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희남은 난처하다는 듯 말했다.“저는 이곳 사람도 아니고, 남성에 일하러 온 지 얼마 안 됐어요. 원래 돈을 모아 집을 사고 싶었는데 돈을 다 모으기도 전에 직장을 잃었고요. 지금은 집도 없고, 모아놓은 돈도 없는 상태예요. 그러니 나랑 같이 있으면, 당신에게 피해가 갈까 봐 두려워요.”그러자 서진희는 즉시 미소를 지었다. “희남 씨, 지금 이게 무슨 소리예요? 이 집은 우리 둘이 살기에 충분하지 않나요? 아니면 내 집이 너무 외딴 데 있고 너무 낡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아니요, 그럴 리가요.”동희남이 말했다."내 고향에 있는 집은 여기보다 더 오래되었는데도 난 전혀 싫지 않았어요.”"그럼 왜 망설이는 거죠?""나는 얹혀살고 싶지 않고, 돈을 벌어서 당신을 위해 큰 집을 마련하고 싶어요. 이것이 남자가 해야 할 도리예요."동희남이 매우 단호하게 말했다."그래요, 당신 뜻을 존중해요!”서진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동희남은 약간 실망했다.그는 서진희가 자신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그녀가 두 사람을 위해 신혼집을 장만하기 위해 많은 돈을 쓸 거라고 분명히 말할 줄 알았다.하지만 서진희가 이렇게 행동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그러나 동희남의 얼굴에는 실망한 기색이 없었고, 미소를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서진희의 미소는 더욱 부드러워졌다. "희남 씨, 나는 당신의 생각을 존중해요. 나도 당신같이 남자다운 사람을 좋아하고, 남자답지 않으면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나도 나이가 많이 들었고, 내 자식도 이미 결혼했으니, 나한테 있는 돈은 쓸모가 없어요. 그러니 내가 이제 사랑하는 남자를 만났으니, 내 돈을 내어서 내가 사랑하는 남자를 지지할 거예요. 하지만 희남 씨, 당신도 알다시피 나한테 있는 돈은 많지 않아요, 모두 다 합해봤자 고작 1억뿐인걸요. 지난 몇 년 동안 내가 모은 전부예요. 그러니 희남 씨, 우리 둘이 힘을 합쳐서 돈을 모은 다음에 같이 큰 집을 장만하지 않을래요?”1억이라고?예전 같았으면 동희남
그는 확실히 외모가 뛰어났고, 몸도 매우 좋았다.게다가 그녀보다 10살이나 어리니, 어느 늙은 여자가 이런 그를 보고도 참을 수 있을까? 요즘 사회에서는 수많은 부잣집 여성이 몰래 남자들을 탐하고 있고, 그런 남자들 사이에서 동희남은 더욱 매력 있는 남자였다!그는 성숙한 남자의 냄새가 났고, 여자를 더 잘 다룰 수 있었다.특히나 나이 든 여자는 더더욱! “달콤한 말을 듣고 싶은 거예요?”동희남이 물었다.원래는 사탕발림 말이라고 했지만, 동희남은 ‘달콤한 말’로 바꾸어 순수하게 보이게끔 했다.“이 세상에 달콤한 말을 싫어하는 여자가 어디 있겠어요?”서진희의 말에는 약간의 쓸쓸함이 담겨 있었다.“하지만 방금 쫓겨난 소영 씨는 듣기 싫어하는 것 같네요.”동희남이 대답했다.사실 그는 이 말을 통해 서진희와 소영의 갈등을 의도적으로 깊어지게 한 것이다.동희남은 절대 소영으로 인해 서진희와의 관계를 망쳐서는 안 된다.서진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래요, 소영이는 안 좋아하네요! 만약 소영이가 달콤한 말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남편의 달콤한 말에 현혹되지 않았을 거고, 남편과 결혼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남편한테서 버림받았죠. 마치 달콤한 말을 하는 남자들은 싹 다 나쁜 남자인 양 굴고 있잖아요, 걔는 날 질투하는 거예요! 걔 인생만 행복하면 되고, 다른 사람이 행복한 꼴은 보지도 못하는 아주 심보가 못된 아이라고요! 앞으로 평생 그 애와 만나지 않을 거예요. 나도 어쨌든 외로운 거에 익숙하니 상관없어요!” “진희 씨, 당신은 외롭지 않을 거예요, 내가 있잖아요! 이제 당신은 다시는 외롭지 않을 거고, 당신 혼자 쓸쓸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꽃을 좋아하니 난 매일 꽃을 줄 거예요. 당신이 장미를 좋아하는 것도 알아요, 이제부터 나는 매일 가장 신선한 장미를 가져다줄게요. 난 반드시 당신 마음을 꿀처럼 달콤하게 만들 거예요, 걱정 마요.”그는 끊임없이 달콤한 말들을 내뱉었고, 매우 선수였다.또한 그
서진희의 분노는 매우 강렬했고, 당장이라도 사람을 찔러 죽일 것만 같았다.동희남도 똑같이 화가 나 있었다.하지만 서진희가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는 다시 침착해졌다.“진희 씨, 누구예요?” “그 여자요! 그 미친 여자! 그 애를 받아주지 말았어야 했어요! 아주 그냥 내가 화를 자처했네!” “또 소영 씨에요?”동희남은 다시 화가 나기 시작했다.또 소영이란 말이야?! 분명히 서진희와 자신은 더할 나위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또 그 여자가 방해하다니!“희남 씨, 어떡하죠? 이 미친 여자를 잡아 가게 경찰에 신고해요! 정말 화가 나 죽겠어요! 문도 열어 주기 싫으니까 어서 경찰에게 신고라도 해요!”서진희는 말을 끝내자마자 경찰에 신고하려 했다.“안 돼요 진희 씨, 안 돼요.”동희남은 절대로 경찰을 만나서는 안 됐고, 그녀가 경찰에 신고하게 내버려 둘 수 없었다.그는 서진희의 손을 붙잡고 그녀를 바라보았다.“진희 씨, 진희 씨는 나가지 말고 있어요. 