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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4화

문밖에서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왜 그래요?”

병실에 있던 엄선우는 신세희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곧바로 밖으로 나갔다.

신유리와 서시언도 따라서 밖으로 나갔다.

병실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만삭이 된 신세희가 자기보다 배가 더 나온 고윤희를 힘겹게 부축하고 있었다.

고윤희는 통증에 자리에 주저앉은 상태였다.

그녀의 바짓가랑이 사이로 묽은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언니, 양수 터진 거 아니에요?”

신세희가 다급히 물었다.

고윤희는 힘겹게 벽을 짚고서 안쓰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것 참… 공교롭게 됐네요. 언니 보러 왔다가 이게 무슨 일이래요? 예정일이 아직 2주나 남았는데… 녀석이 벌써 나오려나 봐요.”

“언니, 이거 웃을 일 아닌데요?”

신세희가 당황한 듯 언성을 높였다.

서시언과 엄선우가 그들의 앞에 도착했다.

신세희도 곧 만삭이라 거동이 불편했기에 엄선우는 먼저 다가가서 신세희부터 챙겼다. 신세희가 다급히 말했다.

“윤희 언니부터 빨리 산부인과로 모셔요. 빨리요!”

신세희는 여기 오기 전 택시를 잡고 고윤희가 쉬고 있는 별장으로 가서 고윤희를 데리고 병원에 오기로 했다. 오는 길에 그들은 엄선희, 민정아와 통화를 마치고 그들에게서 퇴근하고 곧 이쪽으로 출발하겠다는 답변을 듣고 먼저 병원에 도착했던 것이다.

그들을 태운 운전기사는 두 임산부가 가족도 없이 택시에 탄 것을 보고 걱정스럽다며 혀를 찼다.

그들이 차에서 내리기 전, 인심 좋은 택시기사가 신세희에게 물었다.

“두 분, 정말 괜찮으시죠? 도움이 필요한 거 있으면 얘기하세요.”

그때 신세희와 고윤희는 동시에 고개를 흔들며 괜찮다고 했다.

운전기사가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만삭인 임산부를 그냥 내보내다니. 남편들이 너무 책임감이 없어!”

신세희와 고윤희는 그 말을 듣고 서로를 마주보며 웃었다.

그들의 남편은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이었다.

구경민은 고윤희가 돌아온 뒤로 계속 그녀의 옆을 지켰다. 급히 처리해야 할 서류가 있어도 별장에 팩스로 보내게 지시했고 3개월 동안 거의 외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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