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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5화

“게다가 이 영화는 온전히 선희 씨를 위해 제작된 거였어요, 혹시 이 영화가 출시되기를 바라지 않는 건 아니겠죠? 어쩌면 이 영화가 개봉되면 엄선희 씨가 돌아올지도 몰라요.”

서준명은 쓸쓸해하며 한탄했다.

“그러게요, 선희 씨가 이 영화를 보고 돌아올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니 준명 씨, 그저 여배우일 뿐이에요, 준명 씨와 자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친구로 지내고 싶다잖아요. 사실 저는 미루나가 너무 이해돼요, 사회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을 겁니다. 겨우 캐스팅 현장에서 남성의 손꼽히는 도련님을 만났는데 어떤 배우가 마다하겠습니까? 미루나뿐만 아니라 톱스타라고 해도 여전히 말을 걸어올 겁니다. 그때면 상대할 겁니까? 이 여자는 그저 뻔뻔스러울 뿐이고 준명 씨만 무시하면 됩니다. 한낱 서씨 가문 도련님이 여자 한 명을 피하는 게 어려운 일일까요? 매일 외출할 때면 기사님이 데려다주시고 경호원까지 동행하는데 이 여자가 준명 씨 옆에 붙어 있는 게 더 이상한 일 아니겠어요? 형을 한 번 돕는다 치고 미루나랑 친구 좀 해줘요, 네?”

서준명도 억지를 부리는 사람은 아니었다.

오히려 늘 타인을 먼저 생각했다.

게다가 김가명 감독과 오랜 세월 알고 지냈기에 김가명의 인품은 서준명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한참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앞으로 친구로 지내는 거죠?”

김가명이 물었다.

서준명이 대답했다.

“다만 영화 촬영이 끝나기 전까지만이에요, 영화가 끝나고 개봉할 때면 저는 그 사람과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과 억지로 친구가 된 건 그도 난생처음이었다.

김가명과 약속한 이후로 서준명은 그 여자로부터 자주 전화를 받아야 했다.

오늘은 커피를 사주겠다고 하고, 내일은 안부를 물어왔다.

심지어 날씨가 조금만 바뀌어도 그 미루나라는 여자는 서준명에게 전화를 걸어 옷을 많이 입으라고 당부했다.

한동안 미루나라는 여자에게 찝쩍거림을 당한 서준명은 그녀를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참다못한 그는 미루나를 향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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