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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0화

최영희가 소란을 피우고 3일 후, 그러니까 염선의가 여인걸 회사와 계약하고 3일이 지난 후, 염선의가 막 여인걸이 있는 회사로 찾아가 시찰을 하려던 그때 누군가 그녀를 찾아왔다.

그 사람은 바로 회사로 찾아왔다.

그것도 대놓고 염선의를 만나겠다고 지명까지 했다.

“선의 씨, 업무량이 엄청 많네요. 방금 또 협력회사 하나가 지명까지 하면서 선의 씨를 찾아왔어요. 저쪽은 선의 씨를 아는 것 같던데. 얼른 나가봐요.” 여자 동기가 좋은 마음으로 염선의에게 알려주었다.

그 말에 염선의는 조금 멍해졌다. “절 찾는다고요? 개인 업무 맡은지 얼마나 됐다고… 어떻게 절 아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 수가 있죠?”

말을 끝낸 후, 염선의는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솔직히 말해서 여인걸 말고 날 아는 회사는 거의 없을 텐데. 지명하면서까지 날 찾았다고? 설마 여인걸이 나 만나기 싫어서 손에 있던 업무를 다른 책임자에게 맡겼나?”

“그러면 그것대로 또 좋을 것 같은데. 나도 편해지고.”

말을 하던 그녀는 갑자기 마음이 개운해졌다.

그녀는 여인걸 회사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정리했다. 새로운 파트너에게 다시 한번 말해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회의실에 도착한 그녀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맞은 켠에는 마흔이 넘어 보이는 남자가 앉아있었다.

구레나룻에는 하얀 머리가 나 있었지만 남자의 오만하고 건방진 기세는 여전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염선의는 한눈에 회의실에 앉아있는 남자를 알아보았다.

그때 염선의는 생활 환경으로 보나 일로 보나 무척이나 힘든 시간을 버티고 있었다.

죽기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었다.

이 남자를 보게 되자, 염선의는 변태와 다름이 없던 그때의 날들이 눈에 선하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갑자기 세상이 정말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는 만나지 못할 줄 알았던 사람을 만날 정도로 좁았다.

설마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인연이라는 건가?

운명은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염선의는 똑바로 서서 어깨에 힘을 빼고 평온한 눈빛을 유지했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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