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의 망나니 같은 행동으로 인해, 자칫 할아버지 시신을 땡볕에 방치된 채, 조용히 하장 하지 못할 뻔했다. 간신히 할아버지를 하장 하자, 그들은 또 유리를 납치했다.겨우 유리가 무사히 돌아오니, 그들은 또 다른 일을 꾸미고 있었다.지금, 작은고모의 간곡한 부탁하에, 겨우 조용함을 찾고, 모든 것이 잘 흘러가는 듯싶었다,서씨 가문은 여전히 완전한 서씨 가문이다.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하지만 하필 이연이가 돌아왔다,아무리 바보 멍청이라고 해도, 그 누구든 알 수 있다, 이연이 이번에 돌아온 것은 분명 세 형들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아니면, 하필 이때 돌아온단 말인가?그 또한 돌아오자마자 부소경의 사무실로 가고.이는 분명 세 형들이 방법을 바꿔서 신세희, 부소경에게 복수할 계획이다!이 시각, 서준명은 세 형이 이연이를 부른 것은 단지 부소경과 신세희에게 복수할 계획으로만 생각했고, 자신과 엄선희에게 그 화살이 향하리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가족인데!그가 어떻게 그걸 알겠는가?세 형과 이연이 더 이상 부소경에게 가서 행패를 부리지 않게 하려고;세 형들이 무사하게, 더 이상 소란 피우지 않게 하기 위해서, 서준명은 울며 겨자 먹기로 엄선희가 잠시 친정에 가는 것을 허락했다.그는 친히 형들과 이연을 외국에 보내려고 한다,그래야, 그가 안심되기 때문이다.얼굴색이 썩 좋지 않은 채로 세 형을 바라보았다.세 형은 무척이나 경건하게 부모님과 동생에게 사과했다.큰형은 물론 네 사람의 리더 역할을 하고, 모든 일은 큰형 서명헌이 먼저 입을 열었다:”막내야, 준명아, 형은 알아, 이연이 우리가 불렀다고 생각하고 있지? 하지만 진짜로 아니야.너 생각해 봐, 우리가 얼마나 멍청하면, 부소경 손에서 살아났는데, 우리가 또 이런 일을 벌이면, 우리가 살기 싫은 거지, 아니야?”서준명”……”생각해 보니, 맞는 말인 듯싶었다.“그럼, 이연이 돌아온 것은,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이연이 왜 돌아오자마자 바로 부소경 사무실에 간 거야?” 서준
서준명 ”너! 너 무슨 헛소리하는 거야!”정말로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 이 죽일 여자를!너무나도 고약했다!수양 있고, 온화한 서준명 같은 사람도 이 순간에는 거친 말을 참기가 힘들었다!그는 거친 말은 꾹 참았지만, 이연의 옷자락을 움켜쥐고, 또박또박 얘기했다. ”이연! 너 그거 알아? 넌 5살 때부터 콧대 높았어.너 5살 때 할아버지랑 부씨 가문에 놀러 갔었지, 하지만 그건 할아버지가 너를 데리고 놀러 간 것이 아니야!정연 동생이 외로울까 봐, 도우미인 네가 가서 말동무를 해주라고 데려간 거야!그리고 또!넌 부소경에게 과자를 주고 은혜를 베풀었다고 생각해?너 알아 몰라, 진정으로 사람을 돕는 것은 그 사람의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하지만 너!넌 그저 하사한 거야.높은 사람이 아랫사람한테 하는 것처럼!”이연은 서준명과 감히 말대꾸하지 못하였다.그녀는 알고 있다. 그녀의 목표는 서준명이기에, 절대로 그와 사이가 나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그녀는 울면서 낮게 얘기했다. ”난 그때, 진짜로 좋은 마음이었어. 단지 주는 방식이 틀렸을 뿐이야!”“하지만 너 그거 알아? 그는 네가 과자 따위를 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부소경은 부성웅의 아들이고! 가성섬 작은 공주님의 아들이야! 그가 그따위 과자가 궁핍했겠어? 멍청이야!”결국에는 참지 못하고 이연이 말을 꺼내고 말았다. ”그럼, 그가 부씨 가문 문밖에서 뭐 했는데?”“그가 문 앞에 서 있었던 이유는, 부성옹과 어르신이 그들 집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어, 그날 부씨 가문에서 남성의 권력자들을 초대해 연회를 하고 있었고, 부씨 집안 도련님은 모두 마당에 있었어. 부소경도 그 자리에 있어야 했어. 다만 그는 스스로 나왔어. 그가 스스로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야.왜냐면, 그의 어머니가 아직 인정받지 못하였기 때문이야.알겠어?이 멍청한 여자야!그는 부씨 문밖에서 동냥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야!그가 집 안에 들어가기 싫어서 스스로 나온 것이야.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봉건 제왕 제도네!