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여인걸은 염선의를 죽여버리고 싶었다.하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그는 소질이 좋은 청년이었고 그저 회사를 그만둘 뿐이었다.마음이 답답했던 그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이 속상한 곳에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 여인걸은 회사를 그만두고 경성으로 올라가 1년간 연수를 했다.1년 뒤, 그는 그동안의 일을 모두 잊고 가벼운 마음으로 캐리어를 끌고 부모님 집을 향했다.그러나 아파트에 들어가기도 전에 염선의가 매달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그때의 염선의는 초라한 옷차림이었고 악취가 진동했다.염선의를 다시 만난 여인걸은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선의 씨... 선의 씨 왜 아직도 이러고 있어! 우린 이미 헤어졌다고! 그리고 우리 사이엔 아무 일도 없었잖아! 우린 한 번도 동거한 적 없어! 선의 씨는 손해 본 것도 없잖아! 부탁인데 제발 더 이상 귀찮게 굴지 마! 우리가 연애 한번 했다고 해서 늙어 죽을 때까지 함께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내 인생이 당신 손에 망가지도록 가만둘 수는 없겠지?”여인걸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염선의에게 해석했다.하지만 염선의는 듣지 않았다.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여인걸에게 말했다.“인걸 씨, 비록 제가 비록 회사를 속이고 학력을 위조했지만, 제 업무 능력은 보셨잖아요. 저는 영어를 못하는 것 빼고는 모두 훌륭하잖아요. 저는 인걸 씨와 어울리는 좋은 직업을 찾을 수 있어요, 제발 믿어줘요, 네? 전 인걸 씨와 함께하면 매일 냄새나는 양말도 빨아주고 옷도 빨아줄 수 있어요, 저는 모든 게 행복한걸요. 저와 함께라면 인걸 씨는 많은 신경을 쓸 필요도 없잖아요, 안 그래요? 인걸 씨는 매일 농구를 할 수도 있고 저를 달랠 필요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제가 좋든 싫든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저는 인걸 씨가 부르면 바로 달려올 수 있고 그저 매일 얼굴을 볼 수만 있다면 당신을 위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어요. 인걸 씨, 제가 비록 회사를 속이고 고학력은 아니지만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진심인데 저한테 한 번도 기회를 주지 않을 건가요?”
염선의는 여인걸의 험한 말에 조금도 겁을 먹지 않은 것 같았다.그녀는 매우 평온했다.그녀는 부소경이 그녀에게 한 말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다른 사람이 독하게 대한다면 너는 그보다 더 독해져야 해, 그래야 이길 수 있어.”게다가 일에 관해서 그녀는 그 누구도 해친 적 없다고 생각했다.지금까지 그녀는 진심이었다. 여인걸이 F 그룹과 협력하기를 원하기만 한다면, 양측 회사가 모두 이익을 얻을 수만 있다면 그녀는 반드시 최선을 다해 도우며 최서을 다해 성사시킬 생각이었다.이런 게 성의가 아니면 무엇인가?스스로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데 여인걸을 두려워할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여 사장님, 사장님께서는 사정을 봐주실 필요 없습니다. 저희는 협력관계이니 양측 모두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해야죠, 예를 들면 품질이나 견적, 그리고 생산량, 생산공기, 결제 속도까지 말입니다. 저희 쪽에서는 당연히 사장님 회사의 품질, 견적, 생산과 지불 날짜 모두 저희 마음에 들도록 할 것을 요구하고 이 방면에 있어도 저도 사정을 봐주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사장님 측에 있어서 결제 속도나 앞으로의 더 큰 협력에 대해 저희 회사를 감독해야겠죠. 당신들이 엄격할수록, 더 무자비하게 감독할수록 저희 양측 모두 더더욱 발전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여 사장님, 사정을 봐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도 안 그럴 거니까요.”“너...”염선의의 말에 여인걸은 말문이 막혔다.청순하고 세상 물정에 눈이 어둡던 여인이 5 년 동안의 사회생활을 거쳐 이렇게 악랄해지다니!속임수도 훨씬 뛰어났다.어제는 여인걸을 위해서라면 사직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하더니, 지금 보니 모두 속임수가 아니었던가!그녀는 시간을 끌고 있었고 여전히 그를 속이고 있었다!“염선의, 다 알면서 모르는 척하지 마! 내가 회사 일을 말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잖아! 내가 말하는 건 우리의 지난 연애관계야! 덕분에 우리 사이에 협력을 하는 건 불가능해졌고!”여인걸은 돌직구로 말했다.염선의는 한숨을 내쉬더니 조금도 흔
