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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0화

"성빈아!"

성욱은 아들을 보자마자 절망에 휩싸였다.

그는 괴로운 표정을 지은 채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성빈아, 여긴 무슨 일로 왔어! 빨리 돌아가! 아빠 말 들어, 빨리 도망가! 빨리!"

바로 그때 부소경은 몸을 돌려 그 남자아이를 발견했다.

남자아이는 이미 어른처럼 170센티미터를 넘나드는 큰 키를 가지고 있었는데 열네 살 정도로 되어 보이는 앳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남자아이는 성욱과 똑 닮은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다.

누가 봐도 성욱의 아들이었다.

부소경은 전에 성욱의 과거를 조사할 때 유독 그의 와이프와 아들에 대한 사항을 알아내지 못했다. 그래서 부소경은 성욱이 미혼인 줄 알았다. 하지만 성욱이 직접 그에게 와이프와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나서야 부소경은 그가 비밀을 얼마나 철저하게 숨기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깜짝 놀랐다.

성욱의 치밀함은 부소경의 예상을 잔뜩 뛰어넘었다.

부소경도 성욱과 억울한 사람은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 그와 성욱 사이에 아주 큰 원한이 있어도 부소경은 억울한 사람을 잡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부소경이 이 아이를 보기 전의 일이었다.

아이가 눈앞에 서 있는 건 또 다른 경우였다.

특히 아이는 앳된 얼굴에 잔뜩 화가 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죽는 게 두렵지 않은 얼굴이었다.

그 표정에 세 아이의 아빠인 부소경은 누구보다 가슴이 저릿했다.

"아저씨!"

남자아이는 갑자기 부소경을 아저씨라고 불렀다.

부소경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아이를 바라보았다.

"우리 아빠는 좋은 사람이에요. 아빠는 줄곧 보스에게 충성을 다했어요. 아빠는 그저 보스가 시킨 일을 했을 뿐이라고요. 우리 아빠가 아저씨 가족을 다치게 했다는 거 알아요. 그럼, 제가 대신 벌 받아도 될까요? 우리 엄마가 우리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저씨는 모를 거예요. 만약 우리 아빠가 죽는다면 우리 엄마는 살 수 없어요. 그럼 난 부모를 잃은 고아가 될 거예요. 하지만 내가 죽는다면 우리 엄마,아빠는 다시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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