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당신을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정말 나 뿐……”임형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염선의가 비웃으며 그의 말을 가로챘다."그래서요? 대표님이 날 싫어하고, 전 회사 사람들이 날 싫어하는 상황에서 대표님은 여전히 다른 사람의 감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또 제가 거짓말을 했다는 걸 신경도 쓰지도 않고 저에게 일할 기회를 주었어요. 그렇다면 사실 저에게 매우 친절하셨던 거였네요?”염선의의 이런 반어법은 임형준을 매우 짜증 나게 만들었다."물론이지! 안 그러면 무슨 생각을 한 거지? 나는 널 불쌍히 여기고 기회를 주려는 마음으로 널 포용한 거야! 네 업무 능력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런데 나는 왜 대표님 회사에 있을 때 매일 대표님 앞에서 어슬렁거리고, 매일 직원들의 미움을 사고, 매일 일을 엉망으로 만들어 당신에게 아무런 이익도 주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장 생활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고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셨는데, 이제 더 이상 대표님 회사에 있지도 않는데 왜 저를 가만두지 않는 거죠? 임 대표님, 이건 스스로 대표님 얼굴에 침을 뱉는 행동이 아닌가요?”“너……”"대표님께서는 제가 10년 전보다 능력이 훨씬 더 좋아졌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그때는 저를 포용할 수 있었는데, 왜 지금은 할 수 없는 거죠?” “……” 임형준은 한 마디도 대꾸할 수 없었다. "임 대표님, 지금은 제가 주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문을 받을 때마다 원가를 계산하고 모든 걸 계산해야 합니다. 만약 회사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회사의 규범에 따라 기꺼이 협력을 하지 않을 겁니다. F 그룹처럼 큰 회사라면 모두 원칙이 있습니다. 적어도 예산을 세울 때는 반드시 이익이 남아야 합니다. 이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비용 예산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직원을 포함해서 말이에요. 사업가는 아무리 동정심이 많아도 회사가 한가한 사람까지 먹여 살릴 수는 없습니다. 대표님의 동정심은 어디에서나 사용될 수 있지만, 회사는 많은 직원들의
임형준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때 그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그 당시를 생각해 보면 염선의는 학문적 자격이 전혀 없었지만 염선의의 업무 능력은 매우 뛰어났고, 그녀는 전반적인 계획, 데이터 및 비용 회계에 매우 재능이 있었다. 만약 그런 직원이 세뇌에 성공해 취업이 불가능하고 남들에게 버림받을 것 같은 낮은 자존감을 갖게 한다면 회사에서 기본급으로 평생 부려먹을 수 있는 것이다. 임형준은 그렇게 생각했고 그렇게 행했다. 그리고, 그것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그는 염선의를 인간으로 대해 본 적도 없고, 염선의의 자존심을 세워준 적도 없었으며 염선의를 세뇌시켜 그녀가 자신이 얼마나 열등하고 비열한 존재이며, 자신이 얼마나 천리에 어긋나는 잘못을 했는지 깨닫게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염선의는 신경질적으로 변했고, 직장을 잃을까 봐 두려워했다. 그녀는 매일을 전전긍긍했고, 임형준은 염선의가 원가 계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몰래 새벽까지 회사에서 야근을 했다는 사실을 모니터를 통해 여러 번 발견했다.밤새도록 야근을 해도 그녀는 감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열심히 일하지 않거나 진지하지 않다고 말할까 봐 두려웠다. 사실 회사에서 염선의와 같은 또래의 사람들 중 소수의 업무 보조원, 심지어 대졸이라도 염선의 만큼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임형준은 염선의에게 칭찬 한 마디 하지 않았다.염선의가 칭찬을 받지 못한다면 그녀는 교만하거나 안주하지 않을 것이고, 항상 자신이 열등한 사람이라고 느낄 것이기 때문이었다. 3년 동안 염선의의 성과는 최고 수준이었지만 염선의는 급여 인상을 받은 적도 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염선의는 회사 전체의 화풀이 대상이었다. 그 이후로 회사 전체의 사람들은 화가 날 때마다 염선의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회사 전체의 직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염선의는 회사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람이 되었고, 임형준도 염선의를 싫어하게 되었다. 그는