“여 사장님, 더 하실 말씀 없으시면 이만 끊겠습니다.”말을 마친 염선의는 여인걸에게 반박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먼저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자마자 염선의의 핸드폰이 또 울릴 줄이야?원래 받지 않으려 했지만 신세희의 전화인걸 본 그녀는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세희 언니, 무슨 일 있으세요?”전화기 너머로 신세희가 미안함을 전했다.“세희 씨, 아까 급하게 얘기하느라 밥도 못 챙겨줬네, 나도 그렇고 유리 아빠도 마음에 걸려서 그러는데, 선의 씨, 일요일에 우리 집에 와서 식사 가능해?”그 말을 들은 염선의는 매우 감동했다.“세희 언니, 정말 너무 고마워요. 근데 제가 가기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니고요, 매주 주말마다 엄선희 씨 부모님 댁에 가서 최대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드리고 있어요, 그리고 선우 씨 부모님 댁에도 가서 함께 있어드려야 하고요. 선우 씨가 집에 있는 시간이 적어서 어르신들이 외로워하시더라고요.”신세희는 뿌듯하게 말했다.“그러게 말이야, 선의 씨가 없었으면 어르신들은 정말 어떻게 보내실지 상상도 안돼, 날 봐봐, 아이 세명에 나이가 점점 더 드시는 어머니도 있고, 정아 씨도 아이 둘을 키워야 하고 셋째도 금방 태어나서 우리가 엄씨 댁에 가는 시간이 선의 씨처럼 고정되지 않았어. 선의 씨는 정말 착한 아가씨야. 힘내!”신세희가 염선의에게 전화한 것은 사실 염선의를 집에 초대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다.그녀가 염선의를 몇 번이나 초대했었지만 염선의는 매번 단호하게 거정했다.신세희도 염선의가 원하지 않거나 불편하다고 느끼는 점이 있다면 더 이상 강요하지 않으려 했다.그녀가 전화를 건 이유는 사실 염선의에게 격려와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였다.그녀는 염선의에게 자신감을 완전하게 심어주고 염선의를 심적으로 진정한 강자로 만들어주고 싶었다. 방금 전, 부소경이 그녀와 상의를 했기 때문이다.“세희 씨, 염선의 이 아이는 정말 괜찮은 것 같아, 당신도 알다시피 선의 씨는 결점이 많잖아, 하지만 선의 씨는 본질적으로 매우 순수하고
부소경은 머리를 끄덕였다. 신세희는 좀 머뭇거리다가 말했다“소경씨,이건...염선의한테 너무 잔인하지 않아요. 보다시피 염선의 씨가 여인걸을 만나서 1~2년 사이에 자신감을 찾았어요.이번의 일로 또 혼란을 갖다 줄건데..만약 또다시 겪으면.........이건 우리가 도와주는 건가요 아니면 훼멸 시키는 건가요?” 부소경은 탄식하며 말했다.“세희야,우리 다 알고 있잖아. 이 세상에서 어디에 그 많은 기회가 있어서 오늘은 대부자를 만나 채무를 갚아주고,내일은 신델렐라처럼 백마 왕자한테 시집가고,모레는 헬리곱터가 나를 세계에서 최고급 일류 병원에 싣고 가서 눈을 치료해주는일이 있어. 그건 다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야.이 세상에서 사는 모든 사람은 이 세상의 잔혹함을 만나게 돼.내가 지금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도 나의 두손으로 필사적으로 얻은 것이지 행운 따위 같은 건 없어. 나도 당신도 다 마찬가지야. 당신이 그 많은 고통과 생사의 시련을 겪고도 여전히 꿋꿋이 살아 있는건 나나,조의천이나,서시천이나 또는 서준명 덕분이 아니라 본인을 의지하며 왔기때문이야.그리고 조이천이 오늘 이처럼 우수한건 세희 씨가 그에게 부어준 강인함의 정신력이야. 서시천이 목숨을 걸고 세희 씨를 구한 것도 끈질기고 강인한 성격과 은혜를 갚는 행동에 감동된 거고 아울로 서시천 본인도 이로 인하여 본인에 대한 구속을 이룬거야.내 말이 맞지?”신세희는 부드럽게 남편을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은 이 세상에서 저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에요. 만약 제가 세상 사람들에게 내가 살아 남을수 있는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의 끈질기고 강인한 생명력 때문이라고 하면 믿을 사람이 없어요. 내 남편만이 내가 나 자신에 의해 살아 남았다는 걸 알고 있어서 만족이에요.”“그래서 내가 당신의 남편이 되어 행운이지.”부소경은 신세희 이마에 키스 하며 계속 말했다.“운성시 갑부의 부인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 남았어. 이 세상에 동화가 있다고 믿어? 안 믿지. 이 세상에서 사람마다 자신을 의지 해야만이 최
“무슨 일이 있었어?”신세희는 궁금한 어투로 물었다.금방 버스에서 여인걸이 전화 왔어요. 또 예전의 일을 얘기 하기에 예전은 지나간 일이고 지금 우리 사이엔 공적인 일의 관계이기에 사적인 일에 관해 얘기하는 건 적합하지 않다고 얘기 해줬어요.신세희는 웃으며 칭찬했다.“맞아,잘했어.”“더 있어요.”염선의는 신바람이 나서 얘기했다.“여인걸이 우리하고 합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서 아닌척 하는거예요. 여인걸은 우리 회사의 오다를 따고 싶고 또 내가 회사에서 사직했으면 하는 심보예요.금방 여인걸이 얘기하길 내가 사직하지 않으면 합작하지 않겠다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알았다고 내일 부터 우리 회사에서 입찰 절차를 재가동 해야 되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여인걸에게 독하게 나오면 우리 회사는 원가를 더 줄일수 있다고 생각해요.”“와~우리 꼬마가 점점 똑똑해지네. 회사의 이익까지 챙기고..”신세희는 참지 못하고 칭찬했다.염선의는 탄식하며 말했다.“이것도 여인걸이 본인 탓이에요. 