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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5화

돈을 모을 수 없을 때 그녀는 아껴 먹고 아껴 썼다.

서진희는 종종 신유리에게 농담까지 했다.

"유리야, 외할머니가 널 위해 돈을 모았어. 네가 결혼할 때 외할머니도 너에게 근사한 혼수를 마련할 수 있을 거야. 외할머니는 왜 굳이 너에게 혼수를 마련하려고 하는지 아니? 네 엄마가 결혼했을 때 내가 곁에 없었거든. 할머니도 그걸 만회할 기회가 없으니, 돈을 모아서 유리가 시집갈 때 쓸 거야.”

돈을 모아서 신유리의 혼수를 장만해 주는 것이 바로 그녀가 몇 년 동안 해온 일이었다.

그녀는 심지어 자신의 치장을 위해 쓰는 것조차 아까워했고, 사치품을 사는 데 단 한 번도 돈을 쓴 적이 없었으며 그 돈을 모두 모아서 신유리에게 줄 생각이었다.

그러자 신세희는 자신의 어머니가 정말 동희남에게 그 돈을 주려고 했는지 묻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매우 뜻밖이었다.

"그래, 정말로 줄 생각이었어. 만약 그 사람이 이 돈을 가지고 정말 패션 사업을 한다면, 다시는 그 일당들과 만나지 않을 거고, 다른 사람을 헤치지 않을 테니까. 난 심지어 그 사람에게 자수를 권할 생각까지 했어. 사기를 치고, 모녀를 죽인 일을 자수하라고 말이야.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었다.

"아쉽게도, 내 바람은 통하지 않았어. 동희남은 정말 탐욕스러운 사람이야. 그 사람은 내 1억 원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고, 난 그 사람이 나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는 의도라는 걸 알고 있었어. 그렇게 해서 나한테서 더 많은 돈을 갈취해 갈 생각이었지!’

“그 사람이 돈을 원하지 않았다고요?”

신세희가 물었다.

“1억은 그 사람한테는 돈도 아니야. 그 사람은 나한테서 100억을 원했으니까.”

“그후는요?”

신세희는 서진희에게 커피를 타 주며 물었다.

두 모녀는 작은 탁자에 앉아 있었고, 그 둘은 마치 동화를 나누는 것 같았고, 두 사람은 유난히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나서는……”

서진희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갑자기 웃음이 터졌고, 하마터면 커피를 뿜을 뻔했다.

"엄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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