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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부소경의 흔들리는 눈빛을 바라보던 신세희는 조금 전 자신이 마치 유혹하는 듯한 말을 내뱉었음을 깨닫고 덩달아 쑥스러워졌다.

다행히 부소경은 더는 그녀를 난처하게 만들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 그래도 늦었으니 이만 출발 하자고.”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대답했다.

두 아주머니는 아이의 손을 나란히 잡은 부부가 집을 나서는 모습을 흐뭇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씨 아주머니가 한탄했다.

“사모님은 소탈한 분이시고 대표님도 그저 말수가 적을 뿐인데, 왜 인터넷에 사모님에 대한 소문이 그런 식으로 퍼졌는지 모르겠어. 한 번도 아랫사람들을 박대한 적 없는 분들인데... 소문을 퍼뜨린 범인의 정체만 알았어도 당장 가져 따졌을 거야.”

전씨 아주머니가 말했다.

“그럴 필요도 없어. 오늘 아침에 보니까 기사들이 깨끗이 사라졌던데? 대표님이 벌써 다 알아서 해결하신 모양이야.”

그제야 이씨 아주머니는 안심했다.

“그럼 다행이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입을 함부로 놀리는 것들은 모조리 잡아서 없애버려야 해. 말조심 안 하면 어떻게 되는지 제대로 알려줘야지.”

이씨 아주머니는 불평을 늘어놓은 것뿐이었지만, 실제로도 기자들과 그들이 속한 신문사는 하룻밤 사이에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드넓은 도시에서 저마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행방을 궁금해하지 않았다.

인터넷에서는 더 이상 신세희에 대한 악의적인 말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평소에도 잘 나서지 않고 검소한 차림을 고집하던 그녀인지라, F그룹 공식 계정에 그녀와 부소경에 관한 댓글이 수없이 달렸음에도 거리에서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좋은 소문보다는 나쁜 소문이 더 빨리 퍼지는 법이었다. 두 사람의 행복하고 달콤한 결혼생활을 부러워하는 네티즌들도 존재했지만 그녀에 대한 악성 루머가 퍼지는 속도를 따라가진 못했다.

두 사람은 가운데 아이를 앉히고 함께 유치원으로 출발했다. 조금 늦은 시간대라 예전처럼 학부모들을 마주치는 일 없이 유리를 데려다준 뒤 무사히 부소경의 차에 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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