이 일은 내가 처리할게요, 내가 나가서 그 사람을 만나고,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알아 올게요! 내 생각에 그 여자는 남편에게 차여서 마음이 편치 않은 것 같아요. 이 세상에 해결할 수 없는 일은 없어요. 일단 제가 소영 씨를 위로해 보고, 만약 안 된다면 소영 씨에게 돈을 쥐여 주고 안정시켜 볼게요. 어쨌든 소영 씨는 당신 친구잖아요.”그러자 서진희가 고개를 끄덕였다.“희남 씨, 당신은 너무 착해요.”“내가 나가 볼게요. 나가서 당신을 다시는 괴롭게 하지 않을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동희남은 강렬한 눈빛을 한 채 서진희를 바라보았다.사실, 그는 소영을 보러 갈 생각을 했을 때 이미 속으로 계획을 세웠다.이 소영을 그들의 일당 본부로 보내게 한 뒤 소영을 해치우는 것이었다!이렇게 생각하며 동희남은 문을 나섰고, 그가 문을 연 순간 넋을 잃고 말았다.그는 대문 밖에서 소영뿐만 아니라 서진희의 아버지인 서 씨 집안 어르신도 볼 수 있었다.서 씨 어르신은 이미 아흔 살이 넘
”왜 부르죠?”동희남이 매우 혐오스럽게 말했다.“내가 말해 두는데, 난 진희 언니보다 열 살이 어려요. 난 그 사람보다 젊고 활력도 넘치고, 게다가……당신이 우리 노인단에서 진희 언니를 찾는 걸 봤을 때부터 난……”역시나!이런 거였다니!원래 그녀는 자신을 노리고 있었단 말인가!서진희가 한 말이 틀리지 않았다, 그녀는 질투하는 것이다.질투만 하는 게 아니라, 이 여자는 그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그가 너무 잘 생기고 신사다운 게 죄인가?하지만, 동희남은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래서요?”동희남은 매우 차가운 말투로 말했고, 그녀를 정면으로 쳐다보지도 않았다.하지만 소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더 열심히 자신의 매력을 어필했다.“저는 언니보다 더 어려요, 언니는 이제 50살이 넘었고, 피부도 축 처졌다니까요. 희남 씨, 난 춤도 출 줄 알고, 피아노도 쳐요. 언니보다 모자란 게 없어요. 봐요, 내 피부가 얼마나 탱탱한데요. 저는……”“나가 죽으세요!’“뭐……뭐라고요?”“나가 죽으라고요! 당장 꺼져요, 당신 같은 여자는 꼴도 보기 싫으니까 꺼지라고!”동희남은 그녀의 체면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소영의 마음을 매우 쉽게 생각했고, 백주 대낮에 달콤한 말로 소영을 속여 그의 일당이 있는 곳으로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만약 도중에 실패한다면, 그는 서진희에게도 들통날 게 뻔했다.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순간, 그는 냉담한 얼굴로 소영의 앞에서 호통을 쳐야 했고, 서진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해야 했다.“나, 나더러 꺼지라고요? 전 노인단의 최연소 미녀라고요. 내가 먼저 당신에게 호의를 표했는데, 나더러 꺼지라니요?”소영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이를 악문 채로 동희남에게 물었다.“다 필요 없으니까,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져요!”동희남은 그녀를 상대하기도 귀찮아했다.그러자 순간 소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동희남!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당신은 진희 언니의 가문이 마음에
동희남은 그녀가 탄 버스를 부술 수 없는 게 한이었다.하지만 그날 이후로 그는 다시는 소영의 거처를 찾지 못했다.그는 원래 서진희에게 소영이 어디 사는지 물어보려 했지만, 그가 채 물어보기도 전에 서진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이 계집애는 정말 너무하다니까요! 어떻게 말도 없이 이사할 수가 있어! 나한테 40만 원이나 빌려 가 놓고서는 휴대폰 번호도 다 바꾸고 말이야! 정말 열받아 죽겠어! 안 되겠어, 바로 경찰에게 신고라도 해야지!”서진희는 열이 올라 눈물까지 날 지경이었고, 그런 그녀를 동희남이 붙잡았다.“진희 씨, 흥분하지 마요.”“내가 어떻게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이 여자는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요! 난 소영을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걔는요? 내 집에서 자고, 울고, 불평하고, 그런데도 난 걔를 받아줬어요. 하지만 걔는요? 나한테 빚까지 져놓고 잠수를 탔잖아요!”서진희는 휴대폰을 꺼내 곧장 경찰에 신고하려 했다. 하지만 동희남이 어떻게 그녀가 경찰에 신고하는 걸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있단 말인가?“진희 씨! 내 말 들어요! 고작 40만 원일 뿐이에요. 만약 그 사람이 정말 돈이 부족해서 갚지 못하는 거면요? 두 사람은 결국에는 친구 사이이고, 40만 원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러니 그 여자를 돕는 셈 쳐요. 아무리 그래도 그 여자는 남편에게서 버림받은 매우 불쌍한 사람이에요. 번호도 바꾸고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난 이유는 어쩌면 과거와 작별하고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 하는 건지도 모르잖아요. 