그리고 또, 금방 귀국한 이 여자는 독립적이고 자유롭지 않았어?그런데 무릎을 꿇어?볼수록 역겨웠다.하지만, 아무리 역겨워도, 며칠 동안은 함께 지내야 한다. 이연과 세 형이 외국으로 돌아가야만 그는 시끄러운 일 모두 없어질 것 같았다.참자.이연이 무릎을 꿇기 전에 서준명은 이연을 부축했다.“어머나, 나……나 왜 이러지?” 갑자기 이연은 머리가 어지러웠고, 천천히 준명의 품에 안겼다.“이연! 이연 누나! 왜 그래?” 서준명은 이연을 안고 소리쳤다.이연은 쓰러졌다.“무슨 상황이야! 이연, 왜 그래?” 서준명은 급히 머리 돌려 세 형을 바라보았다.서명헌이 탄식했다. ”무슨 상황이긴, 연속 열 몇 시간 비행기를 타고 있었고,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바로 자신이 은혜를 베풀었던 사람을 보러 갔는데, 불쌍하게 구치소에 갇혀있었고, 피곤함과 두려움으로 반나절이나 있었어. 겨우 구치소에서 나왔는데, 집에 오자마자 또 이렇게 심문하니, 어릴 적부터 외국에서 자라 이곳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이연에게 이 모든 것이 낯설어.만약 네가 낯선 곳에 가서, 열 몇 시간 비행기 타고, 피곤한 상태에서 구치소에 갇혀 봐!”서준명은 뭐라 대꾸할 말이 없었다.그는 갑자기 소리쳤다. ”빨리 구급차 불러!”말을 끝내자 그는 또 소리쳤다. ”됐어! 내가 직접 운전하고 가지!”말을 마치고, 그는 더 생각할 틈도 없이 이연을 안고 차로 향해 달려갔다.사뿐히 그녀를 차 안에 눕히고, 서준명은 병원으로 향해 운전했다.뒤에는 세 형들도 같이 병원으로 향했다.세 형은 차 안에서 서로 냉소를 지었다. 그들 셋은 마치 이구동성으로” 엄선희! 절대 너를 우리 집안으로 들이지 않을 것이다! 작은 사모님! 꿈도 꾸지 마!” 라고, 얘기했다.말을 마친 서명천은 서준명의 차를 바짝 뒤따랐다.응급실 밖, 네 형제는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아이고, 이 일을 이연의 부모님이 아신다면, 우리가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다고 하실 거야.”“이씨 가문은 대대로 우리 집에
이 시각, 엄선희는 한 카페에서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신세희와 민정아도 함께 하고 있었다.“세희, 정아, 줄곧 나는 너희들처럼 깊은 고민이 없었어. 세희의 사정은 난 늘 동정했어. 그리고 정아의 그 가족 일들도, 진짜로, 난 늘 생각했었어. 내 차례가 되었을 때, 서씨 가문은 문명하다고 생각했어.서씨 집안 어르신은 신세희와 진희 고모 때문에, 나한테 특별히 관용했고, 심지어 과분할 정도로 사랑을 주었다.그리고 시 부모님도, 늘 아껴주었다.서씨 집안에서 날 조금도 부당함을 당하지 않게 했고, 무척 자유롭게 생활하게 했어.난 정말로 행복했고, 행운아라고 생각했어.하지만 한 번도 생각 못 했어. 이런 행운과 행복이 이렇게 무너질 거라는 것을.난 이제야 알겠어. 재벌 가는 무척이나 어렵다는 것을.정말로 그 깊이가 바다를 방불케 해.그리고, 시비가 끊이지 않네.”여기까지 얘기하니, 엄선희는 얼굴에 고민이 가득했다.신세희가 눈여겨보아서야 선희의 눈가에 눈물이 맺힌 것을 볼 수 있었다.다만 그녀는 견강하게 눈물을 삼키려고 노력했다.신세희는 가슴이 아팠다, 그녀는 엄선희의 어깨를 토닥토닥해 주면서 얘기했다. ”얘, 그만 슬퍼해. 너 이것도 고민이니? 넌 아마 나랑 정아가 어떻게 지냈는지 상상도 못 할 거야.나와 부소경이 만날 때부터 부씨 집안은 나를 해 했고, 임씨 집안도 나를 해 했어!그리고 네 할아버지인 서씨 어르신도 나를 해 했지.나를 해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나를 한 번씩 해 했어.그래도 난 이렇게 잘 살아왔잖아, 네가 준명이랑 진짜로 서로 사랑하고, 준명이가 너를 사랑하면, 그거로 충분해.나를 믿어, 그리고 너 자신도 믿고, 준명은 좋은 남자야, 선희야.”“그래, 그래, 선희야.” 민정아도 연달아 위로해 줬다.사실 민정아는 누구를 위로할 줄 아는 사람은 아니다. 그녀는 거침이 없고, 서투르다.하지만, 그녀가 엄선희에 대한 관심은, 신세희 못지않았다.민정아는 간곡히 얘기했다. ”그래, 선희야. 최소한 네 시 부모님께서는