우리 예정대로 하면 그는 백분의 오의 순이윤을 벌수 있어요. 우리가 지금 이 틈에 가격을 더 눌러 백분의 사로 되면 우리 측은 순이윤만 20억이나 절감할수 있잖아요. 이런 좋은 일 왜 놓치겠나요.”염선의는 급급히 전화를 끊었다.걸려온 전화 번호를 보니 여인걸이었다.염선의는 슬며시 웃으며 여인걸이 조급해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천천히 전화를 받으며 얘기했다.“여보세요,여사장님, 생각을 바꾸셨나요?”여인걸은 전화 너머에서 독살 스럽게 얘기했다.“내가 생각을 바꾸어 귀사와 합작하길 바라나요?”염선의는 솔직하게 대답하였다.“당연하죠, 필경 여사장님 회사는 긴 시간을 거쳐 당사의 입찰에서 조건이 부합되어 선발된 회사이기에 우리 회사도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네요. 여사장님이 합작할 성의가 계속 있다면 전 회사의 직원으로서 아주 환영하죠. 그러나 합작할 마음이 없다면 우리도 어쩔수 없죠, 억지로 뜯은 열매는 달지 않으니까요!”“알았어요,선의 씨는 아직도 회사를
심세희와 민정아는 의아한 표정으로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무슨 일이지? 누구하고 비슷하다고?”염선의는 영화속의 화면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배우를 어디에서 본거 같아요. 엄선희 씨 집 문앞에서 서성대던 여자 같아 보여요. 저 여자가 확실히 영화 배우인가요. 사기 조직의 구성원이 아닌가요?”심세희:”........”신세희는 영화만 보았지 배우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예전에 톱스타 여배우 에일리가 앞에 있어도 알아보지 못하여 에일리의 크나큰 질투를 불러 일으킨적도 있었다.하물며 악역의 무명의 배우를 어떻게 알수 있겠는가.심세희는 머리를 절레며 민정아를 보며 말했다.“정아야, 넌 이 배우를 알어?”민정아는 스타팬이었다.민정아는 꿈도 욕심도 없다. 그래서 매일 하는 일이 아이를 보고 구서준하고 다툼이나 하는 일이다. 이젠 애들도 유치원에 보내고 건축 방면의 일은 점점 손에 익어가고 생활이 너무 편하고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스타팬이 되었다.스타라고 하면 민정아는 전문이었다.그래서 스타에 관하여 말하면 청산 유수이다.“저 배우는 최근 1년에 뜨기 시작했다고 할수 있어요. 근데 뜬다고 말하기에는 좀 어렵고 레벨은 18선 레벨에 속하기보다는 72선 레벨에 속한다고 볼수 있죠.그냥 밥벌이만 되는 임시배우에 비하면 좀 더 낳을뿐이에요.드라마 한 회에 출연하면 20만원 벌수 있을 정도예요.근데 한부의 드라마에서 몇 회로 나올수 있겠나요?이 영화가 요즘 인기가 있어서 반년이 지나도록 계속 방영하고 있기에 매출액이 상당히 높아요. 이런 영화에 출연하면 출연료가 대략 2백만원 될거예요.근데 저 배우에 대해 좀 알고 있어요. 배우는 못 생기지 않았는데 그냥 출연한 배역이 좀 쓰레기 역이라서 못 생겼다고 생각할수 있어요. 저 배우는 지방에서 왔어요. 보통 운성하고 서울에서 발전하고 있고 2년사이에 백여개의 배역에 출연했어요. 그냥 하루에도 여러개 촬영장으로 움직이면서 각종 쓰레기 역을 맡고 있어요. 지금 쓰레기 역의 전문이라고 볼수 있어요. 이런 배
근데 엄선희 부모님 집에 도착해 보니 생각지 못했던 사람이 있었다.“준명오빠, 어떻게 오셨죠?”염선의는 예의있게 불렀다.염선의는 1년이동안 서준명을 만난 적이 없는게 아니라 아주 적게 만났었다.서준명이 엄선희 부모님을 보기 싫어 오지 않은 거이 아니라 본인도 몇년래 상태가 안 좋은 데 있었다. 엄선희를 잃고 나서 서준명은 본인 목숨을 반쯤 잃은 듯이 기운이 전혀 없어 보였다. 많이 늙어 보였다.그는 일중독에 걸린 사람처럼 일하고, 퇴근 후 집에서도 부모님하고 서로 대화 외의모든 시간을 자기 방에서 엄선희의 동영상,사진을 보면서 지냈다.초기에 서준명은 엄선희 부모님집에 자주 찾아 뵙군 했다.그러나 매번 오면 무릎을 꿇고 세사람이 같이 머리를 부둥켜 안고 울곤 했다. 후에 서준명은 이건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서준명하고 엄선희 부모님이 같이 있을 때는 늘쌍 슬픈 추억에 빠져있었다. 그래서 엄선희 부모님 보러 적게 왔다. 그냥 명절이면 뵈러 왔었다. 그리고 매달마다 엄선희 부모님한테 2천만원 용돈 드리고 돌볼수 있는 가정부를 찾아 드렸다.다만 엄선희 부모님은 시끄럽다고 가정부를 그만 두게 했다. 서준명의 상태가 점점 안 좋은 것을 보고 눈물 자주 흘리기도 했다. 서준명을 위로하면서 선희를 기다리지 말고. 다른 더 좋온 사람 찾으라고 여러번 권고했다.매번 서준명이 올때면 빨리 다른 사람 찾아라고 하는 얘기 들어서인지 서준명은 선희 집으로 자주 오지 않았다. 최근 1년동안 엄선우 여자친구가 선희 부모님을 돌보는 것을 알고는 더욱 적게 왔었다. 그는 아내를 그리워 하는 세계속에 빠져 있었다. 서준명도 엄선희를 보는 순간 아둔한 반응이었다.“선의 왔어?”서준명은 기계적으로 물었다.“준명 오빠,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선우 씨는 아직도 밖에서 선희 씨를 찾고 있어요. 어느 날인가 꼭 찾게 될거예요.”염선의도 무슨 말 해야 할지 몰랐다.서준명은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선의야,우리 아버님,어머님을 돌보아줘서 많이 안