그러니 그 여자를 들쑤실 필요가 있을까요? 내 생각에 당신은 지금 그녀보다 매우 행복하고, 더 예쁘고, 게다가……나 같은 남자 친구가 같이 있으니 그 여자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우리는 용서해야 하고, 그저 선행을 베푼다고 생각해요, 어때요?”그의 말은 매우 진지했다.그가 사기꾼이라는 걸 미리 알지 않았다면 서진희는 그의 말을 모두 믿었을 것이다.그녀는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매우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돈을 모을 수 없을 때 그녀는 아껴 먹고 아껴 썼다. 서진희는 종종 신유리에게 농담까지 했다. "유리야, 외할머니가 널 위해 돈을 모았어. 네가 결혼할 때 외할머니도 너에게 근사한 혼수를 마련할 수 있을 거야. 외할머니는 왜 굳이 너에게 혼수를 마련하려고 하는지 아니? 네 엄마가 결혼했을 때 내가 곁에 없었거든. 할머니도 그걸 만회할 기회가 없으니, 돈을 모아서 유리가 시집갈 때 쓸 거야.” 돈을 모아서 신유리의 혼수를 장만해 주는 것이 바로 그녀가 몇 년 동안 해온 일이었다. 그녀는 심지어 자신의 치장을 위해 쓰는 것조차 아까워했고, 사치품을 사는 데 단 한 번도 돈을 쓴 적이 없었으며 그 돈을 모두 모아서 신유리에게 줄 생각이었다. 그러자 신세희는 자신의 어머니가 정말 동희남에게 그 돈을 주려고 했는지 묻고 싶었다.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매우 뜻밖이었다."그래, 정말로 줄 생각이었어. 만약 그 사람이 이 돈을 가지고 정말 패션 사업을 한다면, 다시는 그 일당들과 만나지 않을 거고, 다른 사람을 헤치지 않을 테니까. 난 심지어 그 사람에게 자수를 권할 생각까지 했어. 사기를 치고, 모녀를 죽인 일을 자수하라고 말이야. 하지만……”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었다."아쉽게도, 내 바람은 통하지 않았어. 동희남은 정말 탐욕스러운 사람이야. 그 사람은 내 1억 원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고, 난 그 사람이 나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는 의도라는 걸 알고 있었어. 그렇게 해서 나한테서 더 많은 돈을 갈취해 갈 생각이었지!’“그 사람이 돈을 원하지 않았다고요?”신세희가 물었다.“1억은 그 사람한테는 돈도 아니야. 그 사람은 나한테서 100억을 원했으니까.”“그후는요?”신세희는 서진희에게 커피를 타 주며 물었다. 두 모녀는 작은 탁자에 앉아 있었고, 그 둘은 마치 동화를 나누는 것 같았고, 두 사람은 유난히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나서는……”서진희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갑자기 웃음이 터졌고, 하마터면 커피를 뿜을 뻔했다. "엄마, 왜
동희남이 정신을 차려 보니 서씨 집안 어르신이셨다.그는 놀란 나머지 바지에 오줌을 쌀 뻔했다.“어, 어르신 강녕하셨습니까, 전……” 동희남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었다그 순간 그는 자신은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원인은 어르신 뒤에 2명의 건장한 경호원이 있었기 때문이다.경호원들은 건장했고,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듯했다.만약 서씨 집안 어르신이 그의 목적을 눈치채면, 그는 감옥에 가는 거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그렇게 되면 그는 돈을 가지지 못할뿐더러 목숨마저 잃어야 한다.그는 조심스레 어르신을 바라보았다.서씨 집안 어르신은 못마땅한 얼굴로 얘기했다. ”듣자 하니, 너 내 딸 남자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고?”동희남은 고개를 끄덕였다가 다시 저었다.또 머리를 끄덕였다가, 또다시 저었다가.한참 지나서 그는 정신 차렸다.그는 어르신은 아직은 눈치채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어르신은 서진희 집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서진희 역시 어르신과 소통하지 않기에, 어르신은 단지 추측할 뿐이다.서진희와 그의 관계를 어르신은 추측만 할 뿐이다.그의 됨됨이를 보고 테스트한 것이고,빌어먹을 소영!결단코 소영이가 어르신 앞에서 동희남에 대해 나쁘게 평가했을 것이다.아니면 그저 서진희와 동희남을 멀리서 지켜만 보던 어르신이 갑자기 서진희 동의도 없이 그를 때릴 이유가 없었다.“어, 어르신, 제 얘기를 들어보세요. 들어보신 뒤에 그래도 저를 때리실 마음이 변치 않으신다면 그때 기꺼이 다 받아들이겠습니다.” 동희남은 애처롭게 서씨 집안 어르신을 바라보았다.그는 일단 먼저 이 상황을 진정시키고 싶었다.어차피 모 아니면 도, 노력은 해보아야 할 것 아닌가.“말해!” 서씨 집안 어르신은 짧게 얘기했다.“저는 소영이 어르신께 무슨 얘기를 드렸는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 사실은 아셔야 할 것 같아서요. 제가 서 여사님께 먼저 다가간 것은 아닙니다!” 동희남은 억울한 듯 큰 소리로 얘기했다.서씨 집안 어
