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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3화

무척이나 대범해 보였다.

특히 염선의의 이마 위로 드리워진 앞머리가 그녀의 얼굴을 가려주고 있었고, 희미한 아침 햇살이 그녀의 귀여운 점을 빛나게 해주었다.

무심하고, 자연스럽고, 수수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주근깨까지 있었고, 그 모습은 여인걸이 또 한 번 그녀를 다시 한번 보게 만들었다. 단번에 여인걸의 기억을 염선의가 그의 냄새나는 운동복을 끌어안으며 말랑거리던 때로 돌려놓았다.

왜 갑자기 그 모습이 귀엽게 느껴지는 거지?

왜 그녀의 귀여운 볼을 꼬집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지?

여인걸은 이런 생각을 하는 자기의 모습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한참 넋을 놓던 그는 이내 입을 열었다. “그동안 이렇게까지 노력했을 줄을 몰랐네요. 하지만 당신은 여전히…”

여전히 뭐?

그는 그녀가 여전히 허영심이 넘치고, 기만과 거짓이 넘치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는 못했다.

결국 그는 조금 횡설수설한 말들을 늘어놓았다. “본인 일이나 잘하세요!”

곧이어 그는 조수와 함께 물건을 정리하더니 자리를 떠나려 했다.

“좋은 비즈니스가 되길 바랍니다, 여 사장님.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점심에 바쁜 일 없으시면 제가 밥 한 끼 대접하고 싶은데… 어떠세요?”

그녀는 여인걸이 동의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여인걸처럼 오만한 남자가 어떻게 예전에 싫어했던 여자랑 같이 밥을 먹겠어?

그가 동의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겉치레는 해야 했다.

그것이 바로 회사의 규정이었으니까.

하청 업체가 본사에 찾아왔을 때는 무조건 책임자가 상대방에게 점심을 대접해야 했다.

이 것은 대기업이 하청업체에게 자신들의 도량을 보여주는 행동이었다. 태도나 형식, 그 어떤 것도 바뀌면 안된다.

설사 여인걸이 동의하지 않은 다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여인걸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튀어나왔다. ”좋아요. 어디서 먹을까요?”

말을 끝낸 후 여인걸은 염선의를 쳐다보았고, 그녀는 잠시 멍해지고 말았다.

하지만 단지 1초 동안 멍해진 것 뿐이었다. 그녀는 이내 미소를 지으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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