서준명은 머리를 들고 눈앞의 여자를 보았다.여자의 얼굴의 파우더는 밀가루 항아리에서 나온것 같았고 더욱 좀비 같아 보였다.“미루나,너하고 여러번 말했지, 날 찾아오지 말라고,날 찾아오지 말라고, 다시 날 찾아오면 운성에서 있지 못하게 할수 있어. 알았어?”서준명은 아주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눈앞의 여자를 보았다.미루나라고 불리우는 여자는 만면에 웃음을 쌓으며 비위를 맞추며 서준명을 바라 보며 말했다.“서도련님, 커피 한잔 사 드드리고 싶은데요? 친구가 되고 싶은데요..전 다른 뜻은 없어요.”“나하고 친구로 어울린다고 생각해?”서준명은 비할바없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미루나를 봤다.미루나:”...그냥 친구는 귀천을 가리지 않는다고 하잖아요?”“친구는 빈부를 가리지 않지, 그러나 귀천은 따져, 너처럼 뻔뻔한 여자를 내가 친구로 볼수 있겠어? 물어볼게 하나 있는데, 너 눈에 내가 풍류적이라고 보여? 내가 풍류적이라고 하자. 그러나 난 운성에서 손이 꼽힐 정도로 풍류적인 도련님이야. 네가 내 눈에 차겠어? 너! 18선 레벨에 이르는 배우도 되나..근데 그 자신감은 어디서 왔지? 경고하는데 다시 날 따라다니면 가만 안 나둬!”말를 마치자 서준명은 머리 돌려 가려고 했다.근데 뒤에서 누군가 불렀다.“준명 오빠, 저 여자와 무슨 관계예요?”서준명은 머리를 돌려 보니 염선의였다.“선의야,왜 나왔어?”염선의는 냉냉한 눈빛으로 눈앞의 화장이 진한 여자를 보았다.“준명오빠, 이 여자가 며칠전에 엄아버님,어머님을 미행했어요.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아는 사이에요?” 서준명은 매섭게 미루나를 돌아봤다.“안 꺼져?”미루나는 염선의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복잡한 먼가가 어려있었고, 말할가 안 할가 하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멈추었다가 몸을 돌려서 갔다.서준명은 염선의를 보며 탄식하며 말했다 “그냥 18선 레벨의 배우야.”“그 배우 맞구나!”염선의는 놀랐다.서준명은 머리를 들어 염선의를 보며 물었다.“저 여자 알어?”염선의는 냉소
눈 깜빡할 사이에 신유리는 어느덧 18살이 되었다.벌써 대학교에 다닐 나이었다.그녀의 남편 부소경은 곧 쉰 살을 앞둔 사람이라 구레나룻이 하얗게 변해버렸다.그녀와 부소경 두 사람이 함께 파란만장을 겪은 시간도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갔다.너무 빨랐다."영감."신세희가 그를 불렀다.부소경은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신세희는 웃으며 대답했다."이제 영감 아니에요? 당신은 곧 50대이고 나는 이제 겨우 40대인데, 난 할멈이 아니지만 당신은 그냥 토종 영감이잖아요! 봐봐요, 당신 지금 구레나룻도 하얗게 변해버렸잖아요. 결혼식 날에 염색 좀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싫어! 난 남들이 나를 와이프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얘기하길 바란단 말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나를 가꿔줄 생각은 절대 하지 마!"부소경은 자신보다 10살은 어려 보이는 와이프에게 말했다.하늘도 무심하지!신세희는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늙지 않았다!40대에 들어선 사람이 어찌 늙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부소경은 자신의 젊은 와이프를 보며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와이프와 결혼식을 올릴 날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그리고 마침내 그날은 경치가 예쁘고 날씨가 맑게 갰으며 딱 좋은 기온에 바람도 없었다.그날 두 신인은 남성 최고급 호텔에서 더블 결혼식을 올렸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남성 및 글로벌 인사들이었다.신세희와 부소경, 엄선희와 서준명은 모두 친척이 적었지만 네 명의 친척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은 덕이 남성 호텔 마당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두 신인 커플이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비록 젊은이는 아니었지만 새로웠다.엄선희의 부모는 기쁜 마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의 엄선희가 또다시 돌아왔다.2년 동안 여러 번 수정을 마친 덕에 엄선희는 원래 모습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돌아왔다.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이번 결혼식의 모든 주최와 비용은 신세희와 부소경이 부담했다.엄
엄선희는 자신의 아이를 껴안은 채 고개를 들어 친 엄마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마음이 벅차올랐다.감격과 억울함 때문에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그녀는 엄마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이윽고 엄씨 어르신도 두 모녀를 꼭 끌어안았다. 한 가족이 성공적으로 상봉했다.아니, 이제는 다섯 명이고, 서준명까지 더하면 총 여섯 명이었다.여섯 가족은 함께 부둥켜안고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참지 못하고 그만 눈물을 마구 흘렸다.간호사도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한참 지나서야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엄선희를 놓아주었다."