하지만 나!한 번도 내 딸을 보호하는 것을 포기한 적 없어!내가 있는 한, 내 딸 함부로 할 생각 하지 마!”“전 그런 적이 없습니다! 진짜로 그런 적이 없습니다!” 동희남은 급해 났다.“맹세합니다! 저는 한 번도 여사님에게 나쁜 마음을 먹은 적이 없습니다. 제가 그날 그렇게 일찍 여사님 집에 있었던 건, 제가 여사님 집에서 밤을 지낸 것이 아닙니다.어르신 손녀 친구가 남편과 싸웠어요,그 친구가 남편과 싸우고 여사님 집에서 하루 지냈습니다. 저는 그저 아침 일찍 가서 밥을 가져갔을 뿐입니다.그리고 밥을 가져가는 것 역시 여사님 뜻이었습니다.하지만 저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 여자는 한 마리 독사 같았지요,여사님이 위로해 주고, 하룻밤 집에서 자게 해주고 그렇게 잘해줬는데.하지만 그 결과는요.그 여자가 저를 마음에 들어 하고, 저랑 만나자고 했습니다!그 여자는 여사님 돈 40만 원도 빚진 상황입니다!그러고 지금은 사라졌지요!”서씨 집안 어르신은 조금 납득이 되지 않았다. ”이런……말도 안 되는 일이 있다니?”“그럼요!” 동희남은 아직도 화난 듯 얘기했다.그는 의도적이었다.그는 알고 있다, 그는 시종일관 벌벌 떠는 모습만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그는 강하게 나와야 한다, 그래야 서씨 집안 어르신은 그가 억울하다고 생각할 것이다.과연 어르신은 심사숙고하시더니, 목소리도 부드러워졌다. ”너 잘 들어! 이번엔 내가 실로 너를 잘못 탓했을 수 있어.내 딸 앞에서 나에 대한 나쁜 얘기는 삼가고!”“당연하죠, 따님과 사이가 안 좋으신 건 두 분 사이 문제이고, 저는 전혀 참여할 생각이 없습니다!” 동희남은 대꾸했다.“그럼 되었다!” 어르신은 조금 뜸 들이더니 이어서 얘기했다. ”다만……”그는 아직 더 할 얘기가 남았다.“잘 들어, 내 딸 이미 50세가 넘었다. 그는 평생 거리를 떠돌고 젊을 때 진정한 사랑도 받아보지 못했어. 지금도 그렇고,네 말이 다 맞아.신뢰도 가고.하지만 사람 속은 모르는 법네가 속으로 어찌
눈 깜빡할 사이에 신유리는 어느덧 18살이 되었다.벌써 대학교에 다닐 나이었다.그녀의 남편 부소경은 곧 쉰 살을 앞둔 사람이라 구레나룻이 하얗게 변해버렸다.그녀와 부소경 두 사람이 함께 파란만장을 겪은 시간도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갔다.너무 빨랐다."영감."신세희가 그를 불렀다.부소경은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신세희는 웃으며 대답했다."이제 영감 아니에요? 당신은 곧 50대이고 나는 이제 겨우 40대인데, 난 할멈이 아니지만 당신은 그냥 토종 영감이잖아요! 봐봐요, 당신 지금 구레나룻도 하얗게 변해버렸잖아요. 결혼식 날에 염색 좀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싫어! 난 남들이 나를 와이프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얘기하길 바란단 말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나를 가꿔줄 생각은 절대 하지 마!"부소경은 자신보다 10살은 어려 보이는 와이프에게 말했다.하늘도 무심하지!신세희는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늙지 않았다!40대에 들어선 사람이 어찌 늙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부소경은 자신의 젊은 와이프를 보며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와이프와 결혼식을 올릴 날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그리고 마침내 그날은 경치가 예쁘고 날씨가 맑게 갰으며 딱 좋은 기온에 바람도 없었다.그날 두 신인은 남성 최고급 호텔에서 더블 결혼식을 올렸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남성 및 글로벌 인사들이었다.신세희와 부소경, 엄선희와 서준명은 모두 친척이 적었지만 네 명의 친척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은 덕이 남성 호텔 마당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두 신인 커플이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비록 젊은이는 아니었지만 새로웠다.엄선희의 부모는 기쁜 마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의 엄선희가 또다시 돌아왔다.2년 동안 여러 번 수정을 마친 덕에 엄선희는 원래 모습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돌아왔다.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이번 결혼식의 모든 주최와 비용은 신세희와 부소경이 부담했다.엄
엄선희는 자신의 아이를 껴안은 채 고개를 들어 친 엄마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마음이 벅차올랐다.감격과 억울함 때문에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그녀는 엄마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이윽고 엄씨 어르신도 두 모녀를 꼭 끌어안았다. 한 가족이 성공적으로 상봉했다.아니, 이제는 다섯 명이고, 서준명까지 더하면 총 여섯 명이었다.여섯 가족은 함께 부둥켜안고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참지 못하고 그만 눈물을 마구 흘렸다.간호사도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한참 지나서야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엄선희를 놓아주었다."