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염선의는 아니었다.사람들의 성격은 천차만별인 법이다.염선의는 신세희처럼 강한 마음을 갖고 있지 않았다.염선의는 성격 탓에 그녀에게는 그녀를 격려해 주는 강력한 롤 모델이 필요했다.강자가 나타나 그녀를 이끌어줘야 했다.그리고 그녀에게 확실히 말해줘야 한다, 넌 할 수 있다고!“선의 씨, 두려워하지 마. 선의 씨가 어떻든 하나님의 귀한 자식이고 내 친구야. 나는 선의 씨를 지지할 거야, 앞으로도 쭉. 선의 씨는 좋은 사람이고 지금까지 잘해왔어, 선의 씨는 어르신들 네 분이나 도왔고 한 번도 나를 귀찮게 한 적 없잖아, 그만큼 철이 들었다는 걸 설명하지. 선의 씨는 회사에서 늘 성실하고 믿음직스러운 직원이었어, 맡은 일은 신중히 처리하고 회사 사람들도 모두 선의 씨를 좋아해. 그리고 선의 씨가 우수하니까 패션부문 본부장이 선의 씨를 발탁한 거야. 선의 씨는 패션부문에서도 줄곧 일을 잘해왔어, 열심히 영어를 배우고 회화 연습도 하며 번역도 배우고 있고, 이제는 영어로 클라이언트와 소통할 수 있을 정도야, 진짜 훌륭해.”염선의는 눈물을 흘리며 신세희를 바라보았다.“하지만 저는 예전에 잘못을 저지른 적이 있는걸요, 그때 저는 엉망이었어요, 마치 사이코패스처럼 여인걸 씨에게 매달렸는데 앞으로... 앞으로는 여인걸 씨와 얼굴을 맞대고 일해야 한답니다. 전... 그냥 나쁜 사람이에요, 그때 얼마나 역겨운 행동을 했던지, 전 진짜 인걸 씨를 마주할 수 없어요. 흑흑...”“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선의 씨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스스로를 극복해야 해. 여인걸과 선의 씨 사이에는 어떠한 불화도 없었다고, 그저 클라이언트 중 한 명이고 단지 업무상의 관계일 뿐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신유리 뒤에 서있던 부소경이 앞으로 걸어 나오더니 염선의의 앞에 다다가 담담하게 말을 건넸다.염선의가 말했다.“부... 부 대표님... 그, 부... 부 선생님, 제가 혹시... 혹시 폐를 끼친 건 아닌지요, 죄... 죄송합니다, 전...”깜짝 놀란 염선의는 어쩔 줄 몰라 했다
염선의는 저도 모르게 반복했다.“주인이요?”“선의 씨가 F 그룹의 직원이라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지만 더 중요한 건 선의 씨는 선우의 여자친구잖아, 멀지 않아 결혼하게 될 거고. 그렇게 되면 선우가 갖고 있는 20%의 F 그룹 주식은 선의 씨 것으로 될 거야. 이제 한번 생각해 봐, 주인이 맞는지 아닌지.” 부소경이 염선의를 바라보며 말했다.염선의는 침묵에 잠겼다.“......”그녀는 마치 치트키를 갖게 된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그러니까 선의 씨, 항상 주인의 입장에서 문제를 생각해야 해. 열등감, 그건 누구나 갖고 있어. 선의 씨는 넘지 못한 고비를 만났을 때 열등감을 느끼겠지, 하지만 우리 세희 씨를 생각해 본 적 있어? 세희 씨도 그럴 때가 있어. 다만 세희 씨는 선의 씨보다 열배 이상 힘든 상황이라 열등감 따위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지. 세희 씨는 매 순간 어떻게 자신과 뱃속의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지 생각해야 했고 심지어는 아이를 가진 몸으로 매일 일해야 했어, 가방에는 벽돌이나 칼 같은 물건으로 차있었지, 세희 씨의 친아버지의 공격을 막아야 했으니까. 그때 세희 씨가 과연 열등감에 대해 생각할 틈이 있었을까? 대놓고 말해 그때 부씨 가문의 로비에서 남성의 상류층 인사들에게 둘러싸였을 때는 발가벗고 있는 느낌이었을 거야, 하지만 여전히 상대해야만 했고 그때 세희 씨가 생각한 건 자비가 아니라 어떻게 그들을 올바르게 대처할지 였어.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어?”부소경은 인내심 있게 염선의를 바라보았다.염선의는 침묵에 잠겼다.“......”그녀는 알 것 같다가도 또 모를 지경이었다.“마음 독하게 먹어야 해.”부소경이 말을 이었다.이 여자애를 만난 건 그도 처음이었다.다만 평소 아내에게서 엄선우가 여자친구를 사귀었는데 좋은 사람인데다 착실하다는 얘기는 자주 들었었다.1년 동안 염선의가 엄선우와 F 그룹, 그리고 엄씨 가문을 위해 한 일들을 통해 부소경은 이 여자아이가 착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그녀는 결점이 많았다.하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요? 부 대표님 뜻은 제가 제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뜻인가요?”염선의가 물었다.“그렇지. 자기애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이해하기 쉬운 게 바로 표면적 의미지. 