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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난 나와 엄마를 지킬 수 있어."

마음이 뭉클해진 신세희는 아이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

"우리 귀염둥이, 엄마는 네가 다 엄마를 위해서 한 행동이라는 걸 알아."

"응, 엄마."

이때다 싶었는지 아이가 애교를 부렸다.

"매일 놀이공원에 가고 싶은 거 아니야. 사실 어제 꼭 3명이 타야 하는 놀이기구가 있었어. 아빠가 엄마를 끌어안고, 엄마는 아이를 끌어안고 타는 롤러코스터! 어제 너무 놀고 싶었는데 선우 아저씨가 이 씨 할머니를 안기 싫어했어."

"헉!"

운전하던 엄선우는 목이 콱 메었다.

엄선우는 아직 서른도 안 되었고 이 씨 아주머니는 이미 오십 대를 넘겼다. 그런데 그더러 이 씨 아주머니를 안으란 말인가?

엄선우는 억울한 눈빛으로 제 도련님을 쳐다보았다.

"엄선우, 놀이공원으로 가."

부소경이 말했다.

"네, 도련님!"

놀이공원에 도착한 신세희는 그제야 롤러코스터의 경사가 어마어마하다는 걸 깨달았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높이였다.

그녀는 겁이 많지도, 나약하지도 않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었다.

다리가 후들거려 바로 서 있을 수조차 없었던 그녀를 발견한 부소경이 꽉 껴안았다.

잔뜩 흥분한 유리가 중얼거렸다.

"우와, 드디어 엄마 아빠가 나랑 같이 놀이기구 탄다!"

사실 아이는 엄마, 아빠와 함께하고 싶었던 것뿐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신세희는 고소공포증을 억누른 채 크게 심호흡한 뒤 강제로 롤러코스터에 올랐다.

아이가 신세희의 품에 안겨 있었고 그런 모녀의 뒤에 부소경이 앉았다.

남자의 품에 안긴 채 그의 허벅지 사이에 어색하게 앉은 신세희는 얼굴을 붉혔다. 미처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단단한 팔이 그녀를 감쌌다. 순간 더없이 안심되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던 그녀는 문득 그의 품속이라면 두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서히 시동이 걸리면서 차가운 바람이 휙휙 얼굴을 스쳤다. 아직 준비되지 않았던 신세희는 그만 비명을 내질렀다. 한 손으로 아이를 꽉 감싼 그녀는 다른 한 손으로 부소경의 팔을 필사적으로 그러쥐었다.

엄마의 비명을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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