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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1화

결국 그녀가 가장 보고 싶지 않았던 장면이 펼쳐졌다.

조금 전까지도 살아 숨 쉬던 생명이 피를 철철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안 돼! 가희야, 눈 좀 떠봐! 엄마 이제 널 원망하지 않을게! 이제는 널 용서할게. 엄마를 때린 것도 이해할게! 그러니까 제발 눈 좀 떠봐. 엄마가 돈 줄게. 네가 얼마를 원하든 원하는대로 줄 테니까 제발 정신 좀 차려봐!”

“가희야….”

“하나님이시여, 어째서 이런 식으로 내 딸을 벌하시는 겁니까….”

성유미는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이 통곡했다.

서시언은 옆에서 그런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유미야, 울지 마. 가희는 원래 악한 아이였어. 아버지한테 오랜 세월 세뇌당해서 돈밖에 몰라. 가족을 버리고 돈을 선택한 아이이고 잘못을 뉘우치지도 않았어. 네가 강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떠났다는 걸 알면서, 최홍민이 너를 계속 착취하며 살아왔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 아버지랑 손을 잡았잖아.”

옆에 있던 이웃 주민도 성유미를 말렸지만 성유미는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딸이 자기를 싫어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죽기 전까지도 자신을 증오하고 줄곧 자신을 저주해 왔다는 것도 알지만 그런 건 이제 상관없었다.

모두 잊어줄 수 있었다.

딸이 살아 있기만 한다면.

“가희야, 엄마가 이렇게 빌게. 제발 눈 떠. 제발 정신 차려. 엄마가 너 대신 죽을 테니까 제발 살아줘….”

성유미는 미친 듯이 울며 절규했다.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마저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 들었다.

서시언은 그런 그녀가 너무도 걱정이 되었다.

“유미야, 너무 슬퍼하지 마. 이런 게 운명인가 봐. 그냥 내 진단서가 바뀌었다는 게 너무 억울하고 내가 건강한 사람이라는 게 너무 억울해서… 그래서 우리가 결혼한 사실이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거야. 가희는 자기가 자기 행복을 빼앗았다고 생각했을 테니까. 하지만 그렇지 않잖아, 자기야.”

서시언은 부드러운 말투로 성유미를 위로했다.

성유미는 힘없이 서시언의 품에 기대며 흐느꼈다.

“시언아, 내가… 잘못한 걸까?”

“자기는 잘못한 게 없어. 정말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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