자신을 사랑한다는 건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는 조건하에 모든 건 자신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야. 스스로가 편안하다고 느끼도록 자신을 가장 강력하고 편안한 위치에 두는 게 바로 자기애이지.”염선이의 눈앞이 삽 시에 환해졌다.“부 대표님, 저... 저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아요... 대표님께서... 마저 말씀하세요.”그녀는 점차 부소경이 무섭지 않았다.그녀는 부소경이 단번에 그녀에게 방향을 제시해 주는 현명한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부소경의 인도에 따라 염선의는 깨달았다. 자존감을 되찾는 건 중요하지 않고 때로는 자존심에 대해 너무 신경 쓰면 그에 의해 속박될 것이고 자존감을 너무 의식하는 것도 자비의 일종 체현이었다. 또한 다른 사람이 공격할 수 있는 약점조차 될 수 있었다. 진정한 자신감은 자존감에 의해 얻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안정과 강인함이 있어야 했다. 그건 바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일을 하지 않고 위법 행위를 하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에 누군가를 해치지 않는 한, 자신은 가장 뛰어나고 귀여운 사람이었다.자아 주관 의식에서는 타인을 방해하지만 않으면 자신이 최고였다!나는 외부 요소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 거야.“부 대표님, 저에게 마음 독하게 먹어야 한다고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았습니다. 저에게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고 또한 제가 그 생각들을 바꿀 수 없다면 그 사람들을 독한 마음으로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저는 주저하지 않고 그들을 제 마음속에서 제거해버릴 거고요! 그리고 방금 전에 제가 F 그룹 주인이라는 하셨던 말도 이해했습니다. 주인으로서, 회사의 일원으로서, 저는 회사에 재직하는 동안에는 저의 신분은 딱 하나예요, 그건 바로 F 그룹의 업무 담당이죠. 업무 담당이라는 직책으로부터 말하면 제 안중에는 원수도 미워하는
“염선의, 너 진짜 얼마나 뻔뻔스러운 거야?”전화기 너머로 여인걸의 분노와 멸시로 가득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염선의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부소경을 만나기 전이었더라면 그녀는 당황했을 것이다. 미안한 감정과 후회스러운 감정들이 뒤섞여 횡설수설할게 분명했다.처절하게 무너지기 전까지 말이다.하지만 지금은 염선의가 큰 깨달음을 얻은 뒤였다.그녀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이 차분해지도록 하는 것이었다.스스로 자신을 아껴줘야 한다.조조는 자신이 천하 사람들을 저버릴지언정, 천하 사람들이 자신을 저버리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건 바로 자신에 대한 사랑의 극치였다. 염선의는 그렇게 이기적이지는 않았다, 그녀는 누구도 저버리지 않으려고 했고 물론 그 누구도 그녀를 저버리도록 가만둘 생각은 없었다.“여 사장님, 제가 뻔뻔하든 말든 그게 사장님께서 저희 회사와 협력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 거죠?”염선의의 차분한 말투에는 분노의 감정이 전혀 얽혀있지 않았다.여인걸은 한참 동안이나 대답하지 못했다.“......”염선의가 다른 사람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예전의 염선의는 이런 기세가 하나도 없었다.그때의 염선의는 그의 체면을 구겼었다.그가 처음에 염선의를 좋아했던 건 그녀의 얌전함 때문이었다. 염선의의 몸에 배어있는 연약함과 순종은 여인걸의 보호 욕구를 자극했다.그리고 그녀는 말을 잘 들었다.그와 연애하는 동안 그녀는 단 한 번도 애교를 부리며 선물을 사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었다.그때 여인걸은 생각했다, 이 여자애와 연애하는 게 마음이 너무 편하다고 말이다.그녀가 화났는지를 걱정할 필요 없고 달래줄 필요도 없었다.그가 친구들과 농구를 할 때면 그녀는 그저 옆에 앉아 옷이나 텀블러를 챙겨주었다.그가 농구를 하느라 온몸이 땀범벅으로 되면 그녀는 세심하게 그의 땀을 닦아주었다.그녀는 그가 회사 근처에 맡은 집까지 따라가 그가 갈아입은 옷과 더러워진 양말, 운동화를 매번 깨끗이 빨아주었다.염선의와 연애하는 동안 여인걸
