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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5화

서준명의 말에 엄선희는 까불듯 말했다.

“흥! 당신 아직 모르지, 내가 근무 시간에 내 남편 사무실만 온 게 아니라 밖에도 나갔다 왔다는 걸. 흥!”

서준명은 그녀가 귀여운 듯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다 좋지만 유독 아내만 너무 많이 편애하는 게 단점이었다. 회사에서는 항상 엄격한 사람이였지만, 아내한테는 그러지 못했다.

그의 편애에 엄선희는 서른 살이 된 여인이지만 여전히 어린 아이 같은 면이 많았다.

회사 사람들도 그가 아내를 얼마나 아끼는지 잘 알고 있어서 별말 하지 않는다. 암튼 아내에게 너무 중요한 업무도 맡기지 않으니 말이다.

엄선희는 계속 행정부에서 근무했다. 직위 승진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커리어를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냥 안정된 일자리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남편이 회사 주주라고 해서 회사에서 제멋대로 행동하거나 하지도 않았다. 단지 그녀가 처리하는 업무가 조금 더 수월했을 뿐이다.

가벼운 업무라고 해서 소홀히 처리 한 적은 없었다. 아무리 작은 업무라도 열심히 했다.

물론, 할 일을 마친 후에는 그녀의 자유시간이었다.

이건 이미 회사 내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에 의견을 제기한 사람은 없었다.

가끔은 신세희와 민정아부서로 가서 수다도 떨고 하면서 그들의 일도 조금씩 도와주곤 하고, 또 가끔은 남편 사무실로 찾아가는 건 이미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그래서 서준명의 이런 말도 그냥 농담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오늘 그녀는 정색하며 서준명에서 말했다. “여보, 당신네 집 친척이 정말 많은 것 같아!”

“왜? 갑자기?”

서준명은 손에 든 서류를 내려놓고 진지한 표정으로 엄선희를 쳐다봤다.

엄선희는 입을 삐죽거리며 이어서 말했다.

“게다가 다들 무례한 친척들이야. 당신은 그렇게 생각 안 해? 엄밀히 말하면 진정한 친척은 세 명밖에 없는 거 아니야? 한 명은 이모네 사촌동생 민정아, 또 한 명은 고모네 집 사촌 동생 신세희,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신 고모 진희 고모. 나머지는 다 진정한 친척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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