그 자신감과 솔직함은 더 이상 예전의 염선의가 아니었다. 이것은 임형준이 결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얼굴만 붉어질 뿐이였다.임형준의 안색이 나빠지자 이곳은 그의 대규모 사회적 죽음의 현장이 되었고, 염선의는 여전히 그를 놓아주지 않았고, 그녀는 단숨에 임형준을 제압했다.그에게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했으며, 그래야만 스스로 정의를 되찾을 수 있었다. 부소경이 그녀에게 말한 것과 같다.사람은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임 대표님! 당신은 내가 이 세상에서 본 사람 중 가장 간사한 사람입니다. 당신은 3년 동안 나를 값싼 노동력으로 끝없이 이용했고, 나를 공정하게 대하지 않았고, 다른 회사 직원들의 화풀이 대상으로 만들기 위해 나를 패배자로 만드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이런 일거양득의 방법은 확실히 전 세계에서 가장 영리한 사업가로 만들어 주었네요. 그런데 임 대표님께 묻고 싶습니다, 만약 대표님의 자녀가 앞으로 직장에서 그러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면, 만약 상응하는 보수도 받지 못하고 정신적 학대도 당하게 된다면 대표님 마음은 어떨 것 같나요? 대표님께서 아이가 없다고 말아 주세요.” 얼굴이 빨개진 임형준이 다시 화를 내며 대꾸했다."염선의, 네가 감히 이런 식으로 공개석상에서 나를 지나치게 몰아붙이고 욕을 하다니!” “지나치게 몰아붙이고 욕을 하다니요?”염선의는 비웃었다. "이미 10년이나 지난 일이고, 당시에 대표님께서 끝없이 저를 이용했다는 걸 저는 알고 있었지만, 제가 단 한 번이라도 대표님 찾아가서 따진 적이 있나요? 사실 지난 10년 동안 늘 대표님께 감사했습니다. 저에게 앞으로 감히 남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깊은 교훈을 주신 분이시거든요. 3년 동안 나에게 의류 관련 전문 지식을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분이 바로 대표님이었고요. 앞으로도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고, 대표님께서 저에게 좋
염선의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계산이요.” 그녀는 고개를 들고 인원수를 세더니 다시 말했다. "현장에 계신 분들 중 고위직도 계신데 이분들의 연봉은 10억 원이 넘어요, 그럼 하루에 500만 원 정도 버는거겠고요. 근데 오늘 대표님께서는 이분들의 오전 시간을 지체했습니다. 1인당 300만 원이라고 치면 10명이면 3000만 원이예요. 그리고, 두 회사의 이사장도 있죠. F 그룹의 이사장님은 아시다시피 매년 4000만 원 이상의 이윤을 남깁니다. 하루로 계산한다면 1억 정도겠고, 반나절이면 5000만 원이네요. 이사장 두 명을 합치면 오전 급여는 무려 1억이나 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도 오전 업무가 있고, 창출된 익은 그리 많지 않으니 2억 정도로 보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같은 직원들, 저는 막내 직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제 월급은 한 달에 600만 원입니다. 하루로 치면 30만 원이고, 이 응접실에는 저와 같은 직원이 20명이 넘으니 이렇게 계산해도 600만 원 정도겠네요. 이렇게 전부 합산하면 대표님께서 오늘 오전에 저희에게 정산해야 할 금액은 대충 3억 정도입니다! 만약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우리 회사를 대표해서 당신을 고소하고 법정에 세울 겁니다! 임 대표님, 저는 진심입니다!” “……”그 순간 그는 염선의가 얼마나 강력한 존재인지 깨달았다.이제 염선의는 그에게 세뇌당하지도 않고 그를 전혀 두려워하지도 않을뿐더러, 염선의는 그를 대하는 것에 있어서 조금도 실수가 없었다. 사실 그녀는 이미 타산이 있었지만, 그녀의 눈은 너무나도 차분했다. 염선의는 너무나 자신감이 넘쳐서 임형준은 그녀에게서 볼 수 없었던 아우라를 발견할 정도였다. 이런 종류의 아우라는 임형준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는 F 그룹의 고위직 및 동료에게도 발산됐다. 동료들은 모두 염선의에게 격려와 찬사, 존경의 눈빛을 보냈다.심지어 한 이사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말을 꺼냈다. "임 대표님, 당신을 우리 회사에 입찰을 맡긴 책임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
