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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고마워요.”

신세희가 미소를 지었다.

“엄마, 오늘 유치원 지각하게 생겼어.”

신유리가 토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아가. 엄마가 앞으로 다시는 늦잠 자지 않을게.”

신세희가 아이에게 사과하자 부소경이 엄격한 목소리로 아이를 꾸짖었다.

“어제 엄마가 몸이 안 좋았잖아. 잊었어?”

“아, 맞다.”

신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이씨 아주머니가 작은 유리그릇을 신세희 앞에 내놓으며 말했다.

“사모님, 이건 대표님께서 서울에서 구해오신 최상급 품질의 제비집이에요. 식기 전에 드세요.”

제비집이라니, 먹어 본 적은 없지만 들어 본 적은 있었다. 작은 유리그릇 안에 담긴 저건 아마 몇백만 원을 호가할 테지. 신세희는 고개를 들어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비싼 걸 대체 왜 나한테...”

부소경이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신유리가 그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흥, 서둘러 오느라고 내 장난감 살 시간도 없었다면서, 엄마한텐 이렇게 비싼 걸 선물하고... 아빠 너무 불공평해!”

“......”

신세희는 공연히 가슴이 벅차올랐다.

부소경은 아이를 바라보며 태연하게 말했다.

“외롭진 않고? ”

“뭐?”

“혼자 있으면 외롭지 않냐고.”

유리가 입을 꾹 다물고 있자 부소경이 말을 이었다.

“동생이 몇 명 더 생긴다면 네가 대장 노릇을 할 수 있을 거야. 때리고 싶으면 때리고 마구 부려 먹을 수도 있어. 어때?”

“와, 정말? 나한테 동생이 생긴다고?”

신유리가 기뻐했다.

“엄마 몸이 잘 회복된다면 많이 생기게 되겠지.”

천천히 수프를 떠먹은 부소경이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신세희 쪽을 쳐다보지 않았음에도 그녀의 얼굴이 복숭아빛으로 물들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귀엽긴.

신세희가 평소 무덤덤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가 당황할 법한 포인트를 비껴갔기 때문이었다. 그 부분을 제대로 찌르기만 한다면 그녀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어쩔 줄 몰라 했다.

“헤헤, 기분 좋다. 근데 아빠...”

아이가 씩 웃으며 제 아빠를 바라봤다.

“동생 만들려고 엄마한테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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