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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8화

부소경은 어이없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진상희."

조의찬은 순간 깜짝 놀랐다.

진상희.

진상희였다니.

진상희는 진문옥의 본가 쪽 조카인 데다 친하지도 않았다. 그해 진씨 가문이 몰락하면서 돌봐줄 사람이 없어 먼 친척인 그녀가 부씨 가문에 얹혀살게 된 것이다.

신세희가 돌아온 지 2년이 되던 해 진문옥은 줄곧 진상희를 부소경에게 시집보낼 각오로 부소경을 억압해 오곤 했다.

진상희도 부소경에게 시집가길 무척 바랐다.

그리고 임서아와 부소경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머리채를 뜯고 싸웠다.

그해 진문옥이 세상을 뜬 뒤로 진상희는 자취를 감추었다.

진상희가 떠날 때도 부소경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하나는 못생긴 그녀가 부씨 가문에 위협적인 존재로 남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진문옥도 세상을 떠났는데 유일하게 남은 친척을 모질게 대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소경의 예상을 뛰어넘은 건 7년도 되지 않은 사이에 진상희가 이토록 큰 파장을 일으켰다는 점이다.

부소경이 철저한 대책을 미리 마련하지 않았더라면 진상희와의 싸움에서 질 가능성도 있었다.

만약 이겼다면 진상희는 남성에서 부씨 가문과 서씨 가문을 무너뜨린 새 왕이 될 수도 있었다.

놀라웠다.

"진상희가 여자인 걸 떠나 그 성격으로 대체 어떻게 이토록 큰 파장을 일으킨 거지?"

조의찬은 미간을 찌푸린 채 부소경을 보며 물었다.

부소경은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

"말했잖아. 조상이 남긴 보물을 팔아 번 돈으로 일을 벌인 거야. 여자는 마음만 먹으면 남자보다 더 지독할 때가 있어. 게다가 그녀의 손에는 성욱이라는 카드가 있잖아."

말을 마친 부소경은 성욱을 바라보며 말했다.

"성욱, 당신이 말한 보스가 바로 진상희지?"

"그..."

성욱은 깜짝 놀란 나머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그걸... 알고 계셨어요?"

"당연히 알고 있었지!"

부소경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이 엄선희를 차로 치고 나서 나는 샅샅이 조사해 봤지. 단지 당신들이 나서지 않으면 진짜 소굴을 찾아낼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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