”아마 모르실 수도 있을 테니, 지금 알려드리겠습니다! 염선의 씨는 입사 초기부터 자신이 잘못한 일이 있었고, 학력을 숨기지 말았어야 했다고 거듭 강조했으며, 늘 자각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자신의 단점을 바로잡아 왔습니다. 그녀는 항상 F 그룹에서 열심히 일해 왔고, 그녀가 하는 모든 일은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녀의 과거를 간섭할 권리가 없으며, 우리는 말할 것도 없고, 그녀는 어떤 법도 어기지 않았고, 심지어 법조차도 그녀의 과거를 간섭할 권리가 없습니다. 우리 회사는 그녀의 현재와 미래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현재 우리 회사에 대해 어떤 불법적인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매우 성실하고, 그녀의 동료이자 직속 상사인 우리 F 그룹의 모든 직원들도 그녀의 정직된 인품을 다 알고 있습니다! 아주 만약에 염선의 씨의 성격이 좋지 않더라도 더 나쁜 성격을 가진 사람이 비난을 하는 건 아닌 것 같네요! 우리 회사는 당신 같은 사람과는 절대 협력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에도 알려서 그들이 당신을 경계하도록 할 겁니다! 당신처럼 인품이 낮은 사람과는 어떠한 사업상의 거래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이 말을 한 이사장은 다시 염선의에게 소리쳤다.“염선의 씨, 보상금 3억 5천을 달라고 하세요. 배상이 끝나면 바로 경비원을 불러 쫓아내도록 하고요!” 염선의는 눈물을 글썽였다. "네, 이사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염선의는 돌아서서 임형준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임 대표님, 꼭 보상을 하셔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법정에서 뵙죠!” 임형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그는 이번 생에 이렇게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못했다.하지만 이것 또한 스스로가 자초한 행동이다. 그 당시 염선의가 회사에 그렇게나 많은ㅊ 공헌을 했지만, 결국 그녀는 급여를 받았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이 안 드는것은 이해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왜 그녀를 굳이 이토록 괴롭혀야 했을까? 직설적으로
염선의는 자신의 뺨을 어루만진 뒤 최영희를 침착하게 바라보았다. "당신... 왜 날 때린 거죠?"그녀는 최영희가 최용길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성적이게 굴어야 했다. 오직 이성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그냥 때렸는데 어떡해! 내가 때리지 않으면 기억도 못 하잖아요. 염선의 씨, 당신의 그런 감언이설과 속임수로 모든 사람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기만적이어도 그 당시 했던 역겨운 일들을 감출 수는 없죠! 당신이 아무리 역겨워도 상관없지만, 회사를 이용하는건 안 되죠! 염선의 씨, 당신은 집에서 회사의 자원을 점유하고 억울한 어조로 불평하는 건 매우 비윤리적이고, 회사의 정책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배우지 않았나요? 당신이 억울한 말투를 사용하고 다른 사람들의 동정심을 이용했다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것도 모자라서 임 대표님에게 3억 원이 넘는 돈을 사기 칠 생각까지 하다니! 염선의 씨, 당신의 이런 무뢰하고 사람들을 속이는 성격은 아직도 변하지 않았네요!”염선의는 최영희의 말도 안 되는 말을 들었을 때에도 여전히 화를 내지 않았다.그녀는 이때 화를 내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화를 내면 자신은 흐트러지고, 머리가 혼란스러워지며 상대방이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무너질 수 없다.왜냐하면 그녀는 엄선우에게 체면을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염선의는 최영희를 침착하게 바라보았다. "최영희 씨, 당신은 F 그룹의 직원이 아니죠? F 그룹의 직원이 아닌데 무슨 자격으로 저를 해고하려는 거죠? 게다가!회사 사람들 앞에서 뺨을 때리면 여기 앉아 있는 모든 사람들이 보게 될 것이고,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겁니다! ""어떻게 감히!" 최영희는 곧장 막무가내로 대꾸하기 시작했다."내가 이 회사 직원은 아니지만, 우리 아빠는 여기의 이사에요! 이 회사의 5분의 1이 바로 우리 아빠 거라고! 그러니 난 F 그룹의 진짜 아가씨라고 할 수 있어요! 회사는 우리 집 건데, 내가 못할 게 뭐가 있
