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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8화

신세희도 이제 임신 7개월차를 넘어서고 있었다.

부소경은 그녀의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자신은 냉수욕을 하는 한이 있어도 절대 쉽게 그녀를 건드리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신세희는 요즘 따라 감수성이 풍부해졌는지 계속 몸을 밀착하고 애교를 부리는 행동이 많아졌다. 정말 힘들 때는 부소경도 조심스럽게 그녀를 품어주었다.

이번에도 신세희가 먼저 그를 도발했다.

그런데 오늘은 평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그는 평소처럼 신세희의 얼굴을 만지다가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랐다.

“왜 그래?”

그의 아내는 누구보다 강하고 침착한 여자였기에 평소에는 거의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요즘 임신하고 조금 감수성이 풍부해지기는 했지만.

남자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기분이 안 좋아?”

신세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윤희 언니 분만실 들어갔어요.”

“알아. 집에 오기 전에 병원에 한번 갔었어. 선희 씨랑 정아 씨도 다 거기 있어. 의사 만나봤는데 첫 출산이고 노산이라 조금 힘들기는 하겠지만 크게 문제될 건 없대. 거기 최고의 의료진들이 대기하고 있잖아. 아무 일 없을 거야.”

처음에 부소경은 신세희가 고윤희를 걱정해서 기분이 안 좋은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세희는 위로를 받으면서도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구슬픈 눈으로 부소경을 바라보며 물었다.

“나 왜 이러는 걸까요? 기뻐해야 맞는 건데… 기분이 이상해요. 오빠도 평생 의지할 사람을 만났고 아이도 생겼는데 기뻐해야 맞잖아요. 그리고 선희 씨랑 정아 씨도 약혼했고. 외할아버지처럼 그렇게 까다로운 사람도 선희 씨를 받아줬고 정아 씨 같은 경우도 그 댁 어른들이 반대가 심할 줄 알았는데 어쨌든 약혼까지 했잖아요.”

“그리고 윤희 언니도요. 그렇게 힘든 일을 겪고 드디어 출산까지 왔는데 분명 기뻐해야 하는데… 사실 나 어릴 때부터 친구도 별로 없었잖아요. 최근에 시언 오빠를 만나고 선희 씨, 정아 씨, 윤희 언니, 그리고 유미언니까지 정말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생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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