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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그녀의 입맞춤은 여전히 서툴렀다. 그의 입술에 가닿았지만 어떻게 이어 나가야 할지 몰라 허둥지둥했다. 심지어 그녀는 자주 버벅대며 멈칫거리기도 했다.

부소경은 속에서 천불이 나는 것 같았다. 그녀의 등과 뒤통수를 감싸 안고 강제로 떼어낸 부소경이 그녀와 시선을 마주하며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바보같긴. ”

“......”

“그렇게 많이 가르쳐 줬는데 어떻게 키스도 제대로 못 해.”

신세희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이게 과연 그녀만의 잘못일까? 어떻게 매번 짐승처럼 덮쳐오는 행위를 가르치는 거로 치부할 수 있단 말인가.

그는 매번 그녀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앗아갔다. 관계를 이어 나갈 때마다 그녀의 머릿속은 어느새 하얗게 변해버려 그가 이끄는 대로 그에게 모든 걸 맡겨버리곤 했다. 그런데 대체 뭘 배울 수 있단 말인가?

몹시 억울해진 그녀는 입을 삐죽거렸다. 달콤한 체리 같은 입술을 내려다보며 부소경은 애써 답답함을 억눌렀다.

“오늘은 늦었으니까 그만 놀릴게. 감사 인사는 다른 걸로 받도록 하지. 일어나서 옷이나 골라줘.”

“네? ”

옷을 골라 달라니? 그녀는 여태 이런 일을 해 본 적 없었다.

“남편 옷 골라주는 건 흔한 일 아닌가?”

부소경이 여상하게 말했다.

“아...”

신세희는 즉시 몸을 일으켜 침대를 벗어났다. 문득 허전한 느낌에 아래를 내려다본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 방에는 그녀의 옷이 없는지라 그의 옷장에서 셔츠를 꺼내 입을 수밖에 없었다.

소매를 대충 걷어 올린 헐렁한 셔츠를 걸친 그녀는 몹시 관능적이었다. 부소경은 그런 신세희를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그가 한눈을 팔고 있는 사이 어느새 옷을 전부 고른 신세희가 침대 가로 다가왔다.

“이건 어때요?”

“괜찮네.”

자신이 평소에 자주 입는 스타일이라 제법 마음에 들었다.

“이런 스타일이 나한테 어울리는 건 어떻게 알았어? ”

불쑥 던져진 물음에 신세희가 얼굴을 붉혔다.

“함께 지낸 지가 언젠데, 당신 스타일도 모를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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