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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3화

“서씨 도련님이 비록 연기는 해보지 않았지만 임시로 저와 함께 한 연기는 꽤나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에 김가명 감독은 즉시 정신을 차렸다.

“그러게요, 준명 씨 감사해요, 저에게 큰 도움이 되어 주셨어요. 이번이 가장 만족스러운 테스트인 것 같아요. 준명 씨 얼른...”

감독은 서준명에게 여배우를 일으켜 주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그제야 여배우 이름조차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결국 그는 말을 바꿨다.

“얼른 친구분을 일으켜주세요, 준명 씨, 오늘 저에게 소개해 준 배우분은 정말 훌륭하네요!”

그 말에 기자들은 실망한 눈치였다.

그들은 잇따라 카메라를 내려놓았다.

그제야 서준명도 눈치채고 차가운 표정으로 기자들에게 물었다.

“여기는 캐스팅 현장인데 기사님들께서 왜 여기까지 따라오시는 거예요? 저희 일을 방해하려는 건가요? 제작진은 아직 촬영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여기까지 따라온 건 어떤 기사 때문이죠? 지라시인가? 영화와 관련한 실질적인 내용들을 보도해 주실 수 있으시겠요? 그런 기사가 나오지 않으면 당신들의 사이트를 모두 없애버릴 겁니다! 자꾸 일을 만들지 말아 주세요!”

깜짝 놀란 기자들은 부랴부랴 도망쳤다.

그러나 열몇 명의 기자들은 서준명과 여배우가 친구라는 사실을 똑똑히 목격하고 말았다.

서준명은 부득불 여배우와 친구로 지낼 수밖에 없었다.

“고마워요, 방금 발로 걷어찬 건 제 잘못이에요, 잠깐 기분이 안 좋았나 봅니다. 하지만 똑똑히 말해두는데 저희 제작진은 그런 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죄송해요!”

서준명은 자신의 충동을 후회하고 있었다.

그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내가 사라진 날이 길어질수록 서준명이 초조한 날들도 길어져만 갔다.

하지만 여자에게 손찌검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는 가방에서 카드를 꺼내며 말했다.

“여기 2000만 원이 들어 있으니 병원에 가봐요, 만약 무슨 일이 있으면 제가 책임질 테니 걱정 말고요. 부디 저를 용 차 주시길 바라요.”

“용서해 드릴게요, 서씨 도련님, 용서합니다.”

여자는 진심을 다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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