그 순간, 여인걸은 염선의를 죽여버리고 싶었다.하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그는 소질이 좋은 청년이었고 그저 회사를 그만둘 뿐이었다.마음이 답답했던 그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이 속상한 곳에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 여인걸은 회사를 그만두고 경성으로 올라가 1년간 연수를 했다.1년 뒤, 그는 그동안의 일을 모두 잊고 가벼운 마음으로 캐리어를 끌고 부모님 집을 향했다.그러나 아파트에 들어가기도 전에 염선의가 매달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그때의 염선의는 초라한 옷차림이었고 악취가 진동했다.염선의를 다시 만난 여인걸은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선의 씨... 선의 씨 왜 아직도 이러고 있어! 우린 이미 헤어졌다고! 그리고 우리 사이엔 아무 일도 없었잖아! 우린 한 번도 동거한 적 없어! 선의 씨는 손해 본 것도 없잖아! 부탁인데 제발 더 이상 귀찮게 굴지 마! 우리가 연애 한번 했다고 해서 늙어 죽을 때까지 함께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내 인생이 당신 손에 망가지도록 가만둘 수는 없겠지?”여인걸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염선의에게 해석했다.하지만 염선의는 듣지 않았다.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여인걸에게 말했다.“인걸 씨, 비록 제가 비록 회사를 속이고 학력을 위조했지만, 제 업무 능력은 보셨잖아요. 저는 영어를 못하는 것 빼고는 모두 훌륭하잖아요. 저는 인걸 씨와 어울리는 좋은 직업을 찾을 수 있어요, 제발 믿어줘요, 네? 전 인걸 씨와 함께하면 매일 냄새나는 양말도 빨아주고 옷도 빨아줄 수 있어요, 저는 모든 게 행복한걸요. 저와 함께라면 인걸 씨는 많은 신경을 쓸 필요도 없잖아요, 안 그래요? 인걸 씨는 매일 농구를 할 수도 있고 저를 달랠 필요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제가 좋든 싫든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저는 인걸 씨가 부르면 바로 달려올 수 있고 그저 매일 얼굴을 볼 수만 있다면 당신을 위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어요. 인걸 씨, 제가 비록 회사를 속이고 고학력은 아니지만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진심인데 저한테 한 번도 기회를 주지 않을 건가요?”
염선의는 여인걸의 험한 말에 조금도 겁을 먹지 않은 것 같았다.그녀는 매우 평온했다.그녀는 부소경이 그녀에게 한 말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다른 사람이 독하게 대한다면 너는 그보다 더 독해져야 해, 그래야 이길 수 있어.”게다가 일에 관해서 그녀는 그 누구도 해친 적 없다고 생각했다.지금까지 그녀는 진심이었다. 여인걸이 F 그룹과 협력하기를 원하기만 한다면, 양측 회사가 모두 이익을 얻을 수만 있다면 그녀는 반드시 최선을 다해 도우며 최서을 다해 성사시킬 생각이었다.이런 게 성의가 아니면 무엇인가?스스로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데 여인걸을 두려워할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여 사장님, 사장님께서는 사정을 봐주실 필요 없습니다. 저희는 협력관계이니 양측 모두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해야죠, 예를 들면 품질이나 견적, 그리고 생산량, 생산공기, 결제 속도까지 말입니다. 저희 쪽에서는 당연히 사장님 회사의 품질, 견적, 생산과 지불 날짜 모두 저희 마음에 들도록 할 것을 요구하고 이 방면에 있어도 저도 사정을 봐주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사장님 측에 있어서 결제 속도나 앞으로의 더 큰 협력에 대해 저희 회사를 감독해야겠죠. 당신들이 엄격할수록, 더 무자비하게 감독할수록 저희 양측 모두 더더욱 발전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여 사장님, 사정을 봐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도 안 그럴 거니까요.”“너...”염선의의 말에 여인걸은 말문이 막혔다.청순하고 세상 물정에 눈이 어둡던 여인이 5 년 동안의 사회생활을 거쳐 이렇게 악랄해지다니!속임수도 훨씬 뛰어났다.어제는 여인걸을 위해서라면 사직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하더니, 지금 보니 모두 속임수가 아니었던가!그녀는 시간을 끌고 있었고 여전히 그를 속이고 있었다!“염선의, 다 알면서 모르는 척하지 마! 내가 회사 일을 말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잖아! 내가 말하는 건 우리의 지난 연애관계야! 덕분에 우리 사이에 협력을 하는 건 불가능해졌고!”여인걸은 돌직구로 말했다.염선의는 한숨을 내쉬더니 조금도 흔
