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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3화

그 순간, 여인걸은 염선의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그는 소질이 좋은 청년이었고 그저 회사를 그만둘 뿐이었다.

마음이 답답했던 그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이 속상한 곳에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 여인걸은 회사를 그만두고 경성으로 올라가 1년간 연수를 했다.

1년 뒤, 그는 그동안의 일을 모두 잊고 가벼운 마음으로 캐리어를 끌고 부모님 집을 향했다.

그러나 아파트에 들어가기도 전에 염선의가 매달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때의 염선의는 초라한 옷차림이었고 악취가 진동했다.

염선의를 다시 만난 여인걸은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선의 씨... 선의 씨 왜 아직도 이러고 있어! 우린 이미 헤어졌다고! 그리고 우리 사이엔 아무 일도 없었잖아! 우린 한 번도 동거한 적 없어! 선의 씨는 손해 본 것도 없잖아! 부탁인데 제발 더 이상 귀찮게 굴지 마! 우리가 연애 한번 했다고 해서 늙어 죽을 때까지 함께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내 인생이 당신 손에 망가지도록 가만둘 수는 없겠지?”

여인걸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염선의에게 해석했다.

하지만 염선의는 듣지 않았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여인걸에게 말했다.

“인걸 씨, 비록 제가 비록 회사를 속이고 학력을 위조했지만, 제 업무 능력은 보셨잖아요. 저는 영어를 못하는 것 빼고는 모두 훌륭하잖아요. 저는 인걸 씨와 어울리는 좋은 직업을 찾을 수 있어요, 제발 믿어줘요, 네? 전 인걸 씨와 함께하면 매일 냄새나는 양말도 빨아주고 옷도 빨아줄 수 있어요, 저는 모든 게 행복한걸요. 저와 함께라면 인걸 씨는 많은 신경을 쓸 필요도 없잖아요, 안 그래요? 인걸 씨는 매일 농구를 할 수도 있고 저를 달랠 필요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제가 좋든 싫든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저는 인걸 씨가 부르면 바로 달려올 수 있고 그저 매일 얼굴을 볼 수만 있다면 당신을 위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어요. 인걸 씨, 제가 비록 회사를 속이고 고학력은 아니지만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진심인데 저한테 한 번도 기회를 주지 않을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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