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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6화

여인걸은 자신이 한 말을 의심했다. 내가 지금 왜 이러는 거지?

왜 여자 친구의 신분을 밝힐 뻔한 거지?

사실 그는 여자 친구의 신분을 마지막까지 숨겼다가 염선의에게 치명타를 선물하려 했다. 하지만 지금 도무지 침착한 염선의의 반응이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그녀는 심지어 눈 한번 깜빡이지 않았다.

여인걸은 당황스러운 나머지 여자 친구의 신분으로 염선의를 기를 깔아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이렇게 비장의 무기를 드러냈는데도 염선의는 여전히 담담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눈빛에는 아무런 흔들림이 없었다. “여 사장님… 저… 전 지금 회사 차원에서 중요한 고객을 대접하고 있습니다. 식사 후에 바로 회사로 돌아가 봐야 해요.”

“저도 두 분 시간 많이 뺏고 싶지 않아요. 저… 여 사장님 여자 친구분의 신분이 많든 적든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인가요? 전 사장님 여자 친구 신분에 관심이 없습니다.”

염선의는 그 여자가 F 그룹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다.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 위협적인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염선의도 F 그룹 5대 이사 중 한 명인 엄선우의 약혼녀가 아닌가?

막상막하였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그녀가 뭘 잘못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관례에 따라 클라이언트에게 밥 한 끼 대접하는 자리에 여자 한 명이 나타나 소란을 일으킨 것이다. 정말 도리를 아는 사람이 맞나?

염선의는 이렇게 낭비할 시간이 없었다.

그녀는 매일 일과 공부에 시달리고 있었고, 엄선희와 엄선우의 부모님을 보살피는 것에 바삐 돌아치고 있었다. 바빠 죽겠는데 저런 일에 신경 쓸 시간이 또 어디있겠어?

그래서 그녀는 무시를 선택했다.

하지만 그녀의 무시가 여인걸을 더 화나게 만들었다!

여인걸은 허겁지겁 손을 들더니 염선의에게 손가락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너! 염선의! 너 진짜 대단하다! 대단해!”

추태를 부리는 여인걸의 모습에 염선의의 마음은 조금 속상해졌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가?

꼭 이렇게까지 날 궁지로 몰아야 하는 건가?

염선의의 눈동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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