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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얼른 출근하라는 인사팀 팀장의 전화를 받은 신세희는 비로소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이미 과거의 일이었다. 인터넷상의 악성 루머들조차 깨끗이 사라진 지금, 그 일은 마치 스쳐 지나가 버린 악몽처럼 느껴졌다.

신세희는 과거보단 미래를 중요시하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앞으로 성공한 건축 디자이너가 될 터였다. 안정적인 직업으로 여유가 생긴다면 바로 고향으로 내려가 엄마의 묘지를 찾아갈 계획이었다. 운이 좋으면 부모님의 묘지를 남성으로 이장할 수도 있었다. 그러면 앞으로 자주 부모님을 찾아뵐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임씨 집안에 대한 복수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절대 그들을 용서할 수 없었다. 만약 그녀의 추측이 맞는다면, 임지강은 그녀의 철천지원수였다.

신세희는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느라 따로 부소경과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다행히 그도 말수가 적은 사람이었던 지라 그녀가 말을 걸지 않는다고 해서 갑자기 분위기가 어색해지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괜히 마음 쓰였던 신세희는 고개를 돌려 부소경을 힐끔 바라보았다.

자신이 아침에 매주었던 넥타이가 느슨하게 풀린 채 비뚤어져 있었다. 자신이 골라준 옷과 넥타이였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탓일까? 왜 벌써 풀렸지? 기댈 듯이 가까이 다가간 신세희는 자연스럽게 그의 넥타이를 매만지며 투덜거렸다.

“넥타이가 비뚤어졌잖아요. 이렇게 출근하면 남들이 비웃을 거예요. 다시 매줄 테니 당신... 좀 똑바로 앉아봐요.”

부소경과 엄선우는 입을 떡 벌리고 신세희를 응시했다.

늘 자신의 운전 실력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던 엄선우는 집중력이 흐트러져 하마터면 나무에 부딪힐 뻔했다. 그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급정거한 뒤 급히 핸들을 돌려 겨우 나무를 비껴갈 수 있었다.

신세희도 다행히 부소경이 제때 그녀를 자신의 품속으로 끌어들인 바람에 뒤통수를 부딪치지 않을 수 있었다. 신세희가 엄선우를 바라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엄 비서님, 괜찮아요? 혹시 피곤한 거예요?”

그녀는 이번에 부소경에게 말을 걸었다.

“여태 한 번도 엄 비서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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