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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2화

부모님이 이렇게 묻자 서준명은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부모님이 묻는 것은 아마, F그룹에서 엄선희가 이연을 질책했던 일인 것 같다.

이 일을 이연이 부모님께 얘기 드렸고, 그녀의 부모님께서 다시 서준명 부모님께 전화를 했을 것이다.

역시 응석받이로 자란 티가 났다,

조금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한다,

조금만 손해를 봐도 부모님께 일러바치니.

부모님이 대답하기 전에 서준명은 아버지 손에서 전화를 가져와 뭐라고 얘기하는지 들었다.

전화에서 부녀가 울면서 얘기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어르신, 사모님, 저희는 서씨 집안에 얼마나 충성했는지 아실 겁니다. 우리 가족 셋 모두 도련님 세 분을 어릴 적부터 모셔 왔습니다. 정말로 정성을 다해서 잘 모셔드렸습니다. 저희는 자식이 이연뿐입니다. 연이가 귀국하자마자, 흑흑흑……

어르신, 사모님, 이연이 억울함을 당하지 않게 부탁드립니다.

예전에 이연이 할아버지가 서씨 집안 큰 사모님을 위해서 목숨까지 내놓았습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아저씨, 아주머니.” 이때 서준명이 입을 열었다.

“네? 준명 도련님이세요? 진짜로 도련님이세요?” 울고 있던 이연 어머니는 울음을 그쳤다. 그러고 황송해하며 외쳤다.

비록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서준명은 여전히 예를 차렸다. ”맞습니다, 준명입니다, 아주머니.”

“준명 도련님, 이연이가 마음이 조금 급해서, 왜 이연이가 조급해하는지 아십니까? 더 이상 서씨 집안에 걱정 안 끼쳐드리려고, 몰래 가서 선을 보았습니다. 여자애니깐, 장난을 칠 수도 있습니다. 얘가 사람을 해하게 하는 일을 하였습니까?

왜 애를 경찰서까지 보냅니까?

우리 이연이는 도우미 자식이라서, 사랑받고 자라지 못했습니다.

만약, 만약에 우리 연이가 손꼽히는 재벌 가에서 태어난 귀족 딸이었으면, 몰래 사장님 사무실 밖에서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사장님으로 착각했다면, 아마 모든 사람은 그저 마냥 귀여운 아가씨로 좋게 기억해 줬을 것입니다.

귀엽고, 장난스러운, 하지만 용감한 아가씨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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