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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4화

그 순간, 서준명은 김가명을 바닥에 눕히고 한바탕 때리고 싶었다.

그러나 김가명은 서준명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여배우면 바라보았다.

“미루나라고 했죠?”

미루나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미루나라고 하고 고향은 한성이라는 곳이에요. 피부가 약간 민감해서 평소에 화장을 짙게 한답니다. 저는 연기 경험이 있고 특히 악역 경험이 많습니다. 출연료에 대한 요구는 높지 않고 그저... 그저 서씨 도련님과 친구로 지내고 싶을 뿐입니다.”

김가명은 다시 한번 승낙했다.

“저와 준명 씨는 좋은 친구예요, 제가 약속드리죠. 일단 오늘은 돌아가시고 며칠 뒤에 계약서를 작성하러 오시겠어요?”

“좋아요!”

미루나는 더없이 기뻤다.

미루나가 떠난 후, 서준명은 그제야 분노로 가득 찬 표정으로 김가명을 바라보았다.

“가명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김가명은 웃으며 말했다.

“준명 씨, 그저 친구로 지내는 것뿐인데 제가 장난이라도 친다고 생각해요?”

서준명은 여전히 분노로 가득 찼다.

“그런 농담이 나와요? 저는 아내가 없는 사람입니다. 제 아내는 아직도 행방불명이라고요!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저는 그 누구와도 친구가 될 기분이 아닙니다! 특히 여자는 더더욱 싫고요! 저 서준명은 평생 어떤 여자와도 엮이고 싶지 않아요!”

김가명은 인내심을 갖고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준명 씨, 우리 친구 맞아요?”

서준명은 언짢은 표정으로 김가명을 바라보았다.

“제가 언제 친구가 아니라고 한 적 있나요! 가명 씨가 직접 말해봐요, 제가 어떻게 해줬는지! 영화를 찍는데 돈이 부족하다고 하니 전액을 투자했어요, 여기서 뭘 더 해야 합니까! 선희 씨가 내 마음의 아픈 구석이라는걸, 어떤 여자도 볼 마음이 없다는 걸 알면서 이렇게 정도 낮은 여자와 친구를 하라니 그게 무슨 뜻이에요?”

김가명은 한숨을 내쉬었다.

“준명 씨는 영화계가 어떤지 몰라요, 전국적으로 유명한 감독인 저도 수중에 돈이 없는걸요. 돈이 없으니 충격을 주는 작품을 하고 싶어도 마냥 기회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죠. 준명 씨도 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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