맞아!이연의 할아버지는 준명의 할머니를 구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톡톡히 해드렸어요.이미 다 갚아드렸어요!서씨 집안 어르신은 각종 금은보화이며, 비단이며 적지 않게 보상해 주었고,그리고 이연도 외국에 있는 제일 좋은 학교로 유학도 보내줬어요.그런데 또 뭘 더 바라는 거지?그들은 욕심이 지나친 나머지, 매 세대 모두 그들의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생각해요.아무리 갚아도 그들은 계속 자신들에게 신세를 졌다고 생각하고 있어요.난 이젠 진짜로 지쳤어요!”여기까지 얘기하자, 엄선희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그녀는 너무도 속상했다.한 번도 이것을 표현하지 않았었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이 모든 것을 다 분출하듯 끝내 터지고 말았다.“당신들은 이연을 보지 못했어요. 누군지 몰랐을 때, 난 기생인 줄 알았어요. 그 천한 행동, 그 충동성, 그 염치없는 얼굴, 내 눈으로 소경 씨에게 작업 거는 것을 똑똑히 보았어요!”이 얘기를 하고, 엄선희는 신세희를 보았다. ”미안해요, 세희 씨, 난 당신에게 상처를 줄 마음은 없어요.하지만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어요, 이연이 부소경 사장님 사무실 문 앞에서 침 흘리며 바라보는 그 모습, 정신 나간 여자같이 너무 염치가 없어 보였어요!부소경 사장님에게 들러붙는 모습은 정말로 꼴불견이었어요.그 여자를 때리는 건 고사하고, 발로 밟고 싶었고!아주 아프게!너무 화가 나요!이미 결혼도 하고 아이도 셋이나 있는 사람한테, 그것도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사장님 사무실로 달려가서 각종 애교를 부리면서 치근거리는 모습, 이건 말도 안 되는 거잖아요!이런 근본도 모르는 여자가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는지, 내 친구 남편한테 작업 거는데, 난 처음부터 이런 일은 꼴불견이었는데, 나한테 뭐 자기는 서씨 집안 아가씨라고, 공주라고!어이가 없어서, 나 참!그래서 뺨을 때렸어요!그 상황에서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거예요.하지만 결과는요?이연 부모님께서 외국에서 전화하셔서 제 시부모님께 일러
엄선희는 순간 멍하니 있었고, 그녀는 혼잣말로 우물거리며 얘기했다. ”이연? 네가 어떻게 내 남편의 전화를 가지고 있지?“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이연은 오히려 큰소리쳤다. ”내가 가진 것은 내 동생의 전화야! 알아듣겠어? 내가 지금 아파. 누구 때문에 화나서 입원했거든. 지금 동생이 입원 절차를 밟고 있어, 그는 지금 바빠, 오늘 밤에 여기서 나를 간호할 거야. 당신한테 전화할 시간이 없어서 나보고 대신 전화하라고 했어.”“너……”엄선희는 화가 나서 욕을 퍼부으려고 했다,이때 옆에서 듣던 민정아가 전화를 가져갔다.엄선희”……”신세희도 엄선희를 말렸다.민정아가 전화를 가져온 후 예의상 웃으면서 얘기했다. ”그래, 알았어요. 이연 언니,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제 남편한테 다 얘기해주면 돼요, 제 남편이 저 대신 간호해 준다고 하니 마음이 놓이네요, 전 바빠서 그럼 이만 전화 끊을게요, 이연 언니. 제가 바쁜 일을 다 처리하고 병원에 가서 남편과 함께 간호해 드릴게요.우린 가족이니깐.저녁엔 우리 다 같이 자야 할 것 같은데, 시누이인 언니는 별다른 의견 없죠?이 세상 어느 시누이가 자기 동생의 결혼생활이 행복하기를 바라지 않겠어요.제 생각은 마세요, 언니.며칠 지나서 뵈러 갈게요.그럼 편히 쉬세요.”한편 이 얘기를 듣고 있던 이연은 멍을 때렸다.그녀는 엄선희를 화나게 할 심산이었는데, 상대방이 이렇게 강하게 나올 뿐만 아니라, 그녀가 대꾸조차 못 하게 만들 줄은 상상도 못 하였다.“너……너 잘났어, 그래 잘났어!” 이연은 상대방이 엄선희가 아니라는 것을 미처 분별하지 못하였다. 엄선희와 많이 대화를 나눠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하하! 그래, 나 잘났어! 하지만 당신만큼은 아니야, 말끝마다 준명 동생, 준명 동생 하는데,동생마저 가만두지 않으니, 병원에서 동생 와이프와 이런 통화를 하다니, 당신이 이상한 것 아니면 누가 이상해?난 이상한 여자들 많이 봤어.너무 많이 봤어.하지만 당신처럼 이렇게 이상한 나머지 똥인지, 떡인지도 구분
민정아는 스피커폰으로 바꾼 뒤 신세희와 엄선희가 들을 수 있도록 했다.휴대폰 너머에서 의사가 머뭇거렸다. "저한테 묻지 마세요, 저는 모릅니다. 전 그냥 간호사일 뿐이고, 전 의사가 아니에요.""당신이 의사든 아니든 상관없어요. 내가 이상한 놈이고 색정증 환자인지 말해봐요. 오늘 사실을 말하지 않으면 당신은 못 갈 줄 알아요! 우리 서씨 집안의 관계를 이용해서 당신을 이 병원에서 자를 거라고요!”그러자 간호사는 다급하게 언성을 높였다."아니요! 당신은 단순한 색정증 환자가 아니라, 색정증 말기 수준이에요! 정말 역겹네요! 당신은 서 씨 도련님에게 접근하기 전에 F 그룹의 대표님을 꼬시려고까지 했다던데요? 당신은 내가 만나본 사람 중에 가장 색정증이 심각한 여자예요! 죄송하지만, 당신이 날 해고하기 전에 내가 먼저 그만둬야겠어요!”