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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풋."

잔뜩 기고만장해진 진상희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조롱 섞인 표정으로 신세희를 바라보았다. 부소경의 아내가 되었다고 당장 부씨 집안의 다이닝룸에서 밥을 얻어먹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비꼬는 것이었다.

정말 자기가 부소경의 아내라고 생각하는 건가?

노부인의 팔찌를 받은 건 부씨 집안 모든 사람의 미움을 사는 행동이었다. 그 팔찌는 이모가 물려받고 나중에는 그녀의 손에 들어와야 마땅했다.

'자식 하나를 낳은 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감히 부씨 집안의 보물을 가지려 해? 쫓겨나는 건 모두 네년 자업자득이야.'

속으로 아무리 빈정거려도 어쩐지 만족스럽지 못했던 진상희는 부소경의 기세를 빌려 신세희에게 욕을 했다.

"신세희 씨. 여긴 당신이 발 들일 데가 아니에요. 넷째 도련님이 꺼지라고 말한 것도 당신을 많이 봐준 거라고... 악!"

진상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표정이 잔뜩 일그러진 신유리가 그녀의 눈과 입에 칠리소스를 뿌렸다.

음식에 곁들일 소스가 진상희의 얼굴에 가득 묻었다. 신유리는 여전히 진상희를 노려보았다.

"악! 따가워! 이모…. 흑흑."

울부짖으며 냅킨으로 입과 눈을 닦은 진상희는 가까스로 눈을 떴다. 그녀는 감히 신유리에게 화를 내지 못하고 대신 신세희에게 소리쳤다.

"대체 애 교육을 어떻게 했길래!"

"꺼져."

부소경의 눈에 살기가 서려 있었다.

"아... 넷째 도련님… 혹시 저한테 한 말이었어요?"

"귀가 먹진 않았네."

부소경이 건조한 목소리 말했다.

진상희는 납득할 수 없었다.

"넷째 도련님… 전… 부씨 저택에서 이미…."

"다시 한번 말하는데, 꺼지라고. 내가 널 걷어차 버려야겠어?"

부소경이 혐오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가 발길질하지 않은 건 이 자리에 있는 아내와 딸이 놀랄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신세희에게 친절했던 노부인도 이젠 90대라 이런 충격을 감당할 수 없었다.

부소경의 말을 들은 진상희는 바로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진문옥을 향해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조금 나아지나 싶었던 진문옥의 안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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