됐어, 얘야, 이제 집으로 들어가자. 우리 집으로!"나금희는 고개를 들어 엄선희를 바라보았다. 비록 원래 얼굴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그녀의 아이가 맞았다. 사오 년 전에 실종됐던 아이를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그동안 엄선희는 희귀병을 앓게 되었지만 우연히 받은 치료 때문에 성공적으로 완치되었고 이로 인해 피와 혈액형이 바뀌게 되었다.엄선희는 죽을 운명이었지만 가짜 엄선희 덕분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아무튼 그녀의 딸 엄선희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행운아였다.4,5년 동안 겪은 고난,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중에 파란만장을 겪어본 적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그 고난이 아이의 재산으로 될 이고 앞으로 아이는 이를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아낄 줄 알며 모든 걸 알게 될 것이다.아주 좋았다.엄선희의 복귀에 엄씨 가문은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온 남성 사람들이 서준명의 아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윽고 전해진 소식은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명과 엄선희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었다."이 일은 이미 남성 전체에 퍼졌어요. 결혼식은 대체 언제 할 것 같아요?"여유시간에 신세희가 장난식으로 엄선희에게 물었다.엄선희는 옆에 앉아있는 반명선을 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명선 씨가 내 얼굴을 다시 원상 복구시켜 주겠대요. 하지만 천천히 되돌리려면 2년은 걸린대요. 난
모든 일을 마치고 난 뒤 서준명은 갑자기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왜 그래, 아들?"서씨 부인은 이미 세 아들을 잃었고 남은 아들이라곤 서준명 한 명밖에 없었다. 그녀는 아들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어머니, 그냥 운명이 장난치는 것 같아서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군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어요!"서준명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서씨 부인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그러니, 얘야?"서준명은 울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어머니, 이제야 알겠어요. 하늘이 왜 엄선희 씨한테 사오 년 동안 이런 수고를 겪게 만들었는지 알 것 같아요. 하늘은 비록 그녀에게 잔인한 고문을 내렸지만 마지막엔 결국 해피엔딩을 선물했잖아요. 그러지 않았다면 진짜 죽은 사람은 우리 엄선희 씨 아니겠어요? 나의 엄선희를 살렸잖아요."아들의 말에 서씨 부인은 감격 어린 말투로 말했다."그래, 결국 마지막에 행운을 맞이한 사람은 바로 우리 엄선희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하느님도 아껴주시는 엄선희. 준명아, 빨리 선희를 데려와, 그동안 그 애가 얼마나 수고가 많았겠니."서준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몸을 돌리자마자 그는 두 아이를 발견했다."아빠, 우리 엄마를 데려오려는 거예요?"단이가 서준명에게 물었다.서준명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미미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엄마 안 데려오면 내가... 진짜 아빠 때릴 거예요!"미미는 점점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컸다.게다가 오빠도 그녀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에 서씨 가문 마당에서 고양이랑 다투든 강아지랑 다투든 그녀는 줄곧 이기는 쪽이었기 때문에 미미는 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다.서준명은 웃으며 미미를 품에 껴안았다."아빠는 맞는 거 무서워해. 그러니까 미미가 아빠 때리면 아빠는 아파서 울 거야. 그래서 아빠가 미미 말에 따를거야. 오늘 당장 엄마 데려올게, 어때?"두 아이는 엄마를 데려온다는 말에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엄마를 데려오기 전에 먼저 할머니와 할아버
