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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8화

염선의는 어리둥절해하며 미루나를 바라보았다.

“이런 질문은 이미 서너 번이나 했어요, 며칠 동안 매번 만날 때마다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았던가요,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가네요? 선희 언니의 부모님이 잘 지내든 말든 당신과 무슨 상관입니까?”

염선의는 가시 돋친 말을 내뱉었다.

그녀는 상대방을 무시하려는 뜻이 전혀 없었다.

비교하자면 사실 그녀는 상대방보다 더 비참한 신세였다. 그녀는 빚도 채 갚지 못한 여자였지만 상대방은 어쨌든 스타였고 이번 영화에서 악역을 연기해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녀가 지금 일부러 숨기고 화장을 해서 그렇지, 만약 공공장소였다면 이미 팬들이 몰려오지 않았을까?

염선의는 사실 이렇게 연기하는 여자가 존경스러웠다.

다만 연기는 그저 연기일 뿐.

어르신들의 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그건 잘못된 거겠지?

미루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 당신 말이 맞아요.”

그녀의 목소리가 어찌나 쉬었던지 마치 늙은 까마귀의 울음소리 같았고 느낌적으로 비호감을 자아내는 분위기가 있었다. 어쩐지 악역을 연기하더라니, 어쩌면 천성적인 우세를 갖고 있을지도?

염선의는 한숨을 내쉬었다.

“얼른 가요, 당신이 누구를 좋아하든 연예계는 아마도 스폰서가 필요한 거겠죠, 그건 당신 일이니 앞으로 두 어르신을 귀찮게 하지 마세요. 어르신들은 이미 처량한 신세에 놓여있습니다. 저는 당신이 그들을 다치게 하는 것을 두고 보고 있지 않을 겁니다!”

여자는 입을 열었다.

“전... 전 그저 서씨 도련님이 보고 싶어서...”

“꺼져!”

화가 치밀어 오른 염선의는 아예 그녀를 내쫓아버렸다.

여자는 달갑지 않아 하며 떠났고 여자가 떠나자마자 염선의는 서준명의 전화를 받았다.

“선의 씨, 두 어르신을 잘 돌봐줘. 어르신들은 평소에 활동도 별로 없고 그저 아침 일찍 시장에 나가 신선한 야채나 고기를 사는 게 전부야. 이건 어르신들이 젊었을 적부터 몸에 밴 습관이지. 그리고 선희 씨가 좋아하는 반찬들을 자주 만드시곤 하셔, 지금까지도 그렇고. 그러니까 선의 씨, 선의 씨는 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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