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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1화

역시 업계에서 상위권인 이유가 있었다.

여인걸은 점잖게 염선의를 쳐다보았다. “선의 씨, 이렇게 된 일이에요. 우리 회사가 당신 아래쪽에 있는 회사긴 하죠. 원칙대로라면 당신들이 우리보다 실력이 더 좋겠지만 그래도 우리 회사 실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거예요. 왜 저희가 업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겠어요. 위쪽 회사에 있는 장치가 우리 회사에도 구비되어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번역이 딱 그래요.”

“당신들은 직접 외국어를 번역해서 우리에게 보내주죠. 그렇게 하면 우린 훨씬 수월하게 일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굳이 속이지는 않을게요. 우리 회사의 실력은 전혀 당신들에게 뒤처지지 않아요.”

“사실 우리는 독립적으로 일을 받을 수 있어요. 가끔씩 우리보다 규모가 작은 위쪽 회사를 만날 때면 저희가 대신 번역 일을 하기도 하거든요. 선의 씨, 제 말 무슨 뜻인지 알아들으셨어요?”

여인걸의 뜻은 무척이나 명확했다.

그가 제일 먼저 하려던 일은 염선의가 영어를 못한다는 단점으로 그녀를 곤란하게 만들려는 것이었다.

염선의는 바로 상대방의 말뜻을 알아차렸다.

만약 지금의 영어 실력에 예전의 성격까지 더했으면 그녀는 분명 정면으로 여인걸과 대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부소경과 신세희랑 얘기를 나눈 후, 그녀는 한 가지 사실을 확신했다. 사람은 내면이 강해야 한다.

내면이 강하다는 게 무엇일까?

모든 걸 받아들이는 포용력이다.

사소한 것에 구애받지 않고, 이것저것 따지지 않는 것이다.

더구나, 이 방면의 일들을 여인걸이 책임지게 되면 그녀는 지금 보다 훨씬 수월해진다.

그냥 검사 한 번만 더 하면 되는데, 기뻐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염선의는 시원시원하게 그의 말에 대답했다.

“네.”

그녀의 미소는 무척이나 달콤했다. 자연스러움과 함께 태양의 따스함이 섞여 있었다.

여인걸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잠시 넋을 놓고 쳐다보았다. 곧이어 그는 속으로 냉소를 뿜어냈다.

그는 오늘 특별히 그렇게 전문적이지 못한 번역가를 데리고 왔다.

이 번역가는 일상적인 번역만 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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