됐어, 얘야, 이제 집으로 들어가자. 우리 집으로!"나금희는 고개를 들어 엄선희를 바라보았다. 비록 원래 얼굴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그녀의 아이가 맞았다. 사오 년 전에 실종됐던 아이를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그동안 엄선희는 희귀병을 앓게 되었지만 우연히 받은 치료 때문에 성공적으로 완치되었고 이로 인해 피와 혈액형이 바뀌게 되었다.엄선희는 죽을 운명이었지만 가짜 엄선희 덕분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아무튼 그녀의 딸 엄선희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행운아였다.4,5년 동안 겪은 고난,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중에 파란만장을 겪어본 적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그 고난이 아이의 재산으로 될 이고 앞으로 아이는 이를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아낄 줄 알며 모든 걸 알게 될 것이다.아주 좋았다.엄선희의 복귀에 엄씨 가문은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온 남성 사람들이 서준명의 아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윽고 전해진 소식은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명과 엄선희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었다."이 일은 이미 남성 전체에 퍼졌어요. 결혼식은 대체 언제 할 것 같아요?"여유시간에 신세희가 장난식으로 엄선희에게 물었다.엄선희는 옆에 앉아있는 반명선을 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명선 씨가 내 얼굴을 다시 원상 복구시켜 주겠대요. 하지만 천천히 되돌리려면 2년은 걸린대요. 난
모든 일을 마치고 난 뒤 서준명은 갑자기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왜 그래, 아들?"서씨 부인은 이미 세 아들을 잃었고 남은 아들이라곤 서준명 한 명밖에 없었다. 그녀는 아들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어머니, 그냥 운명이 장난치는 것 같아서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군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어요!"서준명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서씨 부인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그러니, 얘야?"서준명은 울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어머니, 이제야 알겠어요. 하늘이 왜 엄선희 씨한테 사오 년 동안 이런 수고를 겪게 만들었는지 알 것 같아요. 하늘은 비록 그녀에게 잔인한 고문을 내렸지만 마지막엔 결국 해피엔딩을 선물했잖아요. 그러지 않았다면 진짜 죽은 사람은 우리 엄선희 씨 아니겠어요? 나의 엄선희를 살렸잖아요."아들의 말에 서씨 부인은 감격 어린 말투로 말했다."그래, 결국 마지막에 행운을 맞이한 사람은 바로 우리 엄선희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하느님도 아껴주시는 엄선희. 준명아, 빨리 선희를 데려와, 그동안 그 애가 얼마나 수고가 많았겠니."서준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몸을 돌리자마자 그는 두 아이를 발견했다."아빠, 우리 엄마를 데려오려는 거예요?"단이가 서준명에게 물었다.서준명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미미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엄마 안 데려오면 내가... 진짜 아빠 때릴 거예요!"미미는 점점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컸다.게다가 오빠도 그녀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에 서씨 가문 마당에서 고양이랑 다투든 강아지랑 다투든 그녀는 줄곧 이기는 쪽이었기 때문에 미미는 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다.서준명은 웃으며 미미를 품에 껴안았다."아빠는 맞는 거 무서워해. 그러니까 미미가 아빠 때리면 아빠는 아파서 울 거야. 그래서 아빠가 미미 말에 따를거야. 오늘 당장 엄마 데려올게, 어때?"두 아이는 엄마를 데려온다는 말에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엄마를 데려오기 전에 먼저 할머니와 할아버
