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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1화

서준명에 대한 존중으로 원래 업계의 규칙이기도 했고, 그래서 캐스팅에 있어서 김가명은 서준명의 의견을 구해야 했다.

서준명은 그 자리에서 사양했다.

김가명은 서준명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 같아 일 좀 찾아주고 싶은 마음에 서준명을 설득했다.

“준명 씨, 선희 씨도 이 업종을 좋아하는 것 같던데 엄선희도 이 배역을 따러 올지 누가 알겠어요? 만약 캐스팅 현장에서 선희 씨를 만난 다면 운 좋게 이득을 보는 격 아닙니까?”

그 말 한마디가 서준명을 일깨워주었다.

서준명의 정신도 따라서 분발되는 것 같았다.

“좋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제가 참여하겠습니다!”

그의 정신도 금세 맑아졌다. 인산인해로 이룬 캐스팅 과정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고 매일 미인을 보는 감독들은 무감각해졌지만 서준명은 항상 진지했다.

사실 그는 캐스팅을 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

그는 엄선희를 찾는 중이었다.

다만 한 달 넘게 지켜보았지만 서준명은 엄선희의 그림자조차 보지 못했고 심지어는 엄선희와 비슷하게 생긴 여자도 보지 못했다.

키와 목소리, 걸음걸이 등 하나도 엄선희와 닮은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서준명은 점점 캐스팅에 흥미를 잃었고 더 이상 캐스팅에 참여하지 않으려 할 때 미루나가 찾아왔다.

그건 캐스팅의 끝자락이었고 전체 배역 중 한 사람만 더 있으면 캐스팅도 끝이었다. 다만 이 배역의 캐스팅은 매우 어려웠다.

왜냐하면 못생긴 배역일 뿐만 아니라 간사하고 악랄하며 그와 동시에 불쌍한 면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나리오에서 초반에 여러 남자들에게 강제로 모욕을 당했고 그중 한 명이 갖고 있던 성병 때문에 그녀조차 성병에 걸리고 말았다. 그러나 피해자였던 그녀는 다른 사람을 해치는 것을 선택했다.

그녀는 더욱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해침으로써 자신의 억울함을 잠재웠다.

뿐만 아니라 매번 다른 사람의 결혼과 가정을 망쳤다.

그녀는 예쁜 옷을 차려입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 여자만 보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 여자의 남편의 꼬시려고 했고 어떻게 해서든지 그에게 성병을 옮겼으며 결국엔 그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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