정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신세희는 그녀의 가여운 모습을 보고도 크게 놀라거나 가슴 아파하지 않았다. 그러나 엄선희는 바로 그녀의 곁에 달려가 팔뚝을 매만지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정아 씨,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이틀 사이에 왜 이렇게 말랐대요?”민정아가 순순히 대답했다.“괜찮아.”엄선희가 다시 물었다. “여기는 무슨 일로 온 거예요?”민정아가 눈을 찡그리자 눈곱이 한 무더기나 쏟아져 나왔다. 그녀는 씩씩거리며 아무렇게나 눈을 비볐다. “선희 씨. 나한테 2만 원만 빌려주면 안 될까? 지금 이틀이나 굶었어.”엄선희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민정아를 쳐다보았다. “뭐라고요? 집에 안 들어간 거예요? 부모님은, 집에 안 계시고?”민정아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쫓겨났어.”“대체 무슨 일인데요? ”“그게...”신세희를 힐끔거린 민정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그녀에게 공손히 인사했다. “사모님, 안녕하세요.”“......”성미가 급한 엄선희가 그녀를 닦달했다. “어휴, 답답해! 이런 거지꼴을 하고도 뭘 숨기려는 건데! 나 돈 안 빌려줄 거야.”사실 엄선희와 민정아는 전혀 접점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줄곧 민정아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엄선희였지만, 이번에 신세희를 모함하는 데 가담하지 말라고 민정아가 막아서면서 엄선희는 그녀가 생각보다 단순하고 바보 같은 여자라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 사실 민정아는 본성이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게다가 그녀에게 한두 마디씩 욕설을 퍼부어도 민정아는 전혀 신경 쓰는 눈치가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성질이 급하고 덤벙거리는 여자일 뿐이었다. 엄선희는 민정아가 제법 마음에 들었다. 엄선희의 닦달을 들은 민정아가 우물쭈물 대답했다. “정연 언니의 말을 거역하고 구자현 아가씨를 도와주지 않았잖아. 사모님의 뺨을 때리는 것도 거절했고... 덕분에 엄마 아빠한테 엄청나게 혼났어. 또 어제 대표님이 정연 언니의 카드를 모두 정지시키고 쫓아내 버렸잖아. 그래
민정아는 주눅든 상태로 엄선희와 신세희 뒤를 따라갔다. 엄선희가 1인 20만원 뷔페를 먹으려고 하자 신세희는 정말 두 사람을 데리고 갔다. 세 사람이 합하면 60만원이다 이 뷔페 식당은 정말 컸다 안에 음식들이 정말 많아서 눈이 어지러웠다.고급스러운 음식은 랍스타, 성게, 사시미와 각종 해산물과 제비집 요리가 있었다 제일 가격이 싸다고 해도 연어알 초밥이나 초절임 생선 등이 있었다.세 사람은 사실 모두 이런 고급 식당에 와본 적이 거의 없었다 엄선희와 민정아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신세희는 매우 담담했다 그녀는 먹는 것에 신경을 크게 안 썼다. 어릴 때부터 배가 부르게만 먹으면 괜찮았기에 그녀는 이런 고급 식당에 대한 갈망이 없었다 그러나 민정아와 엄선희 두 사람은 재잘거리며 음식을 골랐고 신세희는 속으로 기뻐했다 그녀는 친구가 없다.그리고 친구를 사귀는 것도 서투르다. 하지만 그녀는 친구를 원했다.그리고 그녀는 항상 성실하게 사람을 대했다.지금처럼 엄선희와 민정아가 기쁘기만 한다면 그녀는 얼마를 계산해도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민정아와 엄선희가 음식을 다 고르고 그녀들의 테이블에 왔을 때 민정아는 갑자기 큰 접시에 담긴 초절임 생선을 보았다.