”당신 같이 인품이 나쁜 사람을 설마 F 그룹이 계속해서 남겨둘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천만이예요! 인사팀, 이 여자를 당장 해고해요, 당장! 해고 후에 경찰서로 보내고, 회사의 모든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우리 회사의 고객을 협박했다고 진술하세요!”인사팀 팀장은 최용길과 최영희를 매우 당황스럽게 바라보았다.“이걸……”매우 난감했다. 이건 분명히 염선의와 아무 관련이 없지 않은가! 염선의는 입사 첫날부터 자신이 중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무학력자임을 분명히 밝혔으며, 그녀가 한 일은 회사에서 가장 임금이 낮은 일자리였다.하지만 이 일을 염선의처럼 중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여자가 질서정연하게 해냈다.예전에는 5~6명 정도 급여를 줘야 일을 끝낼 수 있었고, 거기서 실수도 자주 발생했다. 하지만 염선의가 회사에 온 후 그녀의 총괄과 분류를 통해 두 사람이서 5~6명의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중에 염선의는 패션 부서로 승진했고, 이후 잡화점에서 모집된 여자는 염선의가 직접 고용한 대학생이었고, 그녀는 교육 수준이 높았지만 염선의가 맡은 일을 겨우 할 정도였다. 대학생의 전반적인 총괄 능력은 확실히 염선의와 동등하지만, 그 대학생은 염선의만큼 고생을 견딜 수 없었다. 염선의는 혼자 땅바닥에 쪼그려 앉아 오전 내내 소포를 분류하는 데 시간을 보냈고, 그런 다음 산처럼 쌓인 화물을 밀어 일일이 부서에 전달했다.또한 부서 내의 사람들에게 어떤 것이 중요하고 어떤 것이 중요하지 않은지 상기시켜 주기까지 했다. 평범한 여대생이 이런 일을 할 수 없었기에 염선의의 뛰어난 업무 실력을 회사의 모든 직원과 리더가 눈여겨보았고, 중졸의 말단 직원이 상사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냈던 것이다.패션 부서에서도 그녀의 이러한 점과 실제 패션 전문 경력이 마음에 들어 그녀를 예외적으로 채용했다. 염선의의 학력은 인사부에서 처음부터 잘 알고 있었고, 법을 어긴 적도, 사회의 공덕을 어긴 적도 없었다.설령 이 사람이 이전에 잘못한 일이 있었다고 해도, 이 사람이
“네?”인사부 경리는 당황했고, 눈이 휘둥그레진 그는 최용길을 바라보았다.다른 이들도 놀란 눈으로 최용길의 반응을 주시했다.제일 당혹스러웠던 이는 바로 염선의였다. 그녀도 다른사람과 같이 최용길을 바라보았다.그러나 이내 실소를 터뜨려 버리고 말았다. 그는 최영희의 아버지였고 대표님이었으니 딸의 편을 든다는 것도 당연한 일 일지도 모른다.하지만 염선의는 자신이 너무 처량해 보였다.이렇게까지 애를 쓰며 어떻게든 잘해보려 하고 있는데, 결국 해냈는데 세상은 여전히 그녀에게 불공평하다는 것에 힘이 풀렸다.고작 최영희가 대표의 딸이란 이유 때문이란 말인가?그래서 그녀가 한 모든 것은 이제 헛수고란 말인가?염선의는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이대로 죽는다고 해도 그 이유를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체 무엇 때문인가요?”염선희는 최영희를 바라보다 여인걸에게 시선을 돌렸다.정확히 말하면 그녀는 최영희를 그저 한번 힐끔 바라보고 여인걸을 뚫어지게 보았다.이 모든 것은 여인걸이 시작했다.“내가 묻잖아요! 도대체 왜요!”여인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염선의는 끊임없이 그에게 이유를 물었다.고개를 든 여인걸이 비웃으며 말했다.“왜냐고요? 그건 당신이 제 주제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고 사람을 너무 역겹게 만드는 기질이 있기 때문이에요. 왜 그렇게 눈치가 없죠? 그때 우리가 안 좋게 헤어지고 당신이 더럽게 질척거려서 서로의 밑바닥까지 보이면서까지 난리를 피운 덕에 당신은 우리 가족의 악몽 그 자체였어요. 오로지 나의 악몽인 것만이 아니라 우리 부모님의 악몽이기도 했다고요. 그런 당신을 내가 다시 보고 싶겠어요?”“보고 싶지 않겠죠.”염선의가 대답했다.“그렇게 잘 알고 있다는 사람이 왜 아직도 회사를 나가지 않는 거죠?”여인걸은 씩씩거리며 버럭버럭 화를 내며 계속해서 말했다.“내가 이 회사와 협력하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었잖아요? 조금이라도 수치심을 느꼈다면, 조금이라도 염치가 있었다면! 당신은 구석에 쭈그리고 있었겠죠. 하지만 낯이 두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