죽기 직전까지도 가짜 엄선희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그녀는 두 눈을 똑똑히 뜬 상태로 자신이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녀는 자신의 계획이 이대로 틀어질 줄 미처 몰랐다. 결혼식만 마치면 진짜 엄선희를 대신해 남성에서 상류사회를 누리는 서씨 가문 사모님으로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총살당하고 말았다.과연 누구일까?그녀는 이유를 알기도 전에, 울 틈도 없이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녀의 아쉬움은 결국 그녀의 몸에 영원히 파묻히고 말았다.얼마나 억울했으면 심장이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두 눈을 감지 못한 걸까?서준명도 깜짝 놀랐다.그는 원래 미란다 무리를 한꺼번에 쓸어버릴 계획이었기에 오늘 경찰들도 이들을 죄다 잡아갈 생각으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서준명은 이 타이밍에 미란다가 암살당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범인은 대체 누구일까?서준명은 당황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경찰들은 오늘 이곳에서 범인들을 완벽히 체포하려던 계획이었기에 츄리닝으로 무장한 경찰도 있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든 경찰도 많았다. 모두 미란다를 잡기 위해 출동한 경찰들이었다. 하지만 미란다 대신 미란다에게 총을 쏜 범인을 잡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차 안에 있던 구릿빛 피부 뚱보는 엄선희를 사살하려던 자신의 치밀했던 계획을 뚫고 이토록 많은 경찰들이 나타날 줄은 미처 몰랐다.그는 작전도구를 숨기기도 전에 경찰에게 그만 체포당하고 말았다.정말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미란다가 엄선희 얼굴로 성형하여 그녀의 신분을 도용한 사건은 우연히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인해 초라하게 마무리되었다.경찰은 구릿빛 피부 뚱보를 잡고 취조하고 나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해외에 있는 서준명의 세 형님이 엄선희를 죽이라고 보낸 사격수였다.이 남자는 남성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서씨 가문을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내내 엄선희를 발견하지 못했다.그러다가 어렵게 엄선희가 나타나 기회를 잡고 죽이게 되었으나 손쉽게 경찰에게 체포당하고 말았다.이게 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서준
두 여직원은 봉쇄형 유리차를 끌고 나왔다. 유리차 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다. 다이아몬드는 유리를 뚫고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가짜 엄선희는 홀린 듯이 반지를 바라보았다.주얼리샵 맞은편에 주차하여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구릿빛 피부 뚱보도 덩달아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구릿빛 피부 뚱보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세상에! 저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길래 저토록 비싼 반지를 선물하는 거야! 저 여자는 죽어 마땅해! 죽어 마땅하다고!"한편 주얼리 샵안, 서준명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바라보았다."내가 선물한 반지는 어때, 마음에 들어?"가짜 엄선희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좋아, 여보 너무 좋아! 너무 마음에 들어!""이 반지는 원래 4년 전에 선물하려던 건데, 아쉽게 됐네, 그때는...""괜찮아, 여보.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비록 4년정도 늦게 선물 받았지만 결국 내 손에 끼워줬잖아. 이게 정말 최고 아니겠어?"가짜 엄선희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빨리 껴봐, 보여줘!"서준명이 제촉하며 말했다."하하. 알겠어!"말을 마친 서준명은 반지를 꺼내 정중하게 가짜 엄선희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그순간 가짜 엄선희의 마음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두근거렸다.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나른한 기분이었다.서준명!남성 두 번째 재벌이자 남성 귀공자인 서준명이 드디어 그녀에게 값비싼 반지를 선물한다고?와! 그녀는 너무 행복했다!…그 순간 가짜 엄선희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그녀는 행복에 젖어 서준명이 그녀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듣지 못한 게 아니었다.그녀 자신을 엄선희라 생각하고 다닌 탓에 서준명이 그녀의 본명을 외칠 때에도 눈치채지 못했다.서준명이 또다시 물었다."미란다 씨, 행복해?""응? 당신..은..?"가짜 엄선희는 그제서야 서준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자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녀는 겁에 질린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홀 안 세 테이블에 빽빽이 앉아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들은 아직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눈치였다.