그녀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 “와!” 그리고는 하마터면 침이 나올 뻔 했다.신세희는 웃으며 말했다. “먹어”“사모님, 어……어떻게 제가 초절임 생선을 좋아하는 걸 아신 거에요?” 민정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신세희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정아씨가 처음 저와 말싸움 했을 때 그렇게 화냈었는데 이젠 다 같이 앉아서 저 큰 접시에 담긴 초절임 생선도 먹을 수 있네요. 새콤하고 매콤한 음식을 먹는 것을 제가 자주 봤어서 기억해냈어요. 근데 정아씨 한끼도 안 먹었는데 우선 되도록 이건 적게 드시고 먼저 죽부터 드세요.”신세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민정아는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신세희는 곧바로 입을 닫았다.그녀가 잘못 말한 것인가?그녀는 항상 말을 잘 하는
민정아는 손에 있는 작은 철 상자를 열었다. 그리고 시무룩한 말투로 설명했다. “응, 그게, 상자가 조금 낡았지만 상자 안에 있는 건 좋은 거야. 그게……쥐새끼 기름.”엄선희. “풉… 뭐요?”신세희도 듣고 멍했다.민정아는 다시 크게 생선을 입에 넣고 씹으면서 설명했다. “쥐새끼. 막 태어난 그런 쥐새끼. 아직 털도 안 자란 것들을 참기름에 담궈서 몇 달 동안 놔뒀다가 걸러낸 기름.”엄선희는 듣고 어리둥절했다. “이걸 어디에 쓸 수 있는데? 민정아. 당신 성격이 불 같고, 욕도 잘하고, 대장 노릇 좋아하고, 일 골라 하기 좋아하는건 아는데, 음식을 먹을 때 이렇게 이상한 걸 우리한테 알려줄 필요 없어. 하, 다른 사람은 음식 먹을 때 간장, 식초, 마늘을 넣긴 하지만 당신은 쥐기름을 넣다니!”엄선희가 이렇게 말하자 민정아도 화를 내지 않았다.그녀도 친구를 사귈 수 없었다.사촌 언니처럼 그런 고고한 귀족 같은 명문들은 항상 민정아를 개처럼 여겼다. 하지만 예전의 민정아는 엄선희 같은 평민들을 눈에 두지도 않았기에 민정아는 계속 친구가 없었고 어제 부모님에 의해 집에서 쫓겨나 길거리에서 걸을 때가 돼서야 그녀는 엄선희가 생각났다.엄선희는 그녀가 이렇게 초라해진 것을 보자 눈에서 곧바로 관심의 눈빛을 보낼 줄은 몰랐다.민정아는 매우 감격했었다. 어려움을 겪어야 진실이 보인 다는 말이다. 민정아는 얄밉게 엄선희의 손을 잡고 말했다. “뭐가! 이건 내가 아는 집사한테서 사온 거야. 그 집사는 예전에 나와 사촌 언니가 어렸을 때 우리를 돌본 집사라고. 이 집사는 예전에 가족 중에 한의사가 있었는데 그들이 알고 있는 한 처방이 효과가 좋은데 피부에 무슨 흉터 같은 곳에 쥐새끼 기름을 바르면 어떠한 흉터도 남지 않는다고 했어. 난……사모님의 얼굴이 걱정 되서...”말이 끝나자 그녀는 다시 흉터약을 신세희에게 건냈다. “사모님, 얼굴에 아직 조금의 흔적이 있는데, 그, 이게 정말 효과가 좋아요. 거짓말이 아닙니다.”신세희. “……”그녀는 민정아가 정말
신세희는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얼굴에 보조개를 드러내며 말했다. “흥, 나 이런 행동 많이 해요!”엄선희는 더욱 흥미가 갔다. “어서 말해봐요. 어떤 행동도 했었나요.”“음……”신세희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생각했다. 마치 소녀처럼 자랑스럽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예를 들어 길거리에서 꼬치를 먹으면서 남자친구와 걷고 있는데 꼬치를 다 먹었더니 두 손에 기름이 가득했어요. 근데 휴지가 없는 걸 발견하면 어떡하죠?