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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0화

염선의는 저도 모르게 반복했다.

“주인이요?”

“선의 씨가 F 그룹의 직원이라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지만 더 중요한 건 선의 씨는 선우의 여자친구잖아, 멀지 않아 결혼하게 될 거고. 그렇게 되면 선우가 갖고 있는 20%의 F 그룹 주식은 선의 씨 것으로 될 거야. 이제 한번 생각해 봐, 주인이 맞는지 아닌지.”

부소경이 염선의를 바라보며 말했다.

염선의는 침묵에 잠겼다.

“......”

그녀는 마치 치트키를 갖게 된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러니까 선의 씨, 항상 주인의 입장에서 문제를 생각해야 해. 열등감, 그건 누구나 갖고 있어. 선의 씨는 넘지 못한 고비를 만났을 때 열등감을 느끼겠지, 하지만 우리 세희 씨를 생각해 본 적 있어? 세희 씨도 그럴 때가 있어. 다만 세희 씨는 선의 씨보다 열배 이상 힘든 상황이라 열등감 따위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지. 세희 씨는 매 순간 어떻게 자신과 뱃속의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지 생각해야 했고 심지어는 아이를 가진 몸으로 매일 일해야 했어, 가방에는 벽돌이나 칼 같은 물건으로 차있었지, 세희 씨의 친아버지의 공격을 막아야 했으니까. 그때 세희 씨가 과연 열등감에 대해 생각할 틈이 있었을까? 대놓고 말해 그때 부씨 가문의 로비에서 남성의 상류층 인사들에게 둘러싸였을 때는 발가벗고 있는 느낌이었을 거야, 하지만 여전히 상대해야만 했고 그때 세희 씨가 생각한 건 자비가 아니라 어떻게 그들을 올바르게 대처할지 였어.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어?”

부소경은 인내심 있게 염선의를 바라보았다.

염선의는 침묵에 잠겼다.

“......”

그녀는 알 것 같다가도 또 모를 지경이었다.

“마음 독하게 먹어야 해.”

부소경이 말을 이었다.

이 여자애를 만난 건 그도 처음이었다.

다만 평소 아내에게서 엄선우가 여자친구를 사귀었는데 좋은 사람인데다 착실하다는 얘기는 자주 들었었다.

1년 동안 염선의가 엄선우와 F 그룹, 그리고 엄씨 가문을 위해 한 일들을 통해 부소경은 이 여자아이가 착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결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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