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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화

부소경은 복잡한 심경으로 신세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꾸물꾸물 이불 속으로 들어간 신세희는 다시 잠을 청했다.

“왜 그래, 어디 불편해? ”

부소경에게 등을 돌린 신세희는 키스 마크로 울긋불긋한 팔을 뻗어 그의 가슴팍을 툭 건드렸다.

부소경은 그녀의 손목을 덥석 움켜잡았다. 물로 빚은 듯한 부드러운 살결이 그의 손에 감겼다. 부소경은 이불속에서 꾸물거리는 그녀를 억지로 꺼내 자신을 마주 보게 하며 진지하게 물었다.

“정말 어디 안 좋은 거야? ”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신세희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그의 가슴팍으로 숨어들었다. 부소경이 짧게 미소 지었다.

“애까지 낳은 사람이 응석은. ”

신세희가 발끈했다.

“아니거든요. ”

“그럼 왜 아직 미적거리는 건데. 당신 늦잠 자는 사람 아니잖아. ”

행여나 자신에게 또 숨기는 건 없는지, 부소경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신세희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백수인데 일찍 일어날 필요가 있나. ”

“백수라니? ”

부소경이 반문했다.

“회사에서 잘렸잖아요. 그게 아니더라도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 때문에 밖에 나갈 수도 없는걸요. ”

신세희는 회사에 다니며 안정적인 수입으로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남성에서는 일이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았다.

“출근해도 돼. ”

부소경의 말에 신세희는 고개를 갸웃했다.

“유리에게 독립적이고 멋진 엄마로 기억되고 싶은 거 아니었나? ”

부소경이 다시 물었다.

“......”

그가 조곤조곤 도리를 따지자 신세희는 문득 억울해졌다. 그녀는 조용히 부소경을 흘겼다.

“왜요, 회사에 가는 내내 사람들에게 욕을 얻어먹는 것도 모자라 회사로부터 당신은 이미 해고되었으니 나올 필요 없습니다, 라는 통보를 들어야만 속이 시원하겠어요? ”

“당신을 욕할 사람도 없을 거고 해고 되지도 않았을 테니 이만 출근하는 게 어때? ”

부소경이 말했다.

“......”

부소경이 남성의 절대 권력자라는 걸 불현듯 떠올린 신세희는 그의 품에 안긴 채 핸드폰을 꺼내 실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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