죽기 직전까지도 가짜 엄선희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그녀는 두 눈을 똑똑히 뜬 상태로 자신이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녀는 자신의 계획이 이대로 틀어질 줄 미처 몰랐다. 결혼식만 마치면 진짜 엄선희를 대신해 남성에서 상류사회를 누리는 서씨 가문 사모님으로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총살당하고 말았다.과연 누구일까?그녀는 이유를 알기도 전에, 울 틈도 없이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녀의 아쉬움은 결국 그녀의 몸에 영원히 파묻히고 말았다.얼마나 억울했으면 심장이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두 눈을 감지 못한 걸까?서준명도 깜짝 놀랐다.그는 원래 미란다 무리를 한꺼번에 쓸어버릴 계획이었기에 오늘 경찰들도 이들을 죄다 잡아갈 생각으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서준명은 이 타이밍에 미란다가 암살당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범인은 대체 누구일까?서준명은 당황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경찰들은 오늘 이곳에서 범인들을 완벽히 체포하려던 계획이었기에 츄리닝으로 무장한 경찰도 있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든 경찰도 많았다. 모두 미란다를 잡기 위해 출동한 경찰들이었다. 하지만 미란다 대신 미란다에게 총을 쏜 범인을 잡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차 안에 있던 구릿빛 피부 뚱보는 엄선희를 사살하려던 자신의 치밀했던 계획을 뚫고 이토록 많은 경찰들이 나타날 줄은 미처 몰랐다.그는 작전도구를 숨기기도 전에 경찰에게 그만 체포당하고 말았다.정말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미란다가 엄선희 얼굴로 성형하여 그녀의 신분을 도용한 사건은 우연히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인해 초라하게 마무리되었다.경찰은 구릿빛 피부 뚱보를 잡고 취조하고 나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해외에 있는 서준명의 세 형님이 엄선희를 죽이라고 보낸 사격수였다.이 남자는 남성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서씨 가문을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내내 엄선희를 발견하지 못했다.그러다가 어렵게 엄선희가 나타나 기회를 잡고 죽이게 되었으나 손쉽게 경찰에게 체포당하고 말았다.이게 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서준
두 여직원은 봉쇄형 유리차를 끌고 나왔다. 유리차 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다. 다이아몬드는 유리를 뚫고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가짜 엄선희는 홀린 듯이 반지를 바라보았다.주얼리샵 맞은편에 주차하여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구릿빛 피부 뚱보도 덩달아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구릿빛 피부 뚱보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세상에! 저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길래 저토록 비싼 반지를 선물하는 거야! 저 여자는 죽어 마땅해! 죽어 마땅하다고!"한편 주얼리 샵안, 서준명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바라보았다."내가 선물한 반지는 어때, 마음에 들어?"가짜 엄선희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좋아, 여보 너무 좋아! 너무 마음에 들어!""이 반지는 원래 4년 전에 선물하려던 건데, 아쉽게 됐네, 그때는...""괜찮아, 여보.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비록 4년정도 늦게 선물 받았지만 결국 내 손에 끼워줬잖아. 이게 정말 최고 아니겠어?"가짜 엄선희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빨리 껴봐, 보여줘!"서준명이 제촉하며 말했다."하하. 알겠어!"말을 마친 서준명은 반지를 꺼내 정중하게 가짜 엄선희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그순간 가짜 엄선희의 마음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두근거렸다.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나른한 기분이었다.서준명!남성 두 번째 재벌이자 남성 귀공자인 서준명이 드디어 그녀에게 값비싼 반지를 선물한다고?와! 그녀는 너무 행복했다!…그 순간 가짜 엄선희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그녀는 행복에 젖어 서준명이 그녀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듣지 못한 게 아니었다.그녀 자신을 엄선희라 생각하고 다닌 탓에 서준명이 그녀의 본명을 외칠 때에도 눈치채지 못했다.서준명이 또다시 물었다."미란다 씨, 행복해?""응? 당신..은..?"가짜 엄선희는 그제서야 서준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자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녀는 겁에 질린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홀 안 세 테이블에 빽빽이 앉아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들은 아직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눈치였다.