왜 엄선희가 가자마자 경찰들이 몰려든 걸까?사람을 체포하러 온 게 아닐까?"아니에요, 형사님, 저희는... 남성 서씨 가문 도련님 서준명 씨의 친구들입니다. 서준명 씨 아내를 구해준 보답으로 집 두 채를 선물한다고 했는데, 혹시 잘못 찾아오신 건 아닌가요?"바로 그때 진미리가 용감하게 나서서 경찰들에게 물었다.아무도 진미리의 질문에 대답해 주지 않았다.몇몇 경찰들이 나서서 그들의 휴대폰을 몽땅 수거했다.한 명도 빠짐없이.진미리는 참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희는 서준명 씨의 친구예요.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잖아요.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서준명 씨가 알면..."한 경찰이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저희가 잡으러 온 것은 바로 서준명 씨 친구들인 당신들입니다!""네? 왜요?"진미리는 의아했다.사실 그녀는 법을 잘 알지 못했기에 자신의 여동생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자신의 동생은 서준명의 아내와 똑같은 얼굴로 성형했고 서준명도 동생을 아내로 받아들였는데 이를 사기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돈도 한 푼 뺏지 않았는데?게다가 살인 방화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신분만 도용했을 뿐인데, 아니, 서준명이 가짜 엄선희를 아내로 인정했으니 신분 도용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신분 도용도 아니었다.때문에 지금 진미리와 그녀의 공범들은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경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진미리를 바라보았다."자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어찌 당신도 모르나요?"진미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우리는 서준명 씨의 친구들이에요. 게다가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고요. 서준명 씨도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아나요?""알죠, 서준명 씨가 신고했으니까!"진미리와 그녀의 동료들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들은 하나같이 동상처럼 굳
"2천억이라니! 서씨 가문 형제들과 완전히 등 돌리려는 셈 아닌가! 서준명이 엄선희를 저토록 사랑하다니! 저 여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어! 반드시 죽일 거란 말이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공손한 태도로 서준명의 큰형에게 물었다."사장님, 명령만 내리세요! 저 여자를 어떻게 죽일까요! 지금 당장 없애버릴까요!""안돼!"서준명의 큰형이 다급히 말렸다."지금은 죽일 타이밍이 아니야. 보는 눈이 많아서 자리를 피하기 어려울 거야.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 밖에서 처리하고 발 빼기 쉬운 곳으로 골라. 지금은 아니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곧바로 말했다."알겠습니다, 사장님. 사장님 말씀에 따를게요. 그럼 시끌벅적한 장소를 골라 저 여자를 죽여버릴게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통화를 마친 뒤 구릿빛 피부 뚱보는 은밀히 홀 안의 상황을 관찰했다.한편 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함께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한 명 한 명 빠뜨리지 않고 모두에게 물었다.모두 전에 가짜 엄선희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이었다.서준명은 전에 이 사람들에 대해 전부 조사를 마쳤었다. 사기조작단과 마찬가지였다!총 서른 명 정도였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가짜 엄선희의 가족들이었다.오빠와 언니, 형수와 형부, 그리고 고모 일곱 명과 이모 여덟 명.남은 건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근무해 온 부하들이었다.서준명은 마음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정말 비겁하기도 하지!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가족들과 친구들까지 동원하다니. 하지만 그들이 억울한 게 뭐가 있을까? 그들은 모두 가짜 엄선희가 계획한 사기단에 가담한 공범들이다.그들이 엄선희에게 입힌 피해는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그들은 그의 두 아이까지 해치려고 했다!서준명이 어찌 그들을 또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술을 한 바퀴 권하자마자 서준명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떠내 연락을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서준명의 말에 진미리는 쑥스러운 말투로 말했다."