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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2화

”……”

엄선희는 대답이 없었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지?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건 서준명의 휴대폰이니, 서준명이 이 전화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이 틈을 이연이 노린 셈이다.

엄선희는 잠시 멍해지더니 이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준명 씨, 이연을 잘 보살펴 줘.”

"선희 씨, 잠시만! 전화 끊지 말고 내 말 좀 들어봐.”

서준명은 똑똑한 사람이었고, 그는 엄선희와 6, 7년간 연애를 하며 엄선희가 어떤 사람인지 매우 잘 알고 있었다.

엄선희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방금 그가 나갔을 때 병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는 이연을 위해 모든 절차를 처리하러 나갔고, 결제 창구에 도착했을 때 자신의 휴대폰을 잊어버린 것을 깨달았다.

그는 휴대폰을 가지러 돌아왔다.

이연의 상태가 다소 심각하고 한동안 입원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 귀국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방금 이연이 검사를 받을 때 서준명은 매우 바쁜 상태였고, 엄선희에게 많은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다시 그녀에게 전화를 건 것이었다.

하지만 엄선희가 이렇게 격렬하게 말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유추할 수 있는 것은, 방금 그의 휴대폰이 병실에 있을 때 이연이 건드렸다는 것이다.

"선희 씨, 내 말 좀 들어봐.”

서준명이 엄선희를 달래며 말했다.

"무슨 일이든 침착하게 대화로 풀어야 해. 당신은 날 제일 잘 알잖아, 맞지? 내가 당신을 제일 잘 아는 것처럼, 중요한 순간일수록 우리는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안 돼. 일이 해결된 후에 나를 어떻게 처벌하든 다 상관없어. 집에 돌아가면 내가 무릎을 꿇어서라도 당신에게 사죄할게!”

그의 이 말은 이연에게 들려주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연이 자신과 엄선희의 관계가 절대로 깨지지 않을 거라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아무도 그 둘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수 없다.

휴대폰 너머로 듣고 있던 엄선희는 즉시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당연히 자기 남편을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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