왜 엄선희가 가자마자 경찰들이 몰려든 걸까?사람을 체포하러 온 게 아닐까?"아니에요, 형사님, 저희는... 남성 서씨 가문 도련님 서준명 씨의 친구들입니다. 서준명 씨 아내를 구해준 보답으로 집 두 채를 선물한다고 했는데, 혹시 잘못 찾아오신 건 아닌가요?"바로 그때 진미리가 용감하게 나서서 경찰들에게 물었다.아무도 진미리의 질문에 대답해 주지 않았다.몇몇 경찰들이 나서서 그들의 휴대폰을 몽땅 수거했다.한 명도 빠짐없이.진미리는 참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희는 서준명 씨의 친구예요.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잖아요.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서준명 씨가 알면..."한 경찰이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저희가 잡으러 온 것은 바로 서준명 씨 친구들인 당신들입니다!""네? 왜요?"진미리는 의아했다.사실 그녀는 법을 잘 알지 못했기에 자신의 여동생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자신의 동생은 서준명의 아내와 똑같은 얼굴로 성형했고 서준명도 동생을 아내로 받아들였는데 이를 사기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돈도 한 푼 뺏지 않았는데?게다가 살인 방화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신분만 도용했을 뿐인데, 아니, 서준명이 가짜 엄선희를 아내로 인정했으니 신분 도용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신분 도용도 아니었다.때문에 지금 진미리와 그녀의 공범들은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경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진미리를 바라보았다."자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어찌 당신도 모르나요?"진미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우리는 서준명 씨의 친구들이에요. 게다가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고요. 서준명 씨도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아나요?""알죠, 서준명 씨가 신고했으니까!"진미리와 그녀의 동료들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들은 하나같이 동상처럼 굳
"2천억이라니! 서씨 가문 형제들과 완전히 등 돌리려는 셈 아닌가! 서준명이 엄선희를 저토록 사랑하다니! 저 여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어! 반드시 죽일 거란 말이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공손한 태도로 서준명의 큰형에게 물었다."사장님, 명령만 내리세요! 저 여자를 어떻게 죽일까요! 지금 당장 없애버릴까요!""안돼!"서준명의 큰형이 다급히 말렸다."지금은 죽일 타이밍이 아니야. 보는 눈이 많아서 자리를 피하기 어려울 거야.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 밖에서 처리하고 발 빼기 쉬운 곳으로 골라. 지금은 아니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곧바로 말했다."알겠습니다, 사장님. 사장님 말씀에 따를게요. 그럼 시끌벅적한 장소를 골라 저 여자를 죽여버릴게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통화를 마친 뒤 구릿빛 피부 뚱보는 은밀히 홀 안의 상황을 관찰했다.한편 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함께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한 명 한 명 빠뜨리지 않고 모두에게 물었다.모두 전에 가짜 엄선희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이었다.서준명은 전에 이 사람들에 대해 전부 조사를 마쳤었다. 사기조작단과 마찬가지였다!총 서른 명 정도였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가짜 엄선희의 가족들이었다.오빠와 언니, 형수와 형부, 그리고 고모 일곱 명과 이모 여덟 명.남은 건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근무해 온 부하들이었다.서준명은 마음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정말 비겁하기도 하지!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가족들과 친구들까지 동원하다니. 하지만 그들이 억울한 게 뭐가 있을까? 그들은 모두 가짜 엄선희가 계획한 사기단에 가담한 공범들이다.그들이 엄선희에게 입힌 피해는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그들은 그의 두 아이까지 해치려고 했다!서준명이 어찌 그들을 또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술을 한 바퀴 권하자마자 서준명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떠내 연락을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서준명의 말에 진미리는 쑥스러운 말투로 말했다."