휴, 어떻게 매번마다 서준명 씨한테 신세를 지겠어요, 아무... 아무것도 아니에요.""어머, 언니, 어려운 일 생기면 언제든지 얘기 하세요. 제 남편은 남성에서 두 번째로 능력 있는 남편이에요. 못 하는 게 없다니까요."가짜 엄선희는 고개를 들어 애교 섞인 말투로 서준명에게 말했다."내 말이 맞지, 여보?"서준명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보며 말했다."자기 생각은 어때? 당신이 선택한 남편인데 틀릴 리가 있을까?""당연히 없지!"가짜 엄선희는 행복한 표정으로 서준명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를 품에 안자 순간 역겨운 기분이 들었다.이 가짜 엄선희는 확실히 진짜 엄선희와 아주 닮았다. 만약 이 엄선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한 상태로 있었다면 서준명은 당연히 그녀를 그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진짜 엄선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짜 엄선희라면 그에게 이런 요구를 건네진 않았을 것이다.엄선희는 태어날 때부터 공주님처럼 자라 고생한 적이 없지만 탐욕스러운 사람은 아니었다.엄선희는 돈에 아무런 개념도 없는 여자였다.게다가 사치품도 사지 않는 사람이었다.심지어 그녀는 아주 훌륭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단 한 번도 자신의 능력범위를 벗어나는 가격의 사치품에 손대지 않았다.서씨 가문에 시집와서도 그에게 이것저것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자신의 남편을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짓도 절대 하지 않았다. 남편의 자금을 외부에 흘러 나가게 하는 것도 모자라 난감한 일까지 시키다니!엄선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이 가짜 엄선희는 탐욕스럽기 그지 없었다!그럴수록 너무 괘씸했다!하지만 이럴수록 서준명은 더더욱 표정을 가다듬고 가짜 엄선희를 보듬어 주었다."여보, 이 사람들을 사심 없이 도와주는 걸로 봐서 전에 당신한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맞지? 그럼 나도 고마움을 전해야지. 이분들이 없었다면 평생 내 아내를 보지 못하고 살 뻔했으니까
가짜 엄선희는 자연스럽게 동의했다.3일 후, 그들은 남성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호텔에서 엄선희의 은인들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다. 그들 중 일부는 외지에서 온 사람도 있었고, 남성 현지인도 있었다. 서준명이 사람들을 대충 살펴보자, 익숙한 중년 여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그 중년 여성은 미루나와 같은 집에 살며 미루니에게 DNA 검사를 제안한 여자였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손을 잡고 그 중년 여성에게 다가갔다. "저를 아직 기억하십니까?”가짜 엄선희는 즉시 그 중년 여성을 소개했다."여보, 여긴 나한테 많은 도움을 준 언니 중 한 명이야. 이름은 진미리. 이 언니는 내가 유산했을 때를 포함해 항상 날 보살펴 줬어. 내 생각에는 이 언니에게 집 두 채는 드려야 할 것 같아!” 그러자 진미리라는 중년 여성이 즉시 손을 흔들었다. "아니요, 정말 괜찮습니다. 선희 씨를 돌봐주었던 것도 제 공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절대 돈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에요.” 진미리는 말을 하며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서준명 씨, 사실 저는 오랫동안 미루나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나는 그 여자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때 엄선희 씨는 일이 있어 남성에 오지 않았기에 준명 씨와 미루나가 마주치는 걸 정말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DNA 검사를 하라고 권한 거고요. 요즘은 DNA가 가장 정확하잖아요? 그러니 DNA 검사를 하고 나니 미루나가 가짜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잖습니까. 요즘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겉모습도 전혀 다르고,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억지로 남의 아내인 척하는 건 무슨 심보란 말입니까? 정말 말이 안 됩니다, 준명 씨와 선희 씨의 부모님 모두 현명하셔서 다행이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 미루나에게 정말로 당할 뻔했습니다. 그럼 선희 씨도 힘들어서 울다 지쳐 쓰려졌겠지요…” 진미리의 말을 들은 서준명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럼 집을 두 채 드리면 될까요?” 서준명은 이미 사람을 보내 확인을 마친 상태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