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60화

서시언이 고개를 돌리자 60대 노인이 옆에 서있었다.

노인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저 여자는 아주 못 됐어! 엄마는 20년 동안 고생만 하고, 이기적인 아빠는 모녀를 만나지도 못하게 해서 엄마는 딸이 어른이 될 때까지 몰래 숨어서 지켜만 봤지. 저 여자 아빠 잘못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빠를 선택했지. 심지어 아빠랑 한패가 되어 엄마를 속여 돈을 뺏으려고 했어!”

서시언은 당황해하며 노인에게 물었다. “실례지만 어르신은…”

“며칠 전에 저 여자가 마을에 와서 저한테 이것저것 물어봤어요. 그래서 저는 모녀가 다시 친해질 줄 알았죠. 하지만 친해지기는 무슨, 아빠랑 어떻게 엄마 돈을 뺏을까 작당한 거였어요. 저 여자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제가 2~3일 동안 저 여자를 미행했어요. 그러던 중 병원에 도착해서 따라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때 저 여자가 울면서 뛰쳐나오는 걸 봤죠.”

병원에서 뛰쳐나온 최가희는 앞도 보지 않고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울부짖었던 것이다.

노인은 최가희가 울부짖는 것을 똑똑히 들었다.

최가희는 정말 정신 나간 여자처럼 계속해서 ‘서시언은 내 거야! 서시언은 원래 내 거여야 했어.’라는 말만 반복했다.

원래 내 거여야 하고 말고가 어디 있나?

이때, 노인은 서시언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저 여자는 본인이 죽음을 자초한 거예요. 죽어도 마땅해요.”

서시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서시언은 현장 직원과 피해자 가족에게 말했다. “우선 사망자 시체부터 처리해 주세요. 그리고 제가 피해자 가족분들에게 배상하겠습니다.”

“방금 하셨던 말은 제 부인에게 절대 하지 마세요. 임신해서 충격받으면 큰일 나요.”

이때, 서시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뒤에서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가희야! 우리 가희!” 울음소리는 더없이 비통했다.

서시언이 고개를 돌리자 성유미가 최가희 시체를 향해 뛰어가고 있었다. 직원들은 최가희의 시체를 구급차에 태우려다 멈췄다.

“가희야, 내 딸…” 성유미는 미친 듯이 울면서 최가희의 시체를 끌어안았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