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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하지만 진문옥이라고 별수 있겠는가.

그녀는 하숙민과 평생을 싸웠다.

처음엔 하숙민을 제 발밑에 무릎 꿇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녀의 하나뿐인 아들마저 계승권을 박탈당한 채 해외로 쫓겨나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 아들이 하루아침에 전세를 뒤집을 줄이야.

부소경은 쥐도 새도 모르게 진문옥의 아들들을 전부 죽여버렸다.

자식 하나 없는 그녀가 이 저택에서 지낼 수 있는 유일한 명분은 부성웅의 아내라는 것뿐이었다.

진문옥은 진상희의 편을 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잔뜩 굳은 표정으로 진상희가 쫓겨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진상희는 화끈거리는 얼굴을 감싸 쥐고 부씨 집안의 고용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집 밖으로 쫓겨났다.

"밥 먹자."

마침내 노부인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노부인이 비호하니 부태성도 뭐라 하지 않았다. 신세희를 난처하게 만드는 일들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곁에 앉은 유리가 극진하게 엄마를 보살피고 있었다.

엄마, 이거 먹어 봐, 저거 먹어 봐, 신세희는 정말 배가 터지는 줄 알았다.

신세희가 저택에서 배불리 먹고 있을 때, 쫓겨난 진상희는 다친 뺨을 감싸 쥔 채 차마 이곳을 떠날 수 없어 여전히 대문 밖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부소경이 신유리를 안아 들고 신세희가 그 뒤를 따라 나오는 것을 직접 확인한 그녀는 휴대전화를 꺼내 울먹이며 진문옥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문옥은 몰래 진상희를 집에 들어오게 했다.

"여보, 내가 우리 상희를 이 집에 들인 건 날 위한 게 아니야. 당신도 봤잖아. 당신 아들은 이제 나뿐만 아니라 당신까지도 무시해. 그래도 우린 소경이한테 의지할 수밖에 없어. 내가 왜 상희를 소경이랑 결혼시키려 하겠어, 적어도 상희는 우리를 따를 거 아니야. 그리고 상희가 낳은 아이는 우리 핏줄이기도 하잖아. 그렇지만 신세희는 뭔데?"

진문옥이 울면서 부성웅에게 하소연했다. 부성웅은 그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그들 부부가 부소경을 붙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부소경에게 그들 부부와 한마음인 아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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