아무렇지 않게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으면 바지 주머니로 닦을 수 있어요. 그리고 또 선희씨와 절친이 같이 쇼핑을 하는데 온 몸이 땀투성이고 얼굴도 온통 땀이에요. 근데 마음에 드는 남자애가 전화가 와서 5분 후에 도착한대요. 근데 땀 닦을 휴지가 없으면 어떻게 할 건가요?그럼 또 치맛자락 안쪽으로 닦으면 되죠.이게 전부 저의 생활 팁이랍니다. 아니, 추한 행동이랍니다!”“하하!” 엄선희는 바로 크게 웃었다.옆에 있는 민정아도 웃었다. 이때 그녀는 갑자기 신세희가 정말 귀여운 것을 발견했다. 신세희는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거짓되지 않았고 마치 옆집 여동생 같았다. 민정아도 신세희의 침묵과 말 수가 적은 것은 모두 사람들을 봐 가면서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신세희가 편한 상태일 때 그녀는 사실 조금도 과묵하지 않고 오히려 찬란했다.민정아도 덩달아 편해졌다. “세희씨……아니, 사모님, 정말 존경스러워요.”신세희. “그냥 세희라고 하고 말 편하게 해요. 너무 딱딱하잖아요. 선희씨도요”“그래.세희야.”“그래.” 신세희가 답했다. “넌 대단해.” 민정아가 말했다. “너도 대단해. 알아? 내가 막 회사에 들어왔을 때 너가 나한테 위세를 부렸잖아.”“무슨! 너가 나한테 이에는 이로 갚았잖아. 난 조금의 편의도 얻지 못했어.”“흥!” 신세희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이제 사람을 무는 개가 짖지 않는 다는 걸 알겠지.”엄선희. “하하! 너는 자신을 사람 무는 개로 표현하네. 세희야. 하하하…….”“네 스시나 먹
구서준은 개의치 않았다. “그냥 사진 몇 장 찍을 뿐이야. 뭐가 어때서! 나 구서준은 부 대표가 두렵지 않아.”서준명은 구서준에게 호통 쳤다. “넌 안 무서워도 나는 무서워! 신세희도 무서워! 나는 부 대표가 다시는 신세희에게 조금의 오해도 안 했으면 해. 그래야 신세희의 앞날이 조금이라도 더 좋지! 당장 멈춰. 찍지 마!”구서준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하하! 너가 나를 막기 전에 나는 이미 여러 장 몰래 촬영했어. 준명아, 너, 너무 정직해, 음.”구서준은 촬영을 하면서 혼잣말을 했다. “세 여자 모두 예쁘네. 예전에 내가 왜 발견 못했지?준명아, 내 생각에는 이 사람도 정말 이상해. 정말 누구랑 다니면 그 사람처럼 변하나봐.예전에 내가 매번 여기 올 때 너 사촌 여동생의 그 친척 여동생인 민정아 아가씨 있잖아. 나는 그 여자를 볼 때 마다 구역질이 났어. 정말 토 나올 것 같은 촌뜨기지. 그 여자가 자신을 아가씨라고 불렀어. 이건 모자란 거지. 그런데 너 지금 저 여자 다시 봐봐. 신세희와 함께 있으니까 신세희에게 전염돼서 예뻐지고 귀여워졌어.”서준명은 차갑게 웃었다. “그건 너가 색안경을 끼고 사람을 봐서 그래. 외모가 조금 촌스럽고 살짝 바보 같고 또 츤데레 같지만 이목구비가 꽤 괜찮은데. 난 일찍부터 발견 했어.”“헤이!” 구서준은 까칠하게 서준명을 치며 말했다, “준명아. 너가 원래 이렇게 미녀에 관심이 많았니!”서준명은 또 차갑게 웃었다. “나는 민정아와 신세희 중간에 있는 저 여자가 제일 예뻐! 민정아보다 더 이쁘다고!”구서준. “그러니까, 나도 지금 봤어. 근데 저 여자는 민정아 만큼 나한테 큰 충격을 주지 못했어.너도 알잖아. 내가 예전에 민정아를 얼마나 싫어했는지. 어떻게 내가 지금 그녀를 보고 불쌍하다고 느낄수 있지?요즘 그녀가 살이 빠졌어. 아! 민정아 회사에서 쫓겨났어. 불쌍해라! 이런 평민집안의 딸은 일이 없으면 풍파를 맞는 거 아니려나?설마 나 때문에 잘리고 수입이 없어져서 밥도 못 먹는 건 아니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