“여 사장님, 더 하실 말씀 없으시면 이만 끊겠습니다.”말을 마친 염선의는 여인걸에게 반박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먼저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자마자 염선의의 핸드폰이 또 울릴 줄이야?원래 받지 않으려 했지만 신세희의 전화인걸 본 그녀는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세희 언니, 무슨 일 있으세요?”전화기 너머로 신세희가 미안함을 전했다.“세희 씨, 아까 급하게 얘기하느라 밥도 못 챙겨줬네, 나도 그렇고 유리 아빠도 마음에 걸려서 그러는데, 선의 씨, 일요일에 우리 집에 와서 식사 가능해?”그 말을 들은 염선의는 매우 감동했다.“세희 언니, 정말 너무 고마워요. 근데 제가 가기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니고요, 매주 주말마다 엄선희 씨 부모님 댁에 가서 최대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드리고 있어요, 그리고 선우 씨 부모님 댁에도 가서 함께 있어드려야 하고요. 선우 씨가 집에 있는 시간이 적어서 어르신들이 외로워하시더라고요.”신세희는 뿌듯하게 말했다.“그러게 말이야, 선의 씨가 없었으면 어르신들은 정말 어떻게 보내실지 상상도 안돼, 날 봐봐, 아이 세명에 나이가 점점 더 드시는 어머니도 있고, 정아 씨도 아이 둘을 키워야 하고 셋째도 금방 태어나서 우리가 엄씨 댁에 가는 시간이 선의 씨처럼 고정되지 않았어. 선의 씨는 정말 착한 아가씨야. 힘내!”신세희가 염선의에게 전화한 것은 사실 염선의를 집에 초대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다.그녀가 염선의를 몇 번이나 초대했었지만 염선의는 매번 단호하게 거정했다.신세희도 염선의가 원하지 않거나 불편하다고 느끼는 점이 있다면 더 이상 강요하지 않으려 했다.그녀가 전화를 건 이유는 사실 염선의에게 격려와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였다.그녀는 염선의에게 자신감을 완전하게 심어주고 염선의를 심적으로 진정한 강자로 만들어주고 싶었다. 방금 전, 부소경이 그녀와 상의를 했기 때문이다.“세희 씨, 염선의 이 아이는 정말 괜찮은 것 같아, 당신도 알다시피 선의 씨는 결점이 많잖아, 하지만 선의 씨는 본질적으로 매우 순수하고
부소경은 머리를 끄덕였다. 신세희는 좀 머뭇거리다가 말했다“소경씨,이건...염선의한테 너무 잔인하지 않아요. 보다시피 염선의 씨가 여인걸을 만나서 1~2년 사이에 자신감을 찾았어요.이번의 일로 또 혼란을 갖다 줄건데..만약 또다시 겪으면.........이건 우리가 도와주는 건가요 아니면 훼멸 시키는 건가요?” 부소경은 탄식하며 말했다.“세희야,우리 다 알고 있잖아. 이 세상에서 어디에 그 많은 기회가 있어서 오늘은 대부자를 만나 채무를 갚아주고,내일은 신델렐라처럼 백마 왕자한테 시집가고,모레는 헬리곱터가 나를 세계에서 최고급 일류 병원에 싣고 가서 눈을 치료해주는일이 있어. 그건 다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야.이 세상에서 사는 모든 사람은 이 세상의 잔혹함을 만나게 돼.내가 지금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도 나의 두손으로 필사적으로 얻은 것이지 행운 따위 같은 건 없어. 나도 당신도 다 마찬가지야. 당신이 그 많은 고통과 생사의 시련을 겪고도 여전히 꿋꿋이 살아 있는건 나나,조의천이나,서시천이나 또는 서준명 덕분이 아니라 본인을 의지하며 왔기때문이야.그리고 조이천이 오늘 이처럼 우수한건 세희 씨가 그에게 부어준 강인함의 정신력이야. 서시천이 목숨을 걸고 세희 씨를 구한 것도 끈질기고 강인한 성격과 은혜를 갚는 행동에 감동된 거고 아울로 서시천 본인도 이로 인하여 본인에 대한 구속을 이룬거야.내 말이 맞지?”신세희는 부드럽게 남편을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은 이 세상에서 저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에요. 만약 제가 세상 사람들에게 내가 살아 남을수 있는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의 끈질기고 강인한 생명력 때문이라고 하면 믿을 사람이 없어요. 내 남편만이 내가 나 자신에 의해 살아 남았다는 걸 알고 있어서 만족이에요.”“그래서 내가 당신의 남편이 되어 행운이지.”부소경은 신세희 이마에 키스 하며 계속 말했다.“운성시 갑부의 부인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 남았어. 이 세상에 동화가 있다고 믿어? 안 믿지. 이 세상에서 사람마다 자신을 의지 해야만이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