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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8화

부성웅의 늙은 얼굴은 붉어졌고 그는 머뭇거렸다.

"성희야, 난 정말 당신을 평생토록 찾았어.”

"시주님."

성희의 목소리가 차분해졌다.

"당신과 나 사이에는 정말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더 이상 내 삶을 방해하지 마세요. 이곳은 나의 마지막 숨 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내가 이 순수한 땅 한 부분이라도 잃게 된다면, 난 더 이상 세상을 살아갈 여지가 없습니다. 물론 내 죄가 많은 만큼 애초에 살아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요. 좋아요, 시주님. 마음대로 하세요.”

그 말을 한 성희는 웃으며 한숨을 쉬고는 뒤돌아서 떠났다.

그녀는 아들을 다시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비구니의 사원으로 들어갔다.

"어머니!"

반원명이 뒤에서 소리쳤지만, 성희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나는 당신의 어머니가 아닙니다. 나는 단지 당신을 낳았을 뿐이고, 당신을 키우지는 않았어요. 나는 죄인입니다. 당신의 어머니는 당신을 실제로 키워 주신 양어머니여야 합니다. 저는 그렇지 않으니, 시주님께서는 저를 다시는 어머니라고 부르지 마세요.”

"안 돼요, 어머니!”

반원명이 생각을 했던 모든 질문들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지금 이 순간, 그는 단지 그의 어머니, 즉 친어머니가 그 오랜 세월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알고 싶었다.

어쩌면 이것은 엄마와 아들 사이의 자연스러운 연결일지도 모른다.

그의 삶은 30년 넘게 극도로 비참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보다 더 비참한지 알고 싶었다.

"어머니, 말해 보세요, 이 세월 동안 어떻게 여기까지 오신 거죠? 부득이하게 저를 파신 거겠죠? 죄책감을 느껴서 비구니가 되셨나요? 그런 겁니까? 어머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씀하시면 당신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이제부터 당신도 아들을 갖게 될 거고, 제가 어머니의 노후를 함께할 테니 평생 이렇게 비참하고 무력하지 않을 겁니다. 참, 그리고 이제 당신에게는 아들과 며느리도 있고, 앞으로는 손주들도 갖게 될 거고, 당신의 삶은 점점 더 좋아질 겁니다. 그러니 저와 함께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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