휴, 어떻게 매번마다 서준명 씨한테 신세를 지겠어요, 아무... 아무것도 아니에요.""어머, 언니, 어려운 일 생기면 언제든지 얘기 하세요. 제 남편은 남성에서 두 번째로 능력 있는 남편이에요. 못 하는 게 없다니까요."가짜 엄선희는 고개를 들어 애교 섞인 말투로 서준명에게 말했다."내 말이 맞지, 여보?"서준명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보며 말했다."자기 생각은 어때? 당신이 선택한 남편인데 틀릴 리가 있을까?""당연히 없지!"가짜 엄선희는 행복한 표정으로 서준명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를 품에 안자 순간 역겨운 기분이 들었다.이 가짜 엄선희는 확실히 진짜 엄선희와 아주 닮았다. 만약 이 엄선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한 상태로 있었다면 서준명은 당연히 그녀를 그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진짜 엄선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짜 엄선희라면 그에게 이런 요구를 건네진 않았을 것이다.엄선희는 태어날 때부터 공주님처럼 자라 고생한 적이 없지만 탐욕스러운 사람은 아니었다.엄선희는 돈에 아무런 개념도 없는 여자였다.게다가 사치품도 사지 않는 사람이었다.심지어 그녀는 아주 훌륭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단 한 번도 자신의 능력범위를 벗어나는 가격의 사치품에 손대지 않았다.서씨 가문에 시집와서도 그에게 이것저것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자신의 남편을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짓도 절대 하지 않았다. 남편의 자금을 외부에 흘러 나가게 하는 것도 모자라 난감한 일까지 시키다니!엄선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이 가짜 엄선희는 탐욕스럽기 그지 없었다!그럴수록 너무 괘씸했다!하지만 이럴수록 서준명은 더더욱 표정을 가다듬고 가짜 엄선희를 보듬어 주었다."여보, 이 사람들을 사심 없이 도와주는 걸로 봐서 전에 당신한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맞지? 그럼 나도 고마움을 전해야지. 이분들이 없었다면 평생 내 아내를 보지 못하고 살 뻔했으니까
가짜 엄선희는 자연스럽게 동의했다.3일 후, 그들은 남성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호텔에서 엄선희의 은인들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다. 그들 중 일부는 외지에서 온 사람도 있었고, 남성 현지인도 있었다. 서준명이 사람들을 대충 살펴보자, 익숙한 중년 여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그 중년 여성은 미루나와 같은 집에 살며 미루니에게 DNA 검사를 제안한 여자였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손을 잡고 그 중년 여성에게 다가갔다. "저를 아직 기억하십니까?”가짜 엄선희는 즉시 그 중년 여성을 소개했다."여보, 여긴 나한테 많은 도움을 준 언니 중 한 명이야. 이름은 진미리. 이 언니는 내가 유산했을 때를 포함해 항상 날 보살펴 줬어. 내 생각에는 이 언니에게 집 두 채는 드려야 할 것 같아!” 그러자 진미리라는 중년 여성이 즉시 손을 흔들었다. "아니요, 정말 괜찮습니다. 선희 씨를 돌봐주었던 것도 제 공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절대 돈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에요.” 진미리는 말을 하며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서준명 씨, 사실 저는 오랫동안 미루나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나는 그 여자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때 엄선희 씨는 일이 있어 남성에 오지 않았기에 준명 씨와 미루나가 마주치는 걸 정말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DNA 검사를 하라고 권한 거고요. 요즘은 DNA가 가장 정확하잖아요? 그러니 DNA 검사를 하고 나니 미루나가 가짜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잖습니까. 요즘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겉모습도 전혀 다르고,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억지로 남의 아내인 척하는 건 무슨 심보란 말입니까? 정말 말이 안 됩니다, 준명 씨와 선희 씨의 부모님 모두 현명하셔서 다행이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 미루나에게 정말로 당할 뻔했습니다. 그럼 선희 씨도 힘들어서 울다 지쳐 쓰려졌겠지요…” 진미리의 말을 들은 서준명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럼 집을 두 채 드리면 될까요?” 서준명은 이미 사람을 보내 확인을 마친 상태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