말을 마친 간호사는 즉시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그 간호사도 이렇게 권력이 있는 사람에게 미움을 사면 좋은 결과가 없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고, 차라리 스스로 일을 그만두는 게 나았다. 혼자 남겨진 이연은 너무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아, 다…당신들 기다려!”이연이 전화 너머로 다급하게 소리를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하!”“이 여자, 정말로 외국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게 확실해요?”전화 반대편에서는 엄선희, 신세희, 민정아가 함께 웃고 있었고, 신세희가 엄선희에게 이연의 교육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물었다. 그러자 엄선희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대꾸했다."사실 국내든 해외든 교육을 받지 않았으면 똑같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연은 부모님과 함께 해외로 나간 뒤에 우월감이 상당히 강해졌죠. 준명 씨가 말하길, 당시 이연의 부모님이 서씨 집 안에 있는 가정부들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서 우월감을 드러냈다고 하네요. 그들의 외동딸인 이연은 외국에서 공주 대접을 받고 살았고요. 듣자 하니 중학교 때부터 문제를 일으켰다고 하던데, 정말 문제가 많은 사람이네요!”엄선희는 평정을 되찾았다.방금 전 그녀는 화가 나서
”……”엄선희는 대답이 없었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지?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건 서준명의 휴대폰이니, 서준명이 이 전화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이 틈을 이연이 노린 셈이다. 엄선희는 잠시 멍해지더니 이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준명 씨, 이연을 잘 보살펴 줘.” "선희 씨, 잠시만! 전화 끊지 말고 내 말 좀 들어봐.”서준명은 똑똑한 사람이었고, 그는 엄선희와 6, 7년간 연애를 하며 엄선희가 어떤 사람인지 매우 잘 알고 있었다. 엄선희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방금 그가 나갔을 때 병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는 이연을 위해 모든 절차를 처리하러 나갔고, 결제 창구에 도착했을 때 자신의 휴대폰을 잊어버린 것을 깨달았다.그는 휴대폰을 가지러 돌아왔다.이연의 상태가 다소 심각하고 한동안 입원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 귀국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게다가 방금 이연이 검사를 받을 때 서준명은 매우 바쁜 상태였고, 엄선희에게 많은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다시 그녀에게 전화를 건 것이었다. 하지만 엄선희가 이렇게 격렬하게 말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유추할 수 있는 것은, 방금 그의 휴대폰이 병실에 있을 때 이연이 건드렸다는 것이다. "선희 씨, 내 말 좀 들어봐.”서준명이 엄선희를 달래며 말했다."무슨 일이든 침착하게 대화로 풀어야 해. 당신은 날 제일 잘 알잖아, 맞지? 내가 당신을 제일 잘 아는 것처럼, 중요한 순간일수록 우리는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안 돼. 일이 해결된 후에 나를 어떻게 처벌하든 다 상관없어. 집에 돌아가면 내가 무릎을 꿇어서라도 당신에게 사죄할게!” 그의 이 말은 이연에게 들려주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연이 자신과 엄선희의 관계가 절대로 깨지지 않을 거라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아무도 그 둘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수 없다. 휴대폰 너머로 듣고 있던 엄선희는 즉시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당연히 자기 남편을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