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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9화

확실히 그 생각은 했었다.

그는 타고난 인재였다. 오기, 충성심도 있고 재물을 탐내지도 않으며 자율적인 사람이다.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절대 피해 주지 않는 사람이었다. 이 세상에 이처럼 착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때문에 성욱은 부소경이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줄 거로 생각했다.

게다가 부소경도 성욱과 비슷한 경험을 겪었기 때문이다.

"성욱, 다년간 내가 손에 든 칼을 내려놓고 산 건 사실이야..."

부소경이 느긋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성욱은 순간 기쁨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부 대표님..."

"하지만!"

부소경은 갑자기 말을 바꾸었다.

"성욱, 당신이 엄선희를 차로 친 다음 뺑소니친 걸 보고 나는 다시 살기가 피어올랐어. 내가 이토록 평온한 말투로 당신과 얘기하는 건 당신이 죽기 전 공포를 고스란히 느끼길 바라기 때문이야. 당신은 죽는 게 두렵지 않겠지만 난 두려워. 이 세상에 죽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어. 죽는 게 두렵지 않았다면 당신은 나한테 기대조차 품지 않았어. 나에 대해 잘 안다면서 왜 내가 당신을 절대 살려둘 리 없다는 사실을 몰랐지?"

성욱은 단번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부... 부 대표님, 그... 아시잖아요. 제가 벌인 일 때문에 피해를 보진 않으셨잖아요. 저는 최선을 다해..."

"성욱!"

부소경이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

이토록 분노를 표출하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부소경은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폭발했다.

"성욱! 당신이 엄선희에게 훌륭한 주치의를 붙여 치료받게 하고 배 속의 아이까지 돌봐준 것도 맞고 명선의 손가락을 이어 붙여준 것도 맞아. 하지만 그들이 감당한 두려움까지 지울 수 있을 것 같아? 이것으로 명선이 받은 고통을 지울 수 있을 것 같아? 지우기는커녕 이차 고통까지 받게 되었는데 이게 당신이 말한 멀쩡한 거야? 엄선희는 두말할 것도 없어! 남편을 사랑하는 그녀를 당신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의 몸과 마음을 다치게 했어. 당신이 아무리 훌륭한 주치의를 찾아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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