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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7화

“엄선희 언니, 언니 돌아오실 수 있으세요?”

쓸쓸하게 떠난 서준명의 뒷모습을 보며 염선의의 마음속에도 가을 잎이 떨어지는 것 처럼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졌다.

문득 이 세상에 쉽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모두가 시련을 견디고 있는 것 같았다.

엄선희의 부모님도, 엄선우도, 서준명도 시련을 겪고 있었다.

특히 아이 둘까지 생긴 엄선희가 아직 살아있다면 정말 어디선가 큰 아픔을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고통을 인내하며 살아간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염선의는 자신의 그까짓 고민이 뭐가 대수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신세희에게까지 가서 도움을 청하다니.

정말 말썽이야!

염선의는 스스로를 꾸짖었다!

한바탕 꾸지람이 끝난 뒤 그녀는 또다시 돌아가 엄선희의 부모님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고 그제야 엄선희의 집에서 나왔다.

아파트 대문에 들어서기도 전에 염선의는 곁눈질로 미루나를 발견했다.

구석에 서 있던 미루나는 사실 염선의의 시선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실수로 염선의에게 들켜버리고 말았다.

염선의는 미루나에게 다가가 정색하며 물었다.

“서씨 도련님이 그러시던데, 도련님과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고요?”

미루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배우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저도 조금은 압니다, 당신 같은 직업은 절대 쉽지 않을 거란 걸 말이죠, 특히 무명 배우들은 제일 밑바닥에 있을 때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하죠. 하지만 미루나 씨, 말씀드릴 게 있는데요... 서씨 도련님은 아내와 아이가 있으십니다, 아내와 아이들을 정말 많이 사랑하고요, 그러니 당신과 그 어떤 관계도 있을 수 없습니다. 사실 제가 간섭할 권리는 없지만 단지 알려줄 건 알려줘야 할 것 같아서요. 당신도 알다시피 여기는 도련님의 장인, 장모 댁이고 여기서 어르신들을 지켜본다 해서 아무 소용이 없어요. 앞으로 어르신들을 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말아 주시겠어요? 두 어르신은 가엾게도 딸은 행방불명인데다 나이까지 있으신데 자꾸 찾아와서 이렇